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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양
영하의 날씨
허기 때문인지
더 움츠러드는 몸을
끌고 낮선 거리를
걸어간다
지구가 흘러서 가듯이
언젠가는 이 삶도
자취도 없이 흘러서 가는데
우리는 무엇을 위해
안간힘을 다해 살아가는가
한 번도 누군가의 선망이 되지 않았고
한 번도 누군가의 동경이 되지 않았던 사람들
오류동 시장 뜨거운 선지해장국집
아직도 6천원하는 선지해장국이
사람들을 기다리는
그 낡은 쪽문이 힘없이 열리면
어느 틀어진 생들의
자갈밭 야생화들
간신히 이 자본주의에서 살아남은
우리의 엄마 아버지 할머니 할아버지라는 이름들을
선지해장국 위로 그리운
고향 친구들의 얼굴들이
왔다가 갈 것이다
오류동 선지 해장국집
그 짧은 명상의 시간 들을
조현옥 시인(이하 조 작가)은 『금강의 노을』시집을 지난 3월 <도서출판 해청>에서 출판했다. 오랜 세월동안 민간사회단체 활동에 헌신했던 조 작가는 문단에 발을 디딘지 30년 만에 충북 옥천군 고향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을 듬뿍 담아 묶어낸 상아탑 같은 시편들을 소개한다.
조 작가는 1965년 충북 옥천군 옥천읍 소정리에서 출생했다. 1993년 ‘문학공간’문예지에 시(詩)를 발표한 후 본격적인 글쓰기를 통해 1994년 제1시집 『그대를 위한 촛불이 되어』, 1996년 제2시집 『무등산 가는 길』, 제3시집 2014년 『4월의 비가』, 2017년 제4시집 『일본군 위안부의 눈물』, 제5시집 『5월 어머니의 눈물』, 2018년 제6시집 『행복은 내 가슴 속에』, 제7시집 『홍매화 피는 언덕』, 2019년 제8시집 『할머니 등에 업혀』, 2021년 제9시집 『통일 열차 』를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