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문영찬(노동사회과학연구소 연구위원장)
등록일 : 2023.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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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련이 무너진 후 자본주의는 승리를 구가하면서 자본주의의 영원성이 외쳐졌다. 그런데 2007년의 세계 금융위기는 자본주의가 치유할 수 없는 모순을 앓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었고, 반동적 언론인 ≪조선일보≫조차 당시 ‘미국이 무너지고 있다’고 경악할 정도였다.

 

자본주의는 영구불변하는 질서인가? 아니 이 세계, 우주의 질서는 영원불변하는가? 고대 세계에서 철학이 발생한 이래, 이 세계, 우주에서 변화와 운동은 억견(臆見), 즉 근거가 없는 거짓된 견해라고 파악하는 흐름이 있었고, 그 반대편에는 이 세계는 끊임없이 변화, 운동하는 흐름 속에 있다는 견해가 대립하고 있었다.

 

이 세계에서 변화와 운동을 부정하는 견해는 정신이 세계의 근본요소라고 보는 관점에 기초한다. 그리고 이 세계가 끊임없는 운동과 변화 속에 있다고 보는 견해는 물질이 세계, 우주의 근본요소이며 운동은 물질의 근본적 속성이라고 본다. 그리하여 고대부터 철학의 발전은 정신이 일차적인가, 물질이 일차적인가? 이 세계, 우주는 불변의 질서인가, 아니면 끊임없이 변화, 운동하는가? 라는 견해의 투쟁의 역사였다.

 

물질은 왜 운동하는가? 화살이 날아가는 간단한 운동을 보면, 화살은 특정 시점에 그 지점에 있으면서(불연속성), 동시에 그 지점에 있지 않을 때(연속성) 운동하게 된다. 즉, 화살의 운동은 특정 지점에 정지해 있으면서도 동시에 그 특정 지점을 넘어서는 것의 연속이다.

 

그런 점에서 화살의 운동은 연속성과 불연속성의 통일이며 모순의 운동이다. 또한 사람은 같은 강물에 두 번 들어갈 수 없는데, 그것은 강물이 끊임없이 유동하여 새로운 강물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운동은 그 자체가 모순이며 모순의 운동이다.


자본주의 사회는 자본과 노동의 내적인 모순을 본질로 한다. 생산수단에 대한 사적 소유를 원리로 하는 자본주의는, 한편으로 생산수단이 없는 무산자인 노동자가 있고 다른 한편으로 생산수단을 소유한 자본가가 존재하며, 노동자가 자본가에 고용되어 임금 노동을 하는 것을 통해 굴러 간다.

 

그런데 자본가는 노동자가 자신의 임금 이상의 가치를 생산하는 노동, 잉여 노동을 착취하는 것을 통해 이윤을 획득하며, 자본가와 노동자의 관계는 적대적 모순 관계가 된다. 이러한 자본과 노동의 모순 관계에서 양측은 서로 대립하기 때문에 투쟁할 수밖에 없으며, 계급간의 투쟁, 계급투쟁은 자본주의 사회의 모든 변화와 발전을 가져오는 원천으로서, 역사발전의 원동력으로 작용하게 된다.

 

그리고 그 투쟁은 노동자계급이 자본가계급을 폐지하고 생산수단을 노동자의 것으로 가져와서 계급 없는 사회가 실현될 때까지 지속되게 된다.

 

출처 : <노동자신문> 1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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