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 김정호 (편집위원) 번역
등록일 : 2023.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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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지구의 인도적 재난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최근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이스라엘의 외교 분쟁은 가자의 급박한 인도주의적 재난을 둘러싼 국제사회의 노력을 더욱 복잡하고 어렵게 만들고 있다. 10월 24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열린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공개 변론에서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발언에 대해 이스라엘은 “사과하지 않으면 사임하라”는 요구는 물론, 유엔 대표에 대한 비자를 거부하겠다며 “그들에게 교훈을 줄 때가 됐다”고 밝혔다. 언론은 최근 이스라엘이 마틴 그리피스 유엔 인도주의 긴급구호 사무차장의 비자 신청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을 분노케 한 것은 구테흐스의 발언 중 “하마스의 공격은 근거 없이 시작된 것이 아니며,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56년 동안 숨막힌 점령에 시달리고 있다.”는 한마디 때문이다. 중간적 입장에서 보면 이 말은  객관 사실에 대한 진술에 가깝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복잡한 역사에 대한 인식에서 나온 것이며, 하마스의 공격을 지지하는 것이 아님을 누구나 알 수 있다.

 

실제로 구테흐스는 사건 발생 직후 하마스의 공격을 분명히 비난했다. 24일 발언에서 “팔레스타인의 불만이 하마스의 공격 이유가 될 수 없다”고 하면서,  또한 “그 충격적인 공격이 팔레스타인을 집단적으로 응징할 이유가 될 수 없다”고도 했다. 게다가 구테흐스의 발언 자체는 민간인을 보호하는 것이 최우선의 고려 사항이며, 즉각적인 인도적 휴전이 필요하고,  세계가 무시해선 안 되는 중동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유일한 현실적 토대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간의 ‘양국 방안’이라는 점을 더욱 표명한 것이다. 현장에 있던 알자지라 기자에 따르면 많은 나라 대표들이 구트흐스의 발언을 환영하면서 ‘매우 균형 잡힌’ 것이라고 말했다 한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는 복잡한 역사적 경위를 가지고 있다. 종종 다른 관점에서 완전히 다른 결론을 얻게 된다. 이스라엘이 당사자로서 자신의 입장과 견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당연히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권리가 있지만, 이러한 표현에는 한계가 있다. 유엔의 권위를 존중하고 보호하는 것은 그 중 하나다. 특히 현재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은 많은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해 매일 많은 민간인 사상자를 내고 있다. 사태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만큼 이런 때 유엔 차원의 협력은 더욱 절실하다.


분쟁 발생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미국의 거듭된 반대로 인해 여전히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결의안을 마련하지 못했다. 하지만 유엔기구는 라파 국경 검문소를 통한 구호물자 수송, 가자 현지의 인도적 구호 활동 등에 있어 무시할 수 없는 역할을 하고 있다. 유엔총회는 또한 26일 제10차 긴급특별회의를 재개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에 관한 협의는 난항을 겪고 있지만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현 상황에서 유엔은 여전히 모든 당사자의 목소리를 최대한 수렴하고, 국제사회의 공통된 입장과 행동 방안을 형성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토대이다. 미국의 서방 동맹국을 포함한 많은 국가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지속적 평화는 결국 유엔이 결의한 ‘양국 방안’을 바탕으로 팔레스타인 문제를 공정하게 해결하는 데 달려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따라서 어느 측면에서든 유엔의 권위는 유지되어야 하고,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에 있어 유엔이 더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구테흐스에 대한 이스라엘의 최근 태도와  안보리에서 미국이 휴전을 지지하지 않고 독단적으로 행동하고 있는 것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 오래 지연되는 난관 중 하나가 바로 유엔 결의가 이행되지 않고 집행되지 않음에 있음을 보여준다. 1967년 국경에 기초한 항구적인 ‘양국 해법’ 원칙에서부터 평화조약 체결 추진에 이르기까지, 유엔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에 대한 명확한 입장과 결의를 갖고 있다. 유감스럽게도 이러한 것들이 제대로 중시되지 않았으며, 최근 참사는 유엔의 권위가 각계에서 존중되어야 함을 다시 한번 입증해준다.


이스라엘이든 미국이든 유엔의 권위를 유지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문제에 있어 유엔의 더 큰 역할을 지원하는 것은 유익하며 해가 없다. 미국의 20년 ‘테러와의 전쟁’은 집단적 처벌이 극단주의를 완화하기보단 폭력의 순환을 조장한다는 점을 입증했다. 하루빨리 유엔 틀 내에서 ‘양국 방안’을 토대로 국제 평화회의를 열어 폭력의 고리를 벗어나는 것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의 올바른 해결임을 사실이 입증할 것이다.

 

2023.10.26

 

(원문보기) https://opinion.huanqiu.com/article/4F5eeXoGH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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