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윤병태 ( 대구이육사기념사업회 회원, 청소노동자)
등록일 : 2023.04.22

들국화.jpg


 그래도 우리는 
1천5백원만 있으면
따뜻한 라면 한 그릇 사먹을 수 있다 
비록 현장에서 노동 후 
즐겁게 
맛있게 간식으로 
또는 
식은 밥을 한 숟가락 넣고 
주식으로 먹을지라도 
그래도 
총알은  날아 오지 않기 때문에 
더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 

 

찬바람 부는 날씨가 
아무리 매섭다해도 
버려진 옷가지가 많고 
그날 운이 좋으면 
아직도 신을 만한 운동화도 많다

 

우리 강토 
백두대간 산하를 누비며 투쟁했던 
조국해방 전사들이여 
그들은 
굶어 죽을 각오로 
얼어 죽을각오로 
맞아 죽을 각오로 살아간 것을 
민중의 역사는 알고 있다 

 

지난 날 
항쟁의 시대가 
실제로 
맞아 죽었고 
얼어 죽었고 
굶어 죽었다고 기록했던 사람들이었다 

 

이제 현실은 
그런 참담한 결심이 없어도 
거리 거리에서 
노동현장에서 
빨치산 후예로 살 수 있는 세상이다 

 

자주의 시대를 열어가는 
반미 통일의 전사들이여

 

우리는 
그나마 얼마나 다행인가 
그때 
그 시절을 돌이켜 보라 
코리아 
북녘 남녘 산하에 
지천으로 퍼져 
진달래 
참꽃으로 다시 피어 오르는 
옛 전설을 노래했던 
전사들의 삶을 상상하며 
그들에게 
보잘 것 없는 우리를 비한다면 
지금 
우리가 살아가며 
저항하고 투쟁하는 것은 
얼마나 포시랍도록 
안전하고 보람 있는 
노동자의 행복한 실천인가 


* 윤병태 시인은 대구이육사기념사업회 회원으로 민족작가연합 회원으로 글을 쓰며 환경미화원으로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시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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