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몬트리올에 본부를 둔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8월 7일(현지 시간) 같은 날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대해 ,  이는 미국 반도핑기구(USADA)가 수년간 미국 선수들의 도핑 위반을 은폐하고 대회 출전을 허용한 심각한 잘못을 폭로한 보도라고 회답했다. WADA는 성명에서 이 사건들의 진위를 확인했으며 2011년부터 10년 동안 미국 측 기관이 사실을 은폐했다고 밝혔다. 이것은 미국 스포츠계에서 대규모로, 그리고  조직적이며 체계적으로 도핑을 사용하는 현상의 빙산의 일각이라는 의심이 든다.

 경위는 복잡지 않다. WADA는 2021년 미국 선수들이 도핑방지 규정을 심각하게 위반하면서 경기에 출전했다는 사실을 발견했으며, 미국 측은 이 선수들이 다른 선수들의 도핑 여부를 조사하는 '스파이더'라는 이유로 책임을 면제했다. 그리고 "공개되면 선수들의 신변을 위협할 것"이라며 추문을 공개하지 말라고 WADA를 '압박'했다. 달리말하면, 미국 측은 매우 난폭한 방식으로 사실을 인정했던 것이다.

 숨이 턱턱 막힌다. 국제 스포츠계의 통일된 규칙 밑에서, 놀랍게도 세계 도핑 방지 규정을 무시하고 증거가 확실한 위반 선수를 계속해서 경기에 출전시킬 수 있는 국가가 존재하고 있다. 도덕적 마지노선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에 대해 분개할 것이다. USADA처럼 대담하고 제멋대로 국제 스포츠 규칙을 파괴하는 기관이 어떻게 적반하장(贼反捉") 식으로 반도핑에 대해 말 할 수 있단 말인가?

 <세계반도핑규정>에는 도핑으로 처벌받은 선수가 동일한 위반자를 발견하기 위해서 '확실한 지원'을 제공할 경우 WADA의 승인을 받아 "죄과를 상쇄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으며, 일부 출전 정지 기간은 잠시 유예 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참가 선수들이 규정을 위반하면서까지 도핑을 사용하여 '미끼식 법 집행'을 하도록 하는 것과는 완전히 별개의 문제이다. 미국 측의 주장은 명백하게 개념을 도치하고 있다. USADA는 위반 선수를 방임한 사례가 한 건 이상이며 WADA에 장기간 의도적으로 사건을 은폐한 것이다. 이는 USADA가 그들 범죄자와 공모한 것과 무엇이 다른가?

이러한 의심이 전혀 근거 없는 것이 아니다. 스포츠 역사상 가장 큰 도핑 스캔들 중 하나가 바로 미국에서 일어났었기 때문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바르코 연구소와 그 전신은 이미 1980년대에 도핑을 개발하기 시작해서 회색 산업 체인을 형성했고, 2003년까지 '영양 제품'으로 위장된 도핑이 대규모로 판매되었다. 100m 여자 선수 마리온 존스를 비롯해 前 남자 100m 세계기록 보유자인 톰 몽고메리,  저스틴 게이틀린 등 미국 육상 세계 챔피언들이 대거 관련되어 세계를 놀라게 했다. 바르코 실험실은 들통났지만, 이 회색 산업 사슬 역시 끊겼을까? 전혀 그렇지가 않다. WADA의 뱅카 회장은 "전 세계 법 집행 기관들이 WADA에게 미국은 성적을 올리는 약물을 판매하고 유통하는 거대한 시장이라고 알려줬다. ”고 밝혔다.

 권위 있는 발표에 따르면, 지난 도쿄 올림픽 직전 1년 동안 미국 선수의 31%가 도핑 테스트를 충분하게 받지 못했다. 그 이면에 대규모 부정행위를 은폐할 수 있는 어떤 체계적인 세력이 작동하고 있는지 큰 물음표를 찍어야 한다. 최근 WADA가 공개한 사건을 보면 USADA는 미국의 국가 반도핑기구이면서도 '세계반도핑규정'을 위반한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으며, 국가 반도핑기구의 의무를 다하기는커녕 공범이 되고 있다. WADA는 성명에서 공정하게 경쟁하는 선수들이 자신들의 상대가 부정행위를 하고 있으며, 또한 USADA가 허용하는 상황 하에서 부정행위를 하고 있다는 사실 알게 된다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는 질문을 했다.

 우리는 많은 미국 언론이 이 문제를 WADA와 USADA 간의 갈등으로 규정하고 있는 점에 주목한다. 미국의 대응은 여전히 얼토당토않게 중국을  끌어들이고 있으며, 문제의 본질과 진정으로 중요한 공정한 경쟁에 대해 언급을 회피하거나 의도적으로 여론을 오도하고 있다. 이는 마음이 공허한 자의 창백한 궤변이라고 말해야 할 것이다. 자칭 '결백'에 대해서 자신이 있다면, 권위 있는 기관인 WADA의 독립적이고 철저한 조사를 의연하게, 적극적으로 수락해야 할 것이다.

 8월 8일(현지시간) 파리 올림픽 남자 200m 결승 출발선에 선 미국 육상선수 에리욘 나이톤을 둘러싼 의혹은 여전히 남아 있다. 우리는 나이톤 사건에 대한 권위적이고 공정하며 설득력 있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순위 결정을 보류해야 한다고 본다. 과거에 큰 오점을 갖고 있으며 지금도 혐의가 짙은 미국 육상팀에 대한 점검을 강화해서 스포츠 경기의 공정성을 지켜야 한다. USADA의 비호를 받는 미국의 수영선수 마이클 펠프스는 최근 인터뷰에서,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면 영원히 경기에 출전할 수 없도록 해서 모든 것을 끝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말은 미국 팀에게 하는 것이 가장 합당할 것이다.

2024.08.09

(원문보기)  https://opinion.huanqiu.com/article/4Iwg1HlH8m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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