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 김정호 번역
등록일 : 2024.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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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안전사고가 빈번한 보잉 '737MAX'

 

최근 보잉의 안전문제가 빈번하는 것을 보면서 우리는 미국 경제의 문제점을 알 수 있다. 미국 제조업의 이같은 문제는 하루아침에 치유할 수 있는 것은 아닌 것 같다. ㅡ번역자주

 

보잉사는 최근  안전문제로 여론의 소용돌이에 빠졌다. 3월 11일 호주 시드니에서 뉴질랜드 오클랜드로 향하던 보잉 항공기가 기술적 문제로 비행 도중  수초간 급강하하는 바람에 최소 50명이 다쳤다. 지난 3개월 동안 보잉 항공기에서 여러 건의 안전사고가 연이어 발생한 것 중 이는 가장 최근 소식이다. 보잉 주가는 2024년 들어 25% 이상 떨어졌지만, 더 큰 충격은 신뢰성에 있다.  CNN은 보잉이 큰 문제에 봉착했다고 직언했다.

 

2018년 10월과 2019년 3월 인도네시아 라이온항공과 에티오피아항공의 보잉 여객기 2대가 각각 추락한 이후, 보잉은 연이은 안전사고에서 제대로 빠져나오지 못한 것 같다. 올해 1월, 미국 알래스카 항공의 새로운 보잉 737 '맥스9' 여객기의 객실 문이 공중에서 떨어졌다. 미 연방항공청은 곧바로 보잉에 대한 감사에 착수해 총 97건의 부적격 의심 사례를 발견했다. 항공기 공급업체인 세비야 항공 시스템에 대한 13건의 감사도 절반 이상이 통과하지 못했다. 기계공이 비눗물을 윤활유로 사용하고, 호텔 도어 카드를 사용해서 객실 문의 밀폐성을 확인한다든지, 심지어는 쓰레기 상자에서 불량품을 수거해 비행기에 싣는 등 일부 구체적인 세부 사항은 더욱 터무니가 없다. 항공 제조업은 매우 엄격한 전문 분야이다. 각각의 나사들은 하늘에 있는 승무원과 승객의 안전과 관련되며, 보잉의 '기술적 문제'로만 끝날 수는 없다.

 

얼음이 석 자 어는 것은 하루아침에 일어난 일이 아니라는 말이 있다. 우리는 최근 인터넷에서 회자되는 보잉 조립 작업장의 일부 직원이 약물 중독에 빠진 동영상을 보았는데, 이는 2014년 알자지라 TV에서 촬영한 것이라고 한다. 최근 '자살사건'이 발생한 보잉의 퇴직 직원 바넷은, 수년 전부터 보잉의 여러 문제점을 폭로하고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런 문제들이 일찍 보잉의 관심을 받았다면 다소간 사고와 비극은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보잉의 가장 큰 고객인 중국은,  보잉이 사고와 조사에서 반영된 문제점을 조속히 시정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

 

*이 때문에 실제 '자살' 인지 타살인지 의혹이 일고 있다.

 

우리는 또한 품질과 혁신을 강점으로 해온 보잉과 같은 기업이 어떻게 지난 수십 년에 걸쳐 한발짝씩  이런 지경에 이르렀는지에 대해, 국제 여론과 주로 미국 언론이 많은 반성을 하는 것을 목격했다. 거기에는 숙련된 엔지니어 인력의 유출, 원가 절감을 위해 후과를 돌보지 않고 생산 단계를 외부로 이전하는 것 등이 포함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보잉이 '초심'을 잃고, 회사의 핵심 가치를 안전에서 이윤으로 옮긴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규제도 없고 책임감도 부족해서 "보잉은 많은 다른 미국 회사와 마찬가지로 수십 년간 쌓아온 명성에 기대어 활주하는 것 같다"는 영국 <가디언>지의 평가는 미국 제조업이 직면한 진짜 문제에 대해서 일침을 가한 것이다.

 

'재산업화(reindustrialisation)' 구호가 미국의 최근 몇대 정권에서 크게 외쳤졌고, 이 과정에서 중국은 워싱턴의 표적이 됐다. 지난달 데이지 미국 무역협상대표부(USTR)가 "중국이 미국 노동자와 기업을 해치고 있다"고 비난했다. 마치 중국이 없다면 미국 제조업 문제가 쉽게 해결될 듯한 말이다. 하지만 그것이 사실일까? 보잉과 에어버스는 국제 항공업계 양대 산맥으로서 이들과 뚜렷한 경쟁을 할 수 있는 기업은 거의 없으며, 미국 내에서 보잉은 더욱 독점적 지위를 차지한다. 워싱턴이 추구하는 제조업의 우위라는 것은 바로 보잉의 확대판이라 할 수 있지 않나?

 

문제는 국제시장에서 보잉이 에어버스보다 한 단계 뒤처진 것은 보잉 스스로 자초한 일이라는 점이다. 중국은 미국 측에 "중미는 각자의 일을 잘해야 한다", "남의 탓 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거듭 말해왔다. 이는 좋은 말이며 진실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일부 미국인들은 전혀 들으려 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번 보잉을 둘러싼 반성 속에서 미국 언론들이 '내병외치'(內病外治, 내과의 병을 외과로 치료하는 것)를 거의 거론하지 않는 것을 보면, 객관적 사실이야 말로 최고의 스승임을 입증한다.

 

  2024.03.14

(원문보기)  https://opinion.huanqiu.com/article/4GxomVQV4I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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