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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
고물가로 장보기가 무서워
두부 한모 사오는
빈 장바구니가
새의 눈에 찍힌다
고금리로 탈탈 털린 빈 지갑
쪼들리는 생활에 지쳐
하얀 눈에 주저앉아 쉬는 한숨을
새의 귀가 찍는다
정치탄압에 압수수색 당하는 집
어린 아이 울음소리
새의 고성능 필름에 감긴다
내 아버지 내 어머니
이태원 참사로 저 하늘로 간 내 누이
잘근 잘근 밟아대는
윤석열과 국힘당을 위해
총을 들어야하나
싸늘히 식은 어지러운 초병의 마음
새의 깃털이 품는다
황무지 같은 벌판에
하얀 눈이 내려
고행의 길을 가는 발자국들이
찍힌다
1998년 전태일문학상 수상, 2013년 정선아리랑문학상 수상, 시집으로 <천지의 맹세>, <당신의 향기>가 있음. 민족작가연합 공동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