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3일간의 BRICS 정상회담  8월 24일 남아프리카 요하네스버그에서 마무리되었다. 사건의 결과는 무엇이며, 가까운 미래에 세계 권력 균형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브릭스 (BRICS) 주요 신흥경제국을 구성하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정상들은 제15차 정상회담 마지막 날 '요하네스버그 2차 선언'을 채택했다.

회원국들은 정치·안보, 경제·금융, 문화·인적 협력이라는 세개 기둥 아래 호혜적인 브릭스 협력 틀을 강화하기로 약속했다. 그들은 또한 평화 증진, 더욱 대표성 있고 공정한 국제질서, 활력을 되찾고 개혁된 다자 체제, 지속 가능한 개발, 포용적인 성장을 통해 국민의 이익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약속했다.

 

ㅡ 새로운 공정거래와 금융시스템

 

BRICS는 "세계무역기구(WTO)를 핵심으로 하는 개방적이고 투명하며, 공정하고 예측가능하며, 포용적이고 공평하며, 비차별적이며 규칙 기반의 다자간 무역 시스템"을 유지할 것을 촉구했다.

이 그룹은 무역에 영향을 미치는 일방적인 불법 조치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기아 종식과 식량 안보 달성에 도움이 되는 공정하고 시장 지향적인 농산물 무역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을 천명했다.

선언문은 "세계 경제에서 신흥 시장과 개발도상국(EMDC)의 역할을 반영하는 브레튼우즈 기구의 지도적 위치를 포함하여, 신흥 시장과 개발도상국을 위한 더 큰 역할을 요구하는 등 브레튼우즈 기구의 개혁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전에, BRICS 지도자들은 개발도상국의 새로운 인프라 프로젝트와 다양한 노력에 대한 자금 지원을 촉진키 위해 2015년 설립한 신개발은행(New Development Bank) 의 역할 증가에 특히 중점을 두었었다.

 

ㅡ 달러를 대체하는 현지 통화 및 새로운 결제 시스템

 

BRICS는 국제 무역 및 그룹 구성원과 무역파트너 간의 금융 거래에서 현지 통화 사용을 장려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구가 지정학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주요 준비 통화를 무기화했다는 점에서 이 개념은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되었다.

"우리는 글로벌 금융 및 결제 시스템이 지정학적 분쟁의 도구로 점점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경제 회복은 예측 가능한 글로벌 결제 시스템과 은행, 공급망, 무역, 관광 및 금융 흐름의 원활한 운영에 달려 있습니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은 수요일(23일) 이렇게 말했다.

마찬가지로 하루 전,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무책임한 통화 조치로 인한 G7 통화 변동성으로부터 신흥 시장을 보호할 BRICS 국가를 위한 '새로운 기준 단위(new reference unit)' 아이디어를 언급했다.

제15차 정상회담에서 공통통화 개념이 구체적으로 논의되지는 않았지만, 안톤 실루아노프 러시아 재무장관은 브릭스 회원국들이 '단일 계정단위(single unit of account)' 창설을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22일 밝혔다.

 

실루아노프(Siluanov)는 이것이 실제로 단일 통화(EU의 유로와 유사)가 아니라 "단일 통화 또는 그 발행 센터에 의존하지 않기 위해 일부 상품에 대한 상품 배송 및 벤치마크(기준) 비용을 표현할 수 있는 도구"(in which  the cost of commodity deliveries and benchmarks for some goods can be expressed in order not to depend on a single currency or its issuing center.)라고 설명했다. 장관에 따르면 제안된 단일 회계 단위는 미국 달러의 대안이 된다.

 

 

ㅡ 브릭스 확장

 

정상회담 마지막 날 브릭스 정상들은 아르헨티나, 이집트, 이란, 에티오피아, UAE, 사우디아라비아를 회원국으로 초청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

"우리는 아르헨티나공화국, 이집트아랍공화국, 에티오피아연방민주공화국, 이란이슬람공화국, 사우디아라비아 왕국, 아랍에미리트연합을 브릭스 정회원으로 초청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회원 자격은 2024년 1월 1일부터 발효됩니다"라고 라마포사는 목요일(24일) 밝혔다.

라마포사(Ramaphosa)에 따르면 BRICS에 새로운 회원을 가입시키는 것은 그룹 확장 과정의 첫 번째 단계일 뿐이다.

브릭스 회원국들은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명시한 바와 같이, 새로운 국가들이 합류한 후에도 그룹의 명칭이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 동의했다. 이는 연속성을 입증하기 위함이다. 브릭스(BRICS) 확대로 회원국 간 상호 투자가 늘어나고 협력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ㅡ BRICS+가 글로벌 경제 및 정치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스푸트니크측 관계자에 따르면 6개국 신규 회원 가입과 새로운 지불 시스템으로의 전환은 글로벌 세력 균형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한다.

특히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이 정상회담 마지막 날 말했듯이,  BRICS+의 총 국내총생산( GDP )은 구매력 평가(PPP) 기준으로 전 세계 GDP의 37%를 차지할 것이며, 이 그룹의 인구는 전 세계 인구의 46%를 차지할 것이다.

홍콩의 정치 및 금융 분석가인 Angelo Giuliano는 스푸트니크에 "규모가 클수록 청산 시스템을 갖추기가 더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플랫폼이 의의가 있으려면 그 나라들 사이에 어느 정도의 단결과 교류가 있어야 해요. 그러니까 한두 나라만 했다면 말이 안 되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그 나라들 사이에 교류가 매우 많아서요. 따라서 더 많은 국가가 참여할수록 더 많은 국가가 이 시스템을 고수하고 싶어하게 될 것이며, 이것은 이 시스템을 훨씬 더 적절하고 효율적으로 만들 것입니다. "

"그래서 이것은 실제로 미국 달러 헤게모니에 완전히 도전하게 될 것입니다. [...] 이들 국가의 최우선 과제는 미국 달러 헤게모니에 도전하고, 달러를 우회하고, 실제로 모든 사람에게 이익이 되고 독립성을 확보할 청산 시스템을 완성하는 것입니다. 미국이 달러를 무기화했기 때문에, 그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주권을 되찾고 싶어합니다.”라고 그는 계속해서 말했다.

 

 

동시에 길리아노(Giuliano)에 따르면 BRICS의 포용 의지는 서구 중심의 국제기구에서 오랫동안 과소 대표되어 왔던 남반구의 신흥 경제에 목소리를 줄 것이라고 했다.

 

그 전문가는 “예를 들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는 아프리카 국가가 없기 때문에 유엔을 바꿀 수 없다. 브릭스가 미래 유엔의 새로운 기반이 될 수도 있다”고 추정하면서, 이는 서구 체제에 있어서 ‘거대한 변화’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흥미로운 점은, 위트워터스랜드 대학의 정치경제학 교수인 패트릭 본드에 따르면 오랫동안 "미국의 절대적으로 중요한 동맹국"으로 여겨졌던 사우디아라비아가 BRICS에 가입하기로 한 결정이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OPEC+ 에 대한 약속을 준수함으로써 외교 관계를 다각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본드는 또한 리야드와 중국의 화해, 중국이 중재한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간의 역사적인 평화 정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독점적인 역사적 석유달러(페트로달러) 관계를 깨고 일부 석유를 위안화로 판매하기 시작했다고 이 교수는 강조했다.

 

본드는 스푸트니크와의 인터뷰에서 "이것은 미국이 사우디아라비아, 아마도 이집트, UAE와 같은 자신의 동맹국 중 일부를 잃는 것에 적응해야 하는, 변화하는 세계 질서를 반영하는 종류"라며, 에티오피아도 서방과의 오랜 유대 관계에도 불구하고 좀더 독립적인 외교 정책을 채택했다고 덧붙였다.

 

에티오피아 공공외교연구소 야신 아마드 소장은 스푸트니크와의 인터뷰에서 "에티오피아는 아비 아마드 총리가 이끄는 에티오피아 정부의 새로운 외교 정책을 촉진하기 위해 [BRICS]에 합류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주요 임무는 정치적, 경제적 동맹과 안보 분야의 협력을 다양화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지역 및 세계 정치에서 새로운 수준에 도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에티오피아는 서구 국가들과 상당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대안적인 다극적 권력 중심지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가 서구 집단과의 협력과 남반구와의 통합 사이의 바로 그 균형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아마드는 말을 이어갔다.

이 에티오피아 학자는 자기 나라도 달러에서 벗어나 다극적인 국제관계 시스템 구축에 참여하기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역사적인 제15차 브릭스 정상회담은 분명 남반구에 새로운 대안 발전 모델을 보여주었으며, 선택의 자유를 제공하는 분수령이 되고 있다.

 

 

2023년 8월 24일

 

(원문보기) https://sputnikglobe.com/20230824/how-brics-summit-2023-spelled-end-to-western-centric-world-order-111286118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