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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양
무료급식 얻어먹자고
동터오는 새벽 첫차를 타고
구수한 울림이 좋았던 송해를 떠올리며
종로3가 송해거리 휘적휘적 지나
탑골공원 긴 줄에 서서 기다리며
하루에 한 끼 밥 얻어먹던 밥그릇
차가운 의자에 앉아
맥없이 떨어지는 낙엽을 세며
오늘도 17명 저렇게 살떨리게
생명이 낙하했겠구나
뼈마디 으스러지도록 일도 하고 살았건만
지금은 동전 몇 닢이 전 재산
노인연금 받아봤자
방세 내고 전기세 수도세 내면
만원짜리 2장으로
한달을 살다보면
죽을 약 살 돈도 없다
비정한 세상에 이끼처럼 덮힌 무연고 노인의 삶
이제는 몸이 아파 무료급식도 못 가고
김치도 떨어지고 고추장에 밥 비벼먹다
주르륵 매운눈물 흘리는 신세
가자 미련없이 가자
노인연금 나오는 11월25일
다 제끼고 죽을 약부터 사자
‘이렇게 비참하게 살바엔
차라리 사회주의가 낫지라’
항거의 유언장 도장 찍고
갔어라 낙엽처럼 갔어라
우리에게 유언장 파르르 들려주고
우울한 세상 떠났어라
모두 고르게 어울려 잘 사는
사회주의 세상으로 갔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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