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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양
바다를 등지고
동구청 주차장에 서 있다
동쪽 바다에서 떠 오른 햇살에
금방 등은 뜨겁고 따갑다
계속된 폭염에 찌는 듯한 열기
피어오르는 지열에 숨이 헉헉 막힌다
오늘도 동구청 앞에서 시위를 한다
국민복지재단 자격 없다
위수탁 계약 철회 하라
어깨 쭉지와 등은 따갑고 옷은 땀에 젖는다
진보정치 표방하는 청장에게
요양보호사 아우성 한 두해 이던가
머릿속에는 온갖 잡다한 생각이 든다
그만 둘까
철수 할까
집에 갈까
여기서 이런다고 누가 알아주나
머릿속에는 나약한 것과
나의 비겁한 변명이 마구 혼돈이 된다
실종된 전보정치를
붙잡는다고 달라질까
하지만
처음부터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내 두다리다
이글거리는 아스팔트위에
두 다리가 힘을 주면서 굳건히 버티고 있다
잡다한 생각도 없다
집에 갈까 하는 동요도 없다
머릿속에는 온갖 잡다함 비겁함 나약함이
나를 힘들게 하고
나를 고뇌에 빠뜨릴 때
두 다리가 버티고 있다는 것은
변명으로 채우려고만 한 생각은
내 몸을 온전히 지배하지 않았다
그렇다
이렇게 서 있는 거다
이렇게 가는 거다
실종된 진보정치
탐욕에 물든 위선자들
돈에 눈 먼 사회봉사 자본가들
저들의 목전에서 까발리러
두 다리로 이렇게 가는거다
가는거다
( ※ 저자가 속한 울산동구노인요양원 분회는 동구청으로부터 위수탁 계약에 따라 경영을 맡고 있는 '국민복지재단'과 임금인상, 노조탄압 등의 문제로 분규 중이다. 동구청 구청장은 현재 '진보당' 소속인데, 분회는 위탁자인 동구청이 직접 요양원을 운영해서 진보정치의 면모를 보여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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