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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
라면 김밥이 좋아졌다.
흔히들 7,80년대 공돌이와 공순이가 먹었던 음식이 라면김밥이라며 이 음식들을 폄하 해왔다. 70년대 노동자들의 눈물의 산물인데 말이다.
그러나 나도 작년 시월부터 농성 들어가면서 자천타천으로 라면김밥을 즐겨 먹었다.
그 덕분인지 나도 어느새 라면김밥돌이가 되었다.
돈이 없어서가 아니다. 마포의 김상열 동지는 식권을 사서 밥 잘드시라면서 건네주고 가기도 한다. 조직의 카드도 있다. 내 지갑도 있다. 그러나 365일 농성을 하면서 삼시세끼를 사먹을수는 없는 노릇이다. 절약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가끔씩은 우리 농성장에서 밥을 사야 할 동지들도 많이 찾아 온다. 그때 카드도 쓰고 식권도 쓰면 아주 유용하다. 그러나 혼자 있을땐 가능하면 라면 김밥이 최고다. 그러다보니 라면 김밥에 길들여져 간다. 오늘 점심에도 손님이 와서 엄마손에서 같이 먹었다. 오늘 오후는 방문객이 없다. 그래서 혼밥을 하기로 하였다. 김밥 한줄도 4천원으로 올랐다. kbs앞 채소김밥은 기가 막히게 맛있다. 자전거 타고 가서 한줄 사고 신라면 끓여서
속으로 부으니 꿀맛이다.
농성이 끝나면 농성장 시절의 라면김밥이 많이 그리워질것 같다. 실제 집에가서 라면 김밥을 먹어 보면 아무 맛도 없는데 말이다.
오늘 저녘도 라면 김밥으로 배를 채운다.
라면김밥 만세!
2023. 6. 1.
* 이적 (본명 이만적)
이적 시인은 전두환 5공 군부독재자의 삼청교육대피해자로 구속된 3년 경험을 실화소설 「삼청교육대」로 엮어 펴낸 작가이고, 국회 5공 청문회에서 전두환 5공 군부독재자의 삼청교육대 만행을 증언했다. 현재 경기 김포 평화공동체 민통선평화교회 담임 목사이고 평화협정운동본부 상임대표이다.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삼청교육대 피해자 특별법 제정을 위해 240여일 천막농성 노숙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전국5공피해자연합 상임대표로 매주 반미시국기도회를 서울 광화문 미국대사관 앞에서 열고(현재 1,030회 정도) 있는 행동으로 실천하는 작가이고, 민중신학목회자이며 반미통일운동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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