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최만정 (사)남북상생통일연대 대표
등록일 : 2023.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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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왕실이 직접 나서 중국이 이-팔 충돌사태를 조정해  주길 요청했다

 

1. 며칠째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인질, 휴전을 위한 중재 노력이 지속되고 있는데요. 미국 바이든 대통령은 어젯밤(현지시간 20일) ‘합의가 임박했음을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일단 어린이와 여성 50여명을 대상으로 하마스가 억류한 이스라엘 인질과 이스라엘 감옥에 있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맞교환하는 방식으로 알려졌습니다. 24시간 단위로 상호 석방하면서 5일 동안 가자지구에서 전투를 중단한다는 겁니다.  

 

하마스는 합의를 발표했고 이스라엘 당국은 이를 부인했습니다만 조만간 전투중단과 인질 교환이 성사될 듯합니다. 바이든 뿐 아니라 협상을 중재하고 있는 카타르 총리가 협상 타결 가능성을 시사했고 주미 이스라엘 대사도 수일 내 마무리될 수 있다고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의 무차별적인 폭격과 비인도적 학살에 대한 국제여론의 압박을 이스라엘도 마냥 무시하기 어려운 국면입니다. 

 

2. 이스라엘은 가자시티 건물 절반 가까이를 쓸어버리고 병원과 학교, 모스크와 피난촌을 가리지 않고 포격, 공격하고 있는데요. 이스라엘은 병원과 모스크 밑에 하마스의 지하본부와 땅굴이 있다고 몇 가지 증거를 제시하며 여론심리전을 벌이고 있죠. 하지만 거의 실시간으로 전해지는 가자지구 참상 때문에 미국과 일부 나라를 제외한 전 세계의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어제 하마스 보건부는 지금까지 이스라엘 공격으로 숨진 사람이 1만3천여명이 넘고, 그 중 5천5백여명은 아동이며 3천500여명은 여성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연료, 물, 의약품 등 전면 봉쇄를 하고 있고 서안지구도 사실상 봉쇄하며 피난민촌 등을 공격하였는데요. 가자지구 자치정부는 200여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스라엘에 무기를 지원하는 바이든조차 국내 여론에 밀려, 지난 15일 가자지구 내 교전 중단을 촉구하는 유엔 안보리 결의를 통과시킬 수밖에 없었습니다. 최근 일런 머스크가 누리소통방 ‘X’에 반유대주의 내용을 올려서 미국이 난리가 났는데요. 우연적 사건(해프닝)일 수 있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지지로 나뉜 미국 사회 분열을 보여주는 듯합니다. 이스라엘의 비례 대응을 뛰어넘는 가자지구 학살에 대해 유럽 대부분 나라도 등을 돌린 정도입니다. 

 

3. 이스라엘 네탄야후 총리는 국내에서도 불신을 받고 있죠. 지난 7일 발표된 국내 여론조사에서 네탄야후는 신뢰도가 7%에 그쳤고, 76%가 물러나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심지어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했을 당시 음악축제 장소에서 이스라엘 헬리콥터가 이스라엘 민간인을 폭격했다는 국내 언론보도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이스라엘은 전쟁비용 충당에도 비상이 걸렸습니다. 4년 만기짜리 채권발행 이자가 6.5%로 급상승했는데, 최근 미국 국채 이자 최고치는 4.7%입니다. 기술 전문직 등 동원된 예비군이 사상 최대 36만명에 달하며 경제를 위축시키고 있습니다. 최근 전비로 60억 달러 채권을 발행했는데요. 미국이 140억 달러 지원 계획을 발표했으니, 미국의 지원 규모가 상당하죠. 이스라엘은 올해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됩니다. 

 

바이든의 강력한 인도적 교전 중단 요구에 네탄야후가 언제까지 버틸지 모르겠으나, 일부 분석가들은 12월 초에 이스라엘 군사작전이 마무리되리라 예상합니다. 워낙 강한 국제 여론에 밀려 이스라엘은 어제 이집트에서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하루치 연료를 허용했는데요. 가자지구 남부 상하수도 시설 재가동을 위한 목적입니다. 이스라엘은 일일 최소 요구량의 절반밖에 안 되는 물량을 48시간마다 허용하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부수적이나 예민한 문제입니다만 이스라엘의 보복 수준은 역사 경험상 통상 10배 이상이었다고 주장하는 분도 있습니다. 이스라엘 내부 여론을 감안한 수준이겠죠. 지난 10일 이스라엘 외무부는 하마스 기습으로 숨진 이스라엘인들 숫자를 기존 추정치 1천4백명에서 1천2백명으로 정정했습니다. 어제까지 팔레스타인 사망자는 1만3천여명입니다. 이런 것들이 공격을 끝내려는 신호일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4. 어쨌든 이ㆍ팔 분쟁 최종적 해법은 2국가 설립입니다. 이스라엘은 완강히 거부하고 하마스는 기본 노선이 이스라엘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과 중국, 중동은 이스라엘과 협상을 통해 독립을 추구하는 파타를 띄우고 있죠. 유엔에서 팔레스타인을 대표하며 서안지구를 통치하는 파타에게 가지지구를 맡기고자는 겁니다. 

 

국제사회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오늘(21일) 남아공이 주도해서 브릭스+ 정상회의가 화상으로 열립니다. 내년 1월부터 회원국이 된 사우디아라비아, 아르헨티나, 이집트, 에티오피아, 이란, 아랍에미리트(UAE) 정상들도 참여합니다. 남아공은 이미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반대했기 때문에, 정상회의는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투 중단을 공동선언할 듯합니다. 

 

어제 베이징에서 중국 왕이 외교부장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사우디, 요르단, 이집트, 인도네시아 외교장관, 이슬람협력기구 사무총장이 회동했는데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즉각적인 휴전, 2국가 해법을 촉구했습니다. 아랍ㆍ이슬람권이 중국을 중재자로 선택하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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