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미순 (금속노조 부산지부 아이리 지회장)
등록일 : 2024.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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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는 60년이 된 부산 학장에 회사를 둔 향토기업입니다. 많은 우여곡절 끝에 노조가 만들어졌습니다. 노조가 없는 아이리는 참으로 참담했습니다. 수술해도 해고가 두려워 휴가를 받을 수 없어 오줌주머니를 차고 출근을 해야 했고, 화장실 눈치를 보며 참다 실수해서 수치스러움을 견뎌야 했습니다. 화장실 청소도 배식도 현장에 일하다 말고 해야 했습니다. 그러다 부당하다고 말이라도 하면 아무 부서나 뺑뺑이 돌리며 자존심을 짓밟고 인간 이하 취급을 했습니다.

 

그러다 인간다운 삶을 위해 노조를 만들었습니다. 민주노조 깃발을 아이리에 꽂았습니다. 지금은 웃으며 말하지만, 선대 회장한테 초대지회장은 뺨까지 맞아가며 사수한 민주노조입니다. 2017년에는 복수노조가 생겨 집행부를 비롯해 조합원까지 똘똘 뭉쳐 복수노조를 박살 냈습니다. 그러나 3년 전 박회장 일가가 아이리를 인수하면서 피박이 시작된 것 같습니다. 박 회장님은 노조가 정말 싫은가 봅니다. 오자마자 곳곳에 가족을 심어 노조파괴를 꿈꾸더니, 생산현장도 스파이를 심어 숙원사업을 이루고 싶었으나 이마저도 실패로 끝나니 단협을 건드리며 억지를 쓰고, 급기야 2021년 직장폐쇄 16일을 단행했습니다.

 

그때의 패배가 못내 아쉬웠는지 2023년 직장폐쇄 44일을 하고 일방적으로 직장폐쇄를 풀더니 현장으로 돌아가라 해서, 이제는 우리가 억울해 돌아갈 수 없어 전면파업 9일 하고서야 끝났습니다. 2023년 12월 14일 오전 의견 일치를 봤습니다. 긴 싸움 모두 견딜 수 있었던 건 단 한 명의 이탈자 없이 단결한 우리 모두의 성과라 생각합니다. 긴 싸움에 소소한 언쟁과 분란도 있었지만, 아이리 지회 조합원의 바람은 다 같이 현장으로 돌아갈 마음으로 투쟁하였나 봅니다.

 

또한 큰 힘이 되었던 건 연대입니다. 모든 노동자의 응원과 격려 지원 지지가 끝까지 싸울 수 있는 동력과 든든한 울타리가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단결하는 노동자는 패배하지 않는다. 투쟁!


출처 : <노동자신문 1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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