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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c울산방송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지역대책위원회 출범 기자회견이 3월 6일 오전 9시 30분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열렸다.

 

이날 대책위 출범은 ubc울산방송이 9년차인 이산하 아나운서와 손민정 CG디자이너에게 불이익 처우와 괴롭힘, 보복 갑질을 행사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공정언론을 표방하는 29년차 울산의 대표 민영방송사인 ubc울산방송의 이 같은 불법적이고 부당한 노동행위는 울산시민에게 적지 않은 충격과 우려를 안겨주고 있다. 

 

주최측은 “울산지역 제 시민사회와 노동조합은 어처구니없는 ubc울산방송의 반인권적 괴롭힘과 갑질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면서 “더 많은 시민, 노동자와 함께 ubc울산방송의 행태를 규탄하고자 ‘ubc울산방송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지역대책위원회를 출범한다고 그 취지를 밝혔다. 

 

“방송사는 거대한 비정규직 백화점”이라는 말이 떠돌 정도로 방송 미디어 기업들의 비정규직 착취 실태는 이미 사회적 널리 알려져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울산에서도 이산하, 손민정 두 노동자의 용기 덕분으로 가려져 있던 이러한 문제들이 수면 위로 노출되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발표된 내용에 따르면, ubc울산방송은 2015년 입사한 이산하 아나운서, 손민정 CG에게 근로계약서 작성 없이 수년간 일을 시켰다고 한다. 그중 이산하 씨는 회사가 시키는 대로 기상 캐스터, 뉴스 앵커, 라디오 진행, 취재기자, 행사 진행 등 아나운서로서 많은 업무를 했지만, 2021년 ubc울산방송은 갑자기 그를 해고시켰다는 것이다. 이에 이산하 씨는 울산지방노동위원회, 중앙노동위원회, 서울행정법원에서 ‘노동자성’을 인정받으며 부당해고구제신청에 승소하여 복직했지만, 이후 ubc울산방송은 판결에 따라 정규직 아나운서로 전환하기는커녕 괴롭힘의  강도를 높였다고 한다. 

 

또 다른 피해자인 손민정씨의 경우, 그녀 역시 2015년 ubc울산방송에 입사해서 회사가 시키면 시키는 대로 모든 방송 프로그램의 CG(Computer Graphics)업무를 해왔다고 한다. 그런데 2022년 6월 그녀가 회사가 내민 부당한 근로계약서 서명을 거부하자, ubc울산방송 측은 업무와 노동시간을 강제로 여러 차례 바꾸고 임금도 건당 지급 방식으로 변경하는 등 괴롭힘과 갑질을 퍼부었다는 것이다. 이후 손민정 씨가 ‘근로자지위확인소송’을 제기하자 ubc울산방송은 따돌림에 유언비어까지 얹어 괴롭힘을 지속하고 있다고 한다. 

 

기자회견 주최측은 “중요한 점은 이들에 대한 탄압이 비단 두 명의 노동자에게 국한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라며, “울산에서는 이들 말고도 수많은 방송 미디어 노동자들이 무늬만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리고 이를 누구보다 잘 아는 ubc울산방송 측이 이산하, 손민정씨를 표적 탄압함으로써 “울산의 방송 미디어산업에 일하는 청년 노동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감히 말하지 못하도록 부당한 권력 행사를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주최측은 울산시가 ubc울산방송에 대한 각종 지원을 중단하고 프리랜서 방송 비정규직 문제 해결에  즉각 나설 것을 촉구했다. 울산시가 ubc울산방송에 재정 등을 지원하면서도 부당하고 반인권적 행태를 제재하지 않는다면, 이는 “지방정부로서 책무 방기”라고 지적했다.
 
이날 출범한 <ubc울산방송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지역대책위원회>에는 ‘방송을만드는사람들의이름 엔딩크레딧’, 민주노총법률원울산사무소, 공공운수노조 울산지역본부 등 13개 단체가 참여하였다.

 

[발언1]방송을만드는사람들의이름 엔딩크레딧 진재연집행위원장


안녕하세요. 방송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름 엔딩크레딧에서 활동하는 진재연입니다. 

 

지난 수년간 전국 곳곳의 방송 비정규직 프리랜서들의 투쟁이 있었습니다. CJB청주방송의 고 이재학 피디, 대전MBC 유지은 아나운서의 채용 성차별에 맞선 투쟁. MBC뉴스투데이와 뉴스 외전의 작가들, 경남CBS 최태경 아나운서..전주KBS, 춘천MBC.. 그리고 지금도 진행중인 광주MBC 김동우 아나운서의 투쟁. 모두다 열거 할 수 없는 수 많은 투쟁들이 있었고 지금도 진행중입니다.  

 

실제로는 방송사의 지휘와 감독을 받으며 일하면서도 프리랜서라는 이유로 노동법의 사각지대에서 아무런 권리도 보장받지 못하는 사람들, 개편이라는 말 한마디면 언제든 해고되는 사람들, 자신의 권리를 찾기 위해 소송을 해서 존재를 증명받지만 방송사들의 꼼수와 괴롭힘에 고통받는 사람들. 방송사는 다르지만 그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은 너무나 똑같습니다.  

 

이러한 일들이 지난 수년간 울산방송에서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울산방송은 노동위와 법원의 결정을 무시한 채 9년차 아나운서에게 단시간 노동을 강요하고, 프로그램을 폐지하고 급기야 한번도 해본적 없는 편집 업무를 지시했습니다. 이것은 명백히 부당전보입니다. 또한 부당한 계약을 거부한 CG디자이너를 새벽시간 2시간 노동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이러한 행태들은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했다는 이유로 한 보복이자 퇴사압박과 다를바가 없습니다.

 

온갖 사회 정의를 이야기하는 방송사가 내부 비정규직 노동자를 탄압하고 무늬만 프리랜서를 양산하며, 우리 사회 비정규직 문제의 심각성을 다루면서 그 방송을 만드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괴롭히고  있다는 것이 너무나 씁쓸합니다.

 

오늘 UBC울산방송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울산지역의 노동조합, 시민사회인권단체들이 모여 지역대책위를 출범합니다. 부당한 상황에서 고립되어 싸워온 이산하, 손민정 노동자를 지지하며 함께 싸우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그리고 전국의 방송 비정규직 무늬만 프리랜서 노동자들이 지금 이 순간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경직된 방송현장에서 소리내어 말하지는 못하지만 이산하 손민정 두 분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매일 아침 울산시청과 울산방송 앞에서 1인시위를 하는 이산하 아나운서에게 많은 시민들이 응원을 해 주고 계십니다.  

 

UBC울산방송은 더 이상 두 노동자에게 대한 괴롭힘을 멈추고, 정당한 노동권을 보장해야 합니다. UBC울산방송 이정환 사장님, 울산방송은 울산지역의 방송사로서 공적인 역할을 해야 합니다. 하루빨리 부당전보를 철회하고, 단시간 노동을 중단하고, 정당한 권리를 보장하십시오. 울산지역을 대표하는 방송사의 사장으로서, 사용자의 책임을 지십시오. 


또한 울산시에 요구합니다. 이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울산방송에 대한 모든 지원을 중단하십시오. 


UBC울산방송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지역대책위는 두 노동자들과 함께 하며 이 문제가 해결될때까지 투쟁해나갈 것입니다. 울산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이 사안을 알려내고 방송 현장 무늬만 프리랜서 문제를 적극 제기해나갈 것입니다. 관행이라는 이름으로 오랜시간 변하지 않은 방송현장의 문제를 바꿔내기 위해 싸워 나갈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발언2]당사자 - ubc울산방송 9년차 아나운서 이산하


안녕하십니까, 이산하입니다.

저는 ubc울산방송에 2015년 12월 입사해, 기상캐스터, 뉴스앵커, 라디오DJ,
취재기자, 리포터, 영어아나운서, 주말당직, 아카데미진행 등 
거의 모든 방송업무를 수행했습니다. 
그리고 2021년 4월 2일, 5년 4개월 동안 일했던 회사로부터 부당해고를 당했습니다. 

 

울산지방노동위원회와 중앙노동위원회에서 모두 근로자성을 인정해 
2021년 11월 15일 복직을 했지만, 회사는 여전히 너가 일반직원들과는 다르다고 생각한다며 
차별은 당연하다고 말합니다.

 

복직 첫날, 가장 먼저 마주한 현실은 소지품 검사였고, 
회사가 제시했던 근로계약서는 하루 4시간 단시간 근무에 계약기간을 1년으로 정하거나 
적격성이 부족하면 계약해지 등 독소조항이 담긴 차별계약서였습니다.
제가 가진 능력이나 회사가 가진 기대치를 봤을 때, 최저시급만 안 주면 된다며
지금까지도 일방적으로 회사에서 책정한 임금을 지급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것이 저에게 해줄 수 있는 최고의 대우라고도 했습니다.

 

2022년 12월, 서울행정법원으로부터 부당해고 확정판결을 받고도 
9년째 근로계약서는 단 한 장도 작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회사는 근로계약서를 줬지만 제가 작성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상식적으로 어느 누가 다른 직원들과 다름을 인정하는, 
언제든 짤릴 수 있는 근로계약서를 작성한다는 말입니까.

 

부당한 상황에 문제를 제기했더니 괴롭힘과 고립은 점점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라디오뉴스를 폐지했고, 12월에는 하나 남았던 날씨 방송마저도 폐지했습니다.
그리고 1월 5일, 이전 업무와는 무관한 편집요원으로 일방적인 부당인사발령을 내려
퇴사를 강요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6시간 단시간 근무일 뿐 만 아니라, 
휴게시간은 30분이라 다른 직원들과 식사시간도 주어지지 않습니다.

 

3년 전, 해고를 당할 때와 마찬가지로 방송을 하지 못하는 명확한 이유조차 듣지 못했습니다.
무늬만 프리랜서일 때는 정규직처럼 온갖 방송 업무를 다 시키더니 
근로자로 인정받은 지금은 ‘너 자리는 없다’고만 말합니다.

공정하고 정의로운 목소리를 내야 할 방송사가 부끄러움 없이
법적취지를 거스르고, 시대에 역행하는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보복성 갑질을 하고 있으면서도, ‘부당하다고 생각하면, 노동부에 진정을 넣어라’
‘편집교육을 받지 않으면, 인사위원회를 열어 또 해고할 수 있다’는 뻔뻔한 태도에
1월 15일, 온전한 노동성 인정을 위한 1인 시위를 시작했습니다.

 

ubc울산방송에 다음과 같이 촉구합니다.
온전한 노동자성을 인정해주십시오. 저는 회사의 필요나 지시에 따라 회사를 위해 다양한 업무를 수행한 ubc울산방송의 근로자입니다. 노동자를 부당하게 해고한 상황을 되돌리고, 명확한 계약서를 쓰라는 법적 취지를 거스르지 않기를 촉구합니다. (중략)

 


[발언3]당사자 - ubc울산방송 9년차 CG 손민정


안녕하세요 ubc울산방송에서
CG일을 하고 있는 손민정입니다.
저도 지금 울산방송에 근로자지위확인 소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2015년 8월 입사해 3교대로 보도국과 편성국의 일을 해왔습니다.
계약서도 없이 일하다가 2년 반 전 이산하아나운서의 소송시작 이후 회사가 갑자기 프리랜서 계약서를 쓰자고 했습니다.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지 않다고, 프리랜서 부분을 다 빼달라고 했으나 
방송프로그램 제작스태프 업무 위탁으로 말바꾸기식 수정을 하여 계약서를 쓰지 않았고
그 이후 1년 뒤 회사에서 무기계약을 하자고 했지만
제가 일한 7년 경력은 인정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급여도 적어지고 조건도 안좋아져 계약서를 안쓰겠다고 하니 알았다고 하고
이후 다시 프리랜서 계약서를 쓰라고 했습니다.


경력을 인정해주지 않으면 싸인 할 수 없다고, 저는 프리랜서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하니
원래 주급으로 주던 급여를 갑자기 단가별로 책정하고 일을 점차 줄이더니
이후엔 오직 새벽뉴스근무 만을 지시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1년 넘게 하루 2시간씩만 새벽에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산하 아나운서처럼 해고하면 부당해고가 염려돼서인지 
해고는 하지 않고 근로시간만 계속해서 줄이고, 
임금을 줄이고, 생계를 어렵게 만들고 있습니다.
여태 회사에서 일한 저의 시간들은 무엇이었나 허무함과 자괴감 속에서 버티고 있습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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