교양
고희림 
등록일 : 2024.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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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 탄 공장 옥상에

두척의 배, 가 떴다

일터를 뺏기고 일을 뺏기고

미래가 사라지는 중인

정혜

현숙의 나룻배가 떠 있다

 

당연히

이 땅

이 공장의 주인이다

 

항복하지 않겠다는

그 모진 희망의 노를

주먹으로

저으며 저으며 난파선이 되었다

 

정혜 현숙씨의 항복하지 않겠다는 절대,

어려운 말, 그 일,

그러나

2024년

지금도 이 땅의 노동자는 스스로 돕고 스스로

살고 있다

 

이번엔 니도덴코

순 공짜 공장 앞마당에서

길고도 질긴 방해꾼들이

굴종의 강을 건너라

노예의 바다에 빠져라 고 밀어넣고 있지만

 

더러운 세상에 단 하나의 색

흰  눈을 맞으며

공장의 때, 돈의 때가 불어터진 비를 맞으며

자유라는 용산의 독극물이

하수로 흘러간다

 

종교 국가 사유재산 가부장제도

남존여비에도 항복하지 않았던

그 모오든

노동자는, 니도덴코. 공장에 사람다운 사람으로 모여들어라

 

몸에 불을 붙여 사람답게

살자고 고통스럽게 외치고

일해서 가족과 함께 먹고 살아야해서 일터로

돌아갔으며

옳고 그름을 소흘히 하지도 않았다

일하면서도 사랑을 놓치지 않으려 노래소리 드높였으며

해방의 꿈을 절대 버리지도 않았다

 

비계에서 떨어져 반신불수가 되어도 살고자

다시 오르고

기계에 살이 끼어 새파란 목숨을 잃어도 어머니가 다시 싸우고

매일 침탈과 수백 수천의 손배가압류로 협박질해도

항복할 수 없어서

다시금 고공이 되었다

 

살아있는 힘으로

살아야 할 이유가

분명한

진실과 약속을 믿고

사랑의 힘을 모으는 길 말고는

노동자에겐 없다

 

그러니 우리는 항복하지 않는 스스로의 힘으로

오늘도 내일도

이 세상을 살 자유의 절대를 진정 얻는 것이다

 

출처  : <노동자신문> 1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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