롄핑(이코노미스트)/ 김정호 번역
등록일 : 2024.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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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제 금융시장, 특히 미국과 일본의 외환시장과 주식시장이 크게 요동쳤다.  8월 5일 블랙 먼데이 공포를 겪은 후 점차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 그  원인을 정리하자면 주로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지속적으로 강화되는 배경 속에서 두 개의 지선(支线)이 얽혀 '확대 효과'를 일으켰다.

 

첫째, 미국 경제 데이터가 복잡한 모순된 정보를 전달하는 상황에서, 7월 미국 비농업 고용 데이터는 시장의 민감한 신경을 건드렸으며, 이에 따라 미국 경제 회복의 취약성이 갑자기 증폭되었다. 둘째, 엔화가 초기의  슈퍼조정적 평가절하 속에서,  일본 정부가 반대로 긴축적 통화정책을 펴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 역전의 효과가 배가됐다. 이러한 주요 선진국의 통화 정책의 역운영은 상호 충돌하는 정책 신호를 가져왔으며, 이로 인해 시장의 위험회피 심리가 급격히 상승하고, 거래 운영이 매우 민감해졌다.

 

복잡하고 불안정한 글로벌 금융 환경에 직면하여 시장은 필연적으로 일련의 의문과 우려를 낳을 수 있다.  본 기사는 이하 다섯 가지 측면에서 이에 대한 답을 제시하고자 한다.

 

 ㅡ질문 1: 현재의 국제 금융시장 진동이 전 세계를 강타한 금융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은?

 

현재 미국, 일본 등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조짐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는데, 폭발의 갑작스러움은 2007~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을 연상케 한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 사태의 와중에서 뉴에이지파이낸셜, 베어스턴스, 리먼브러더스 등 금융기관들이 잇따라 유동성 위기에 빠지고, 전 세계적인 전염과 확산으로 금융시장은 대규모 혼란이 빚어졌다. 그러나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가 발생한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당시 미국, 유럽 및 기타 국가의 금융 감독 시스템이 완벽하지 않았으며, 정부의 지원이 시기 적절하고 강력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점을 지적해야 겠다. 오늘날에 이르러 이러한 불리한 국면은 이미 크게 개선되었다. 


첫째, 글로벌 규제 시스템이 크게 강화되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위기 이후 금융안정포럼, 바젤은행감독위원회 등 국제금융의 주도로 각국 정부는 자본 감독과 거시적인 신중한 감독을 강화하고, 국제 금융감독 협력을 강화했다. 미국도 2010년 7월 '도드-프랭크법'을 통과시켜 거시적인 신중한 감독 강화, 감독 기준 개선, 자체 구제 조치 메커니즘 구축, 그림자 은행에 대한 감독 강화, 증시 개혁, 소비자 보호 강화 등의 차원에서 금융 감독 개혁을 전면적으로 추진하여 금융 시장의 안정성이 크게 향상되었다. 


둘째, 각국의 규제 , 통화 당국의 위험 예방 및 관리에 대한 인식이 지속적으로 향상되었다. 2023년 미국에서 발생한 실리콘밸리 은행 파산 파동은 비록 미국의 일부 중소 은행, 심지어는 유럽의 크레디트스 은행까지 확산되었지만, 미국 정부와 규제 당국이 단호한 조치로 초강력 개입 조치를 취하였고, 유럽 규제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여 파문은 빠르게 가라앉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와 같은 심각한 금융위기는 나타나지 않았다. 향후 새로운 전염성 금융 리스크가 발생하더라도 각국 규제와 통화 당국은 금리 인하, 구조적인 통화 정책 도구 창출, 할인 창구를 통해서 유동성 압박을 받는 금융기관에 대한 지원 등을 이용해 금융기관과 시장의 안정을 빠르게 달성할 수 있다. 


셋째, 현재 미국과 유럽의 통화 정책은 조정의 여지가 많다. 인플레이션 억제의 초기적 요구로 인해 연준과 유럽 중앙은행은 일반적으로 금리를 지속적으로 인상했으며, 현재 기준금리는 대부분 5% 이상으로 관련 중앙은행이 좀 더 완화적인 통화 정책을 시행할 수 있는 충분한 정책 공간을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현재 주요 선진국의 금융 산업은 일반적으로 안정적이다. 예를 들어,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ed)의 최근 상반기 '금융 안정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은행 시스템은 안정적이고 탄력적이며, 위험 자본 비율(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 비율, BIS)이 규제의 요구 사항보다 훨씬 높고, 기업의 부채 상환 능력은 여전히 강력하다. 가계 부채는 GDP 대비 적정 수준이며, 고품질의 차입자에게 집중되어 있다.  ECB(유럽중앙은행)의 최근 금융안정 보고서도 유로존의 금융안정은 직면한 많은 도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실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은 높지만, 각국 정부와 규제 당국의 엄격한 감시와 신속한 조치로 결국 또 다른 심각한 글로벌 금융위기로 발전할 확률은 높지 않으며, 변동폭은 점차 감소할 가능성이 더 크다.

 

ㅡ 질문 2: 미국은 심각한 경기 침체를 겪을까? 미연준은 금리를 앞당겨 인하할 가능성이 있나?

 

광카이(广开) 수석 산업 연구소의 <2024년 하반기 거시 경제 및 금융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이후 세계 경제는 "3개의 비동기화, 1개의 약화"라는 두드러진 특징을 나타낸다. 그중에서 세계 경제 회복의 비동기화 중에서 한 가지 두드러진 특징은, 미국 경제의 '명강암약(明强暗弱)', 즉 경제 회복 기반이 확고하지 않고 회복 모멘텀이 약화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올해 초부터 미국의 일부 고용 데이터를 보면 5월 비농업 취업자 수가 27만 2,000명 증가하여 시장 예상 18만 5,000명을 크게 초과했다.  6월에는 20만 6,000명의 새로운 비농업 일자리가 추가되어 시장 예상 19만 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6월 미국 ISM 제조업 PMI는 48.5로, 3월의 50.3보다 크게 하락했을 뿐만 아니라, 5월 48.7%보다도 낮아졌다. 6월 미국 소매판매는 0.3%에서 0%로 하락해 소비 약세를 반영했다. 6월 미국 부동산 시장은 계속 약세를 보였다. 신규 주택 및 일반 주택 판매는 5만 1000채로 2023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일반 주택 판매는 34개월 연속 전년 대비 감소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7월 미국의 신규 비농업 취업자 수가 11만 4000명으로, 시장 예상치 17만 5000명에 크게 못 미쳤다.  실업률은 4.3%로 높아져서 미국 경제가 꾸준히 회복되고 있다는 시장의 신뢰를 흔들었을 뿐만 아니라, '샴의 법칙'*을 촉발해 미국 경제가 곧 불황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 샴의 법칙ㅡ 최근 3개월 실업률 이동평균이 직전 1년 실업률의 석 달 이동평균 최저점보다 0.5%포인트 높으면 경기 침체가 시작된다는 법칙으로, 1950년 이후 발생한 미국의 경기 침체 11번 중 9번이 적중했다.

  

[그림1]  중미 재고주기의 공진

중미 재고주기의 공진. 청색 그래프가 중국 공업 기업 재고이고, 황색 그래프는매국 재고를 나타낸다.png.jpg
 청색: 중국 공업 기업 의 재고(전년 동기 대비),  황색 : 미국 기업의 재고(전년 동기 대비).   데이터 출처: Wind, 광개수석산업연구원 


그러나 미국 경제는 정말 쇠퇴 일보 직전일까? 우선 재고 주기의 관점에서 볼 때 현재 미국은 중국과 유사하다.  모두 수동적인 제고 제거에서 능동적인 제고 보충으로 전환하는 단계에 있다. 상대적으로 바닥에서 가격이 소폭으로 장기간의 수정을 지속 할 수 있다. 미국은 소비 둔화, 제조업 활동 부진, 고용 상황 약화와 같은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장기 고금리의 부정적인 영향이 겹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명백한 외부 충격이나 위협이 없고, 미국 경제가 단기적으로 심각한 경기 침체 또는 '경착륙' 위험에 직면할 가능성은 낮다. 미국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1분기 미국의 실질 GDP 성장률은 연간으로 1.4%였으며, 2분기 성장률은 2.8%로 더욱 증가했다.

 

둘째, 미국 경기 침체 예측을 과학적 관점에서 보면 '샴의 법칙'이 경험적 예측 측면에서 어느 정도 효과는 있지만, 실업률 지표만으로 미국 경제가 불황에 빠질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편향이다. 이러한 이유로 애틀랜타 연방준비제도의 GDP 나우 모델은 미국의 3분기 GDP 성장률을 2.5%로 예측하고 있으며, 필라델피아 연준의 SPF 쇠퇴 지표도 2024년부터 2026년까지 미국의 GDP 성장률을 각각 2.5%, 1.9% 및 1.9%로 예측한다. 분명 이러한 예측 결과는 경기 침체의 일반적 정의(GDP 연속 2분기 마이너스 성장)와는 거리가 멀다.

 

최근 데이터로 볼 때 미국 경제는 여전히 복잡하고 모순 투성이여서, 간단하게 경기 침체 판단을 내리기는 어렵다. 2023년 미국 전체 경제에서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81.6%에 달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 경제의 흐름은 의심할 여지 없이 서비스업의 경기 정도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8월 5일 발표된 7월 미국 ISM 서비스업의 PMI는 51.4로 시장 예상치인 51과  직전의 48.8보다 높았으며, 이는 미국 서비스업이 여전히 강인함을 보여준다. 같은 날 발표된 미국의 7월 S&P 글로벌 서비스 산업 최종 PMI는 55로, 이전 값인 56보다 약간 낮았지만 여전히 확장 구간에 있다.

 

[그림 2] 미국 ISM 비제조업 PMI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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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출처: Wind, 광개수석산업연구원 

   
미국의 인플레이션, 성장, 고용, 금리 등 다양한 요인을 감안할 때, 연준의 새로운 금리 인하 사이클은 여전히 구제책이 아닌 예방책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연준은 당장 시급하게 '긴급 금리인하' 필요성은 없으며, 여전히 9월 말 첫 금리 인하를 고수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미국에서 더 큰 대내외 충격이 발생할 경우 예방적 금리인하가 완화적 금리인하로 전환될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ㅡ 질문 3: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에 따라, 미국 증시에서 자금이 빠르게 이탈해 약세장으로 변할 가능성은?

 

단기적으로는 '블랙 먼데이' 공포를 겪은 뒤 화요일 미국 증시는 반등하여 3대 주가지수가 모두 상승했다.  다우지수 0.76%, S&P500지수 1.04%, NI지수 1.03%  각각 올랐다. 과학 기술주, 은행주 및 인기있는 중국 관련주가 모두 일반적으로 상승했다. 중기적으로 보면, 미연준의 금리 인하는 미국 증시에 꼭 중대한 악재가 되지는 않는다.

 

우선, 30년 가까운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로 보면 금리 인하가 반드시 미국 증시의 약세장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2001년부터 2003년까지, 2007년부터 2008년까지는 연준의 금리 인하가 미국 주식 시장의 하락을 동반했다. 반면에 1984년부터 1986년까지, 1989년부터 1992년까지, 1995년부터 1998년까지 금리 인하 주기 동안에는 미국 주식 시장은 크게 상승했다. 미국 주식시장은 금리 인하 이후에 오르락내리락하는 모습을 보여 주며, 둘 사이에 강한 인과관계는 없음을 알 수 있다.

 

둘째, 연준의 금리 인하로 인해 국경을 넘나드는 자본이 미국에서 빠져나가 일부 신흥시장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은 있다. 하지만 이는 주로 미국 국채시장과 예금시장에 해당하는 것이다. 미국 증시의 선전 여부는 상장사의 경영 실적과 수익성 전망에 달려 있다. 이론적으로 금리 인하는 미국 상장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과 재정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이에 따라 미국 국채시장과 예금시장에서 빠져나간 자금도 미국 증시로 흘러가 상대적으로 높은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다.

 

마지막으로 연준의 금리 인하는 때때로 미국 증시 하락과 함께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는 연준의 금리 인하가 심각한 위기적 충격,  즉 이른바 '완화형' 금리 인하를 염두에 둔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2001년 인터넷 위기와 2007~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는 모두 연준의 금리 인하 주기를 동반했다. 이러한  경제위기야말로 미국 주식 시장의 하락을 초래한 원인이다.

 

 ㅡ 질문4: 엔캐리 트레이드 역전의 영향은 얼마나 지속될까?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친 것은 7월 말에 일본 중앙은행이 금리를 다시 역인상하면서 엔화 가치가 상승했으며, 엔캐리 트레이드가 역전되면서 많은 기관, 투자자들이 엔화 포지션을 청산하는 데 급급해 심지어는 일본 주식을 팔아가면서 엔화 환매를 불사했기 때문이다.

 

엔캐리 트레이드 역전은 2007년, 2016년에 출현한 적이 있기에 새로운  현상은 아니다. 다만 최근 일본 중앙은행이 장기간 제로 금리 통화정책을 펼치고 있는 데다, 엔화 환율도 초기에 급락세를 보이면서 1986년 이후 최저치인 160선이 무너짐에 따라 엔캐리 트레이드 규모가 과거보다 훨씬 커져질 수 있고, 투기성 엔화 선물 매도 포지션은 지난 20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그림 3] 달러-엔 환율 올 6월에 최고치 기록

달러-엔 환율은 올 6월 최고치를 기록했다.png.jpg
 데이터 출처: Wind, 광개수석산업연구원 

 

연준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 강화와 일본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이 지속되면서, 이미 한두 달 전부터 시장에선 '선각자적' 투자자들이 일본 주식을 팔기 시작했는데, 글로벌 헤지펀드들도 엔화 포지션을 대거 철수하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해도 이번 엔캐리 트레이드 규모가 워낙 커서 단기간에 다 팔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통계에 따르면, 7월 말 현재 전 세계 헤지펀드 등의 엔화 약세 포지션은 7만 3000개로 3주 만에 10만 8000개가 줄어들었다. JP모건체이스도 엔캐리 트레이드의 스퀘어(손절매)가 50~60% 정도 이뤄졌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시 말해, 40%~50% 가까이 남아 있는 엔화 약세 포지션의 여진은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일본 중앙은행이 이번 섣부른 금리 인상을 교훈으로 삼아 반드시 느슨한 정책을 유지하겠다고 강조했고, 금융·자본시장이 불안할 때 정책 금리를 올리지 않겠다고 했기에, 후속 엔캐리 트레이드가 다시 전 세계적인 격랑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내리기에 앞서 두 달도 못되는 시간 내에, 엔화 약세 포지션이 서서히 빠져나갈  수 있는 시간은 충분하다.

 

 ㅡ 질문5:  위안화 평가 절상은 앞으로 더욱 가속화될까?

  

엔캐리 트레이드 역전과 같은 단기 요인에 힘입어 8월 2일부터 8월 5일까지 위안화 가치가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누적 상승률은 1,000 베이시스 포인트를 초과해서 한때  1달러 당 7.10위안에 육박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시장이 합리화하면서 8월 6일부터 위안화/달러 환율은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와 함께 은행 간 외환시장에서 위안화/달러 환율은 7.13원대를 오르내리면서 큰 폭의 평가절상을 보이지 않고 있다. 따라서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과 달리, 엔캐리 트레이드 역전 요인은 위안화 절상의 진정한  요인은 아니다.

 

환율의 주요한 영향 요인으로 볼 때 경제 펀더멘털, 국제수지 흑자, 인플레이션 수준의 차이 등은 원래 달러에 비해서 위안화 절상을 지지해야만 했다. 하지만 2022년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강력한 금리 인상과 중미 금리 역전 확대라는 요인의 영향으로 위안화는 상승하지 않고 오히려 하락했다. 위에서 언급한 요인들이 여전히 존재하는데, 유일한 변화는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점이며, 중-미 간 금리의 역전 현상이 점차 좁혀질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위안화 절상은 큰 흐름이 될 수 있다.

 

연준의 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징후는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연준의 새로운 금리 인하 주기는 예방적 금리 인하일 가능성이 높고, 연내 금리 인하 폭은 약 50 베이시스 포인트일 수 있다. 전체 금리 인하 과정은 2024년 3분기 말에 시작해 2025년 4분기에 끝날 수 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네 가지 요인이 향후 1년 간 위안화의 평가 절상 폭을 상대적으로 제한적이게끔 할 것이다.

 

첫째, 중·미 국채 수익률 격차가 좁혀질 수는 있지만 단기간에 완전히 해소되기는 어렵다. 2022년 3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상을 시작한 이래 중국과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점차 역전되었으며, 스프레드 격차는 계속 확대되어 2023년 10월 226 베이시스 포인트로 확대되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상을 중단하면서 지난해 말에 중-미 간 금리 차는 한때 122bp까지 좁혀졌다. 하지만 올 들어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이 계속 늦춰지고 있고,  글로벌 지정학적 갈등 심화로 인해 위험 회피 심리가 가열되면서 달러화 자산에 대한 선호가 계속되었다. 이에 따라 중·미 간 국채 수익률 역전이 다시 확대돼 지난 4월 하순에는 한때 243bp까지 확대됐다.

 

올해 7월 말 현재 미·중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차이는 200bp를 밑돌고 있다. 이론적으로 연준이 금리 인하 주기에 진입하면 미 국채 수익률이 하락하겠지만, 연준의 이번 금리 인하 누적 폭은 150~200bp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중미 국채 수익률 격차가 좁혀지기는 하겠지만, 단기간에 완전히 해소되기는 어렵다.  위안화가 연속해서 대폭 절상할 직접적인 유인이 부족하다.

 

[그림 4] 중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모두 하락세

미·중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png.jpg
청색: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율, 홍색: 중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율.  (데이터 출처: Wind, 광개수석산업연구원)

 

둘째, 위안화의 상대적 강세는 초기의 평가 절상에 대한 기대치를 일부 소진했다. 2022년 3월 연준은 금리 인상 주기를 시작하여, 기본적으로 2023년 7월 금리 인상이 종료되었다. 그 영향으로 달러화 강세가 계속되어 위안화 환율은 2022년 4월에 6.4280원에서 2023년 8월에 7.1839로 11.76% 하락했다. 이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전망이 나오기 시작하고, 2023년 9월부터 위안화 환율은 사실상 조기에 절상에 진입했다. 이러한 긴 예상 게임과 반복적인 줄다리기는 달러화 약세와 위안화 등 비(非)미국 통화의 급격한 절상에 대한 기대를 부분적으로 가불시켰다. 과거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달러 인덱스의 급격한 하락과 비미국 통화의 현저한 강세는, 종종 기대 이상의 금리 인하 정책이나 미국의 갑작스러운 충격으로 발생했다.

 

셋째, 중국의 통화정책 또한 느슨한 상태여서 위안화의 평가절상 모멘텀을 일부 상쇄한다. 중국 금리 인하 주기(2012년, 2014~2015년 등)의 경험으로 볼 때, 국내 금리 인하를 배경으로 위안화 환율은 대부분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거나 심지어는 하락했다. 얼마전 끝난 중앙정치국 회의는 다양한 통화 정책 도구를 종합적으로 활용하고, 실물 경제에 대한 재정 지원을 늘리며 종합적으로 사회 자금 조달 비용의 꾸준한 감소를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하반기부터 내년 2분기까지 중국 통화당국은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을 포착해서 정책 공간의 허용 범위 내에서 정책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 인하, 국채 발행 확대, 공개시장조작, 구조적인 통화정책 수단 혁신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실질금리를 끌어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배경에서 연준의 금리 인하가 위안화 절상에 미치는 영향의 정도가 어느 정도 할인될 수 있다.

 

넷째, 가장 중요한 것은 중국 경제의 펀더멘털 우세가 아직 충분히 발현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달러 대비 위안화의 급격한 절상은 종종 중국 경제의 고속 또는 중고속 성장을 동반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종식된 후 중국 경제의 회복 기조는 아직 안정적이지 않다. GDP 성장률을 비교해 볼 때 중국 경제는 1분기 5.3%에서 2분기에는 4.7%로 하락했으며, 후자는 시장의 전망치인  5.0% 보다 낮았다. 제조업 PMI, 물가, 신용, 사회 금융 및 기타 데이터들은 일반적으로 전년 동기보다 낮았으며, 국민 경제의 여러 부문에 비교적 큰 영향을 미치는 부동산 시장도 아직 안정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동시에 소비자 지출, 개인 재고 투자 및 비주택 고정 자산에 대한 투자와 같은 여러 요인에 의해서 미국의 2분기 GDP는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했다. 이는 그리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 예상치 2.0% 초과했고 1분기 GDP 성장률인 1.4%보다 높았다. 단기 주기(재고 주기)를 비교할 때 중국과 미국 모두 현재 수동적 재고 제거에서 적극적 재고 보충으로 전환하는 단계에 있다. 상대적 바닥에서 아마도 장기간의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

 

중국 경제가 기본적으로 미국에 비해 경쟁 우위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대규모 외자 유입을 유도하기 어렵고, 따라서 위안화의 진정한 강세를 이끌어내기 어렵다.

 

국제 정치경제 정세의 변화, 특히 미국 대선에서 정당 교체가 이뤄지면 달러지수 자체가 다시 단계적으로 강세를 보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 잠재적인 원동력은 다음과 같다. 


첫째, 미국 채권 수익률이 단기간에 상승했다. 2016년 트럼프 당선 이후 대규모 감세, 금융규제 완화 등의 정책으로 미국 재정 적자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시장의 우려로 인해 미 국채 수익률이 고공행진하면서, 달러 인덱스의 단계적 강세가 추진됐다. 


둘째, 미·중 관계에 새로운 변수가 생길 수 있다. 역사적 경험에 따르면 미·중 관계가 완화되면 세계 무역 환경이 개선되고, 달러 지수가 일반적으로 하락하면서 위안화가 강세를 보인다. 미·중 관계가 긴장되면 세계 산업 사슬과 공급망이 막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져 달러 지수를 뒷받침하게 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될 경우 모든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일괄 부과할 것임을 분명히 했는데, 특히 중국산 제품에 대해 60~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보여 미중 관계가 상대적으로 긴장될 가능성이 높다. 


셋째, 유로화도 단계적으로 약세를 보일 수 있다. 본질적으로 달러 지수는 일련의 통화 환율에 있어 가중 지수인데, 그 중에서 유로는 달러 지수의 거의 60%를 차지한다. 유로와 달러는 마이너스 관계의 통화이며, 유로화의 등락은 일반적으로 달러화의 낙등에 대응한다. 미국과 유사하게 유로존 경제도 최근 몇 년 동안 쇠퇴의 문턱에서 맴돌았다. 2024년 2분기 유로존 경제는 전년 동기 대비 0.6% 성장에 그쳤으며, 최대 경제국인 독일은 더욱 무기력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마찬가지로 비교적 큰 금리 인하 압력을 받고 있는데, 이 모든 것이 유로화의 단계적 약세로 이어질 수 있고, 달러 인덱스가 모멘텀을 얻을 수 있다. 


넷째, 지정학적 충돌과 같은 '블랙 스완' 사건이 여전히 새로운 글로벌 위험 회피 분위기를 자극할 수 있다. 앞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등 열기가 식을 수는 있지만, 미국 전략의 중심이 다시 아시아-태평양으로 이동하면서 지역 긴장을 고조시키고 새로운 갈등과 대립을 촉발시킬 수 있다. 이 같은 위험 회피 심리에 힘입어서 달러 지수는 다시 강세를 보일 수 있다.

 

요약하자면, 새로운 연준의 금리 인하 사이클을 배경으로 위안화가 회복적 절상을 할 가능성은 있지만, 그 폭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어서 일방적인 큰 폭 절상은 어려울 것이다.

 (저자 롄핑: 광개(广开) 수석산업연구원장, 중국수석포럼 이사장, 화동사범대학 경제관리학부 명예주임)

 

저자 렌핑.png
저자

 

2024.08.08

(원문보기)  https://finance.sina.com.cn/zl/china/2024-08-08/zl-inchwtrh3054541.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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