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박금란 (민족작가연합 공동대표)
등록일 : 2023.04.15

통장.jpg


             

푸른 멍이든 사람들 
쫓기며 몰리며 막다른 골목

 

가마떼기 하나로 문이 되었던 
아버지 적 시절은 
어판장 오징어 실린 
리어카 몰며 


한 됫박 보리쌀과 
스무마리 꽁치를 1원에 사오는 
낭만이라도 있었지

 

빌딩이 즐비하고 
아파트가 넘쳐나도 
나에게 주어진 건 월셋방 한 칸 

 

보증금도 까먹고 
갈빗대 금이 가서 
배달일도 못 하고
 
빈 천장에는 먹먹한 절망이 
낙숫물로 뚝뚝 
내 눈물이 떨어지누나

 

1,740원 마지막 잔고를 털어 
신(辛)라면 하나 사온 게 엊그제 
쪼르륵 빈 배속 같이 
텅빈 통장잔고 0원 

 

 

박금란
1954년 강원도 동해시 묵호 출생
1973년 서울 동구여상 졸업
1980년 광주항쟁을 계기로 역사의식의 눈을 뜸
80년대 중반 민족민주통일운동연합(민통련) 활동
1987년~2000년 인천에서 노동운동과 통일운동을 함
1998년 전태일문학상 수상

2013 정선아리랑문학상 수상
2013년 현재 한국작가회의 회원으로 강원도 동해에서 작품활동
현재 민족작가연합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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