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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양
선명했던 노사협조주의 심판 선거
2023년 9월 18일 임단투 잠정합의가 58.8%라는 찬성으로 가결되었지만, 결과에 대한 조합원의 실망과 분노는 곳곳에서 표출되었다.
노사담합으로 치욕적인 ‘5년 무쟁의’를 완성한 안현호 집행부가 재출마를 선언했을 때, ‘노조 역사상 최초로 연속집권을 할 것인가? 아니면 조합원의 분노를 모아 심판함으로써 사측이 추구해온 노사담합구조에 파열구를 낼 것인가?’가 최대의 관심사였다.
결과는 9대 집행부 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현직 지부장이 출마하여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5년 연속 무쟁의라는 현대차지부의 참담한 모습에 대해, 조합원들은 이를 단호하게 심판하는 선택을 한 것이다.
노사담합·노조간부 부정부패 척결 주장한 강봉진 후보의
문용문 후보 공개 지지 선언, 당선에 결정적 역할
이번 선거의 가장 큰 특징은, 선거 과정에서 전·현직 노조 간부들에 대한 사측의 치밀한 노무관리와 그에 따른 부정부패를 공개적이고 전면적으로 제기했다는 점이 다. 전·현직 임원 출신 친인척이 부품을 납품하는 현실, 그 사실을 알면서도 그 누구도 공개적으로 비판하지 못한 것이 현대차지부의 부끄러운 현실이었다.
이 때문에 조합원의 신뢰를 되찾기 위해서는 전현직 노조 간부들에 대해 행해지는 사측의 선심성노무관리를 철저히 폭로하고, 그에 물든 간부들을 심판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했다.
2차 결선투표를 앞두고 결선에 진출한 문용문 후보 측과 낙선한 강봉진 후보 측이 만나 ▶전현직 노조간부 특혜업체 정리 ▶전직임원 차량 출입금지 ▶감시카메라 철거 ▶노조 간부 향응 접대 금지 ▶선심성 노조간부 해외 여행 금지 등에 대해 전격 합의하였다. 그리고 문용문 후보가 당선될 경우 “노조 혁신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약속 했으며, 이에 따라 강봉진 후보는 문용문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선언을 했다.
“노동조합 부정부패 척결 의지를 확인 합의하고, 벼랑 끝에 내몰린 노동조합을 살리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결정 합의했습니다. 강봉진선대본은 문용문후보 당선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노동조합 도덕성 회복은 절대 중요한 핵심 과제입니다. 도덕성 없는 노동조합은 사측의 2중대에 불과합니다. 문용문 후보 당선으로 노동개혁과 노동혁신의 출발이 되길 기대합니다.” (강봉진 선대본의 문용문 후보 지지선언 ) 중에서
이렇게 해서 조합원은 문용문 후보를 최종 선택했다. 이제 부패하고 타락한 현대차 노조운동을 종결하고, 깨끗하고 당당한 노조운동을 시작할 수 있는 첫 출발선에 서게 된 것이다.
사상 최저 투표율, 1차 투표 27.1% 12,283명 기권
노조에 대한 불신은 낮은 투표율로 나타났다. 10대 임원선거 1차 투표에서 전체 조합원의 27.1% 해당하는 12,283명이 투표를 하지 않았다. 출근해서 투표하는 2차 투표에서도 21.8%인 9,876명이 투표를 하지 않았다. “그놈이 그놈이다” “누가 당선되든 달라지겠나?” 노동조합과 간부들이 조합원들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는 결과이다. 문용문 집행부는 노조간부의 부정부패 척결 등 전면적인 노조 혁신을 약속했다. 또다시 실패한 집행부를 볼 수 없다며 지금 조합원의 기대가 높다. 조합원의 뜻을 하늘같이 받드는 성공한 집행부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출처 : 현대차 현장신문 <노동자함성> 3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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