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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 바코디 리딩 재개 소식을 전하는 현자지부소식  (2023.1.30) 

                     

 

안현호 집행부가 갑자기 현자지부소식을 통해 식당 리딩기 부활에 동의했다고 발표했다.

식당 리딩기는 사측이  정확한 식수원 파악을 명목으로 식당 문 앞에 바코드 인증기를 설치함으로써 조합원들이 식사 전에  체크하도록 하는 장치이다. 이럴 경우 조합원들은 리딩기 앞에 길게 줄을 서야  하기에 그나마 40분에 불과한 식사시간이 더욱 단축될 수밖에 없고, 특히 ‘조합원 동선 파악’에 사측이 악용할 것이 우려돼 왔다. 지난 해  상반기 안현호 집행부는 이 같은 조합원들의 강한 불만을 반영하여 사측의 리딩기 지침을 무시함으로써 사실상 이를 무용지물로 만든 바 있다. 그런데 다시 이를 부활시키겠다니 어찌된 일인가? 


안현호 지부장의 말을 직접 들어보자.

“1년차 사업을 돌아보며 철저한 내부 평가가 있었고, 잘했던 부분은 더욱 발전시키고 아쉬웠던 부분을 23년도로 이월시켜 준비하려고 합니다. 식당 바코드 리딩기 역시 하나의 과제였습니다. 사측은 수없이 리딩기 재개를 요청했지만 아무런 성과 없이 재개할 수 없었습니다.”

 

분명히 여기서 "아무런 성과 없이 재개할 수 없"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그간 어떤 성과가 있었기에 부활에 동의한 것일까? 다음 글귀는 눈을 의심케 했다.

 

 “식사질 개선과 식당환경 개선을 명목으로 합의해 시행했지만 시간이 흐르며 붐비는 식당과 식사질 개선은 점점 요원해져 갔습니다. ‘식사질이 갈수록 떨어지느냐’는 조합원들의 원성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바코드 리딩 재개, 끝이 아닌 시작”, 현자지부소식, 2023.1.30.)

 

글뜻이 얼핏 이해 되지 않는다. 사측이 수없이 리딩기 재개를 요청했지만 아무런 성과 없이 재개할 수 없었다고 말해 놓고,  그리고 바로 뒤에 시간이 흐르며 식당은 붐비고 “식사질 개선은 점점 요원”해져갔다고 인정해 놓고,  결론은 “그래서 저는 중단을 선언했습니다”(?!)이다. 

 

이처럼 전혀 앞뒤가 맞지 않는 말과 논리가 4만 6천명 조합원을 가진 금속노조 최대 사업장 지부장의 말인지 귀를 의심할  지경이다.

다른 조합원들도 이 같은 해괴한 논리를 이해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카톡방에 올라온  글 몇 개를 소개하도록 하자.

 

“안현호 지부장이 식당 바코드 리딩을 부활 시켰네요.
'호외'로 사용자가 발행해야할 식당 리딩 관련 홍보 전단지를 상세하게 실었네요.
식대계산을 바코드로 하겠다는 거네요?
그럼 점심 안 먹으면 식대를 돈으로 환산해 돌려주나요?
월급에 포함시켜 주나요?” 

 

“전(이상수) 집행부가 도입한 게 불만 이었는지 작년 7월경 바코드 리딩기 폐기선언 했었는데, 사용자가 계속 리딩기 부활 시키자고 쪼르는 바람에 다시 2월부터 식당 바코드 리딩기 부활 시킨다 하네요.” 

(이상  변속기 000 조합원)

 

“식사질 높이려면 그냥 높이면 될 일이지 꼭 바코드 긁어야 식사 질이 높아진다는 건 희안한 일이네요.

현 집행부 들어서면서 바코드 폐쇄 시키더니, 1년 후 바코드 부활이라니 이해 못할  일이네요. 
처음부터 그냥 놔두지 이 무슨 갈팡질팡 정책이랍니까?  불신임 가득!  현 집행부에 실망가득!" (의장1부A조 조합원) 

 

현장의 이 같은 불만을 감지한 듯 현장 제조직들도 대응에 나섰다. 공동행동, 미래희망, (가칭) 민주노동자, 민주현장, 새빛, 자주노동자회, 전민련 등 7개 조직은 1월 31일 의장단 회의를 개최하고, 지부의 식당 리딩기 재개에 대한 문제점을 비판하고 식단 질 개선을  요구하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기로 하였다.

 

현장제조기 공동대자보.jpg

                     지부의 리딩기 재개를 비난하는 현장 제조직 공동대자보 (2023. 2/1)

 

이들이 서명한  “식단 질 개선 근본적인 해결 없는, 리딩기 재개는 조급한 결정이다”라는  공동대자보(2023.2.1.자)에서 ▲음식 재료를 냉동 수입품이 아닌 우리 농산물로 사용 ▲현대차 발전(세계 4위)에 이바지한 납품업체 인력 및 상주 인원, 외부 방문객에게 점심 무료 제공 ▲리딩기 개인 누적 데이터를 이용해 현장 통제 및 인사상 불이익 없도록 노사가 문서로 합의할 것 등 5가지 요구사항을 제시했다.
과연 외부에는 정통 민주파 집행부라고 소문 난  금속연대 안현호 집행부의 진면목이 어떠한지 지켜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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