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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
1961년 박정희의 5.16쿠데타가 나고
아버지는 3년 홧병을 앓다
돌아가셨다
통일이 되야 하는데
이 못된 세상 망할 놈의 세상
아버지는 방바닥을 치며
그 선한 눈빛에 형형한 분노가 차
통곡하셨다
깡소주 들이키며 애간장을 녹였다
그때는 잘 몰랐다
우리나라가 통일이 되야 하구나
사회교과서에 실린 우리나라 지도에 그려진
북녘은 산이 많아 지하자원이 많고
남녘은 들이 많아 곡물이 많아서
서로 나눠쓰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통일이 되긴 꼭 되야 하구나
어린 마음에 아버지가 저토록 바라시는 통일
그래 통일이 되야 하구나
그래서 반공글짓기 숙제는
한 번도 안 해갔다
선생님이 야단쳐도 굽히지 않았다
다 커서 알았다
80년대 사회과학 책이 쏟아져 나왔을 때
근현대사 역사책을 보고
부르스커망스의 한국전쟁의 기원 책도 보고
아버지가 왜 그리 통일이 되야 한다고
울부짖으셨는지
아버지를 간절히 마음 깊이 심었다
화장대 옆에 놓아둔
아버지 빛바랜 사진을 보며
먼 기억 통곡의 모습 떠올리며
아버지가 물려준 통일의 호미 들고
잔잔하게 통일의 밭을 일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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