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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9일, 국회 앞에서 열린 3일차 개혁입법 쟁취를 위한 확대간부 결의대회 

 

노동자와 사용자의 정의를 현실에 맞게 바꾸고 정당한 파업에 대한 손해배상과 가압류를 금지한다는 내용의 노조법2·3조 개정안은 결국 2022년 국회 상임위원회(환경노동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민주노총은 29일 국회 앞 농성장 앞에서 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2박 3일간의 철야농성을 마치고 마무리 했다.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곡기를 끊는다”며 지난달 30일 단식에 돌입했던 이들도 또다른 투쟁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지난 26일부터 민주당 점거농성을 펼친 단식 30일차의 박희은 민주노총 부위원장,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 이김춘택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사무장, 유성욱 택배노조 CJ대한통운 본부장과 25일차 단식의 정용재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단식농성을 해제하고 녹색병원으로 후송돼 입원절차를 진행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결의대회에서 “2박 3일 투쟁을 마무리하는 지금 사실 위원장으로서 심경이 많이 복잡하다. 30일간 단식 투쟁을 진행하면서 노조법 2.3조 개정을 위해 온몸을 내걸었던 동지들에게결과물을 안겨주지 못한 미안함이 크다”며 “민주노총의 힘이 부족한 것은 아니었는지 많이 죄송스럽다. 운동본부의 대표자 동지들이 오늘로 11일째 저와 함께 단식을 하고 있다. 연세 드신 대표자 동지들이 곡기를 끊고 노동자들의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자 온몸을 내어주셨다. 감사드리고 또 한 편 죄송하다”고 했다.

 

단식 30일차의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은 “단식하며 투쟁을 조직하고 지휘해야 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하지만 20년의 처절한 기다림이자, 쌍용자동차 노동자들을 손배 가압류로 괴롭히던 노란봉투법(노조법2·3조개정)이 8년만에 국회에서 깨어났다”고 의의를 전했다. 더해 “우리 스스로가 그 정세를 열었다. 올여름 뜨겁게 한국사회를 뒤흔든 대우조선 하청 노동자들의 그 영웅적인 투쟁으로 정세를 열었고 급기야 국회의원들이 노조법 2조와 3조 입법 발의하는 등 그 정세를 우리 스스로가 열었다”고 했다.

 

결의대회가 끝난 후 참가자들은 민주당사로 행진했다. 30일째 단식을 이어어던 윤장혁 금속노조 위원장, 민주노총 박희은 부위원장, 이김춘택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사무장을 비롯한 4인의 단식단이 단식을 종료했고, 11시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마치고 참가자들이 민주당사 앞으로 이동해 내려오는 단식단을 맞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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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29일, 국회 앞에서 열린 3일차 개혁입법 쟁취를 위한 확대간부 결의대회. 이김춘택 거제통영고성 조선하청지회 사무장이 민주당사 점거를 해제하고 밖으로 나왔다.

 

박희은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먼저 “화물연대의 안전운임제 총파업 투쟁을 마무리하고 추스릴 새도 없이 단식농성했던 화물연대 이봉주 위원장의 몸무게가 30kg로 떨어지는 등 건강악화로 인해 병원으로 후송됐다. 부디 건강을 회복하기를 바란다”며 동지를 걱정했다.

 

더해 “노조법 투쟁은 자본가와 노동자간의 치열한 계급전쟁이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투쟁으로 정세를 열었다. 자본가들이 일체단결해서 노조법 개정을 반대하고 나섰지만, 그에 비해 우리 내부는 그렇제 조직되지 못했다”고 한 뒤 “미약하나마 단식농성단이 투쟁 조직화의 불쏘시개 역할하고자 몸을 던졌다. 그 과정에서 투쟁이 점차 확산되고 결의가 모아졌다”고 복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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