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박금란 (민족작가연합 공동대표)
등록일 : 2023.06.24

새.png

 

 

고물가로 장보기가 무서워
두부 한모 사오는
빈 장바구니가
새의 눈에 찍힌다

 

고금리로 탈탈 털린 빈 지갑
쪼들리는 생활에 지쳐
하얀 눈에 주저앉아 쉬는 한숨을
새의 귀가 찍는다

 

정치탄압에 압수수색 당하는 집
어린 아이 울음소리
새의 고성능 필름에 감긴다

 

내 아버지 내 어머니
이태원 참사로 저 하늘로 간 내 누이
잘근 잘근 밟아대는
윤석열과 국힘당을 위해
총을 들어야하나
싸늘히 식은 어지러운 초병의 마음
새의 깃털이 품는다

 

황무지 같은 벌판에
하얀 눈이 내려
고행의 길을 가는 발자국들이 
찍힌다 

 

* 박금란:


1998년 전태일문학상 수상, 2013년 정선아리랑문학상 수상, 시집으로 <천지의 맹세>, <당신의 향기>가 있음. 민족작가연합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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