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조현옥 (한국작가회의 광주전남지회 이사)
등록일 : 2023.05.24
양회동 열사.jpg
양회동 열사 분신은  윤석열  정권 1년 작풍  (박재동  그림)

                              
                                                                   
또 한 개의 하늘이
무너졌다
노동자를 죽음으로
몰고 가는 이 미친 세상은
무너진 하늘이다

 

우리 가족은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했어
잘못한 기억 
후회스러운 기억만이
내게 남아 있어

 

강원도 고성의 푸른 바다가 
품어 키운 청년이여!
그대를 그리워 하는
그 준령의 산맥들을
건설노동자 동지들을
어찌 생 이별 하고 떠나 갔는가

 

사랑하는 가족들을
굶겨 죽일 수는 없다고
철근이 널부러진
회색의 시멘트 가루 날리던
그 건설 현장을 하루도
떠나지 않았던 그대가

 

매일 매일 눈물 젖은 빵마저
달게 먹었던 그대가
민주 건설 노조 
조직의 강건한 투쟁을 위하여
동분서주 몸뚱이
성할 날 없는 그대가

 

이제는 어디로 갔다는 말인가

 

노동자를 짓밟으며 탄생한
이 부도덕한 정권의 태생은
저 감옥 이어야 하고
불구덩이 지옥 이어야 한다

 

이 시대 아직도 수 백 수 만의
전태일이 있을 뿐
세상은 달라지지 않았고
그들은 개 돼지 취급을 하며
빌딩의 마천루 숲 사이에서
우리들을 비웃고 있다

 

죽어야 할 인간들이
죽지 않고
감빵에 가야 할 인간들이
감빵에 가지 않고
지옥에 가야 할 인간들이
지옥에 가지 않고

 

언론은 한 번도 우리의
편이 되지 않았고
자본도 검찰도 단 한 번도
우리의 편이 되지 않았다

 

우리는 우리끼리
우리들의 세상을 건설해야 한다
아메리카 양키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세상이 아니라
노동 해방, 민중 해방, 민족 해방
해방된 참 세상을
건설해야 한다

 

우리의 
우리들을 위하여
 

#건설노동자 양회동 열사의 광주 5.18광장 추모분향소에 참배를 하면서 


* 조현옥 시인 약력

 

조현옥-1.jpg

  조 작가는 1965년 충북 옥천군 옥천읍 소정리 출생이다. 1993년 ‘문학공간’문예지에 시(詩)를 발표한 후 본격적인 글쓰기를 통해 1994년 제1시집 『그대를 위한 촛불이 되어』, 1996년 제2시집 『무등산 가는 길』, 제3시집 2014년 『4월의 비가』, 2017년 제4시집 『일본군 위안부의 눈물』, 제5시집 『5월 어머니의 눈물』, 2018년 제6시집 『행복은 내 가슴 속에』, 제7시집 『홍매화 피는 언덕』, 2019년 제8시집 『할머니 등에 업혀』, 2021년 제9시집 『통일 열차 』, 제10시집 『금강의 노을』 시집을 통해 고향의 그리움을 발표했다. 현재 한국작가회의 광주전남지회 이사이며 민족작가연합 노동자문예학교 제3기 수강생 지도 초대 강사이다.
과거 조현옥 시인은 북녘어린이돕기모금거리캠페인을 실천했고 통일시를 창작해 발표한 필화사건으로 2차례 국가안전기획부에서 공안사건관련 조사를 받았던 통일일꾼이고 현장에서 실천하는 시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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