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주훈 (민주일반연맹 민주연합노조)
등록일 : 2024.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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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 :  뉴시스

 

하루가 멀다하고 사건, 사고가 터지는 현실이다. 정치, 경제, 군사, 문화 모든 방면에서 그렇다. 발생하는 사건, 사고는 총선 정국을 겨냥한다. 4월에 있을 총선정국은 블랙홀처럼 모든 것을 빨아들이고 있다. 자본과 정치권력, 그리고 사법체계와 언론은 서로 경쟁, 협업하면서 국민을 자신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두거나 몰아가고 있다. 혐오와 증오를 불러일으키면서 말이다.

 

이런 모습을 보며 한국사회에 살아가는 노동자, 민중은 하루하루가 참으로 고통스럽다. 삶의 물적 토대가 되는 경제는 물가와 금리만 높고 모든 경제지표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현 정권은 고용통계를 제시하며 실업률 제로, 완전고용에 다가서고 있다며 언론을 통해 자화자찬 나팔을 불어 대고 있다. 그러나 그 민낯은 한국 자본주의의 극단적 양극화 속에서 살기 위해 몸부림치는 노동자, 민중의 삶이 반영되었을 뿐이다.

 

고용지표를 상승시킨 이들은 퇴직한 고령자와 40대 전후반 여성들이다. 대부분 간접고용, 시간제, 기간제, 비정규직 노동자로 흡수되는 현실이다. 최저임금 또는 그 미만을 받는 노동자가 절반에 육박한다는 통계는 고용률을 증가시킨 이들의 임금수준, 그리고 완전고용으로 달려간다는 한국사회 노동자들의 전반적 삶을 유추할 수 있게 한다. 가족 구성원 모두가 어떻게 해서라도 노동하지 않으면 최소한의 생계가 어렵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다.

 

삶에서 희망과 행복은 사라지고, 절망과 불행을 짊어진 고된 노동이 지배하고 있는 것이다. 대다수의 절망과 불행 속에서 악착같이 때론 소극적으로 더 나은 노예가 되기 위한 경쟁이 삶을 지배할 것이다. 한국사회의 자살률, 이혼율, 출산율, 행복지수는 이런 현실과 미래를 진단하고 전망한다.

 

이대로 살고 싶지 않고, 이대로 살 순 없다. 대다수 노동자, 민중의 마음일 것이다. 한가지는 분명하다. 자본주의를 그대로 두고선 노동자 민중의 삶은 절대로 바뀌지 않는다. 자본과 권력이 퍼뜨리는 것처럼 ‘착한 자본주의’, ‘인간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 ‘고쳐 쓸 수 있는 자본주의’란 없다. 본질은 못됐다는 것, 비인간적이라는 것, 망가진 것을 은폐하고 포장하고 있다는 점에 있다.

 

더 이상 타락하기도 어려운 자본 체제 유지를 전제로 제시하는 사상·이론은 아무리 화려하고 그럴싸해도 자본과 정치권력에 복무하거나 복무 될 뿐이다. 우리의 상상력은 자본주의를 철저히 부정하는 것에서 출발해야 할 것이다. 이것을 대중들의 무기로 만들어 내는 것을 전략과 전술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 실천의 경험과 축적 과정에서 새로운 사회를 열 수 있는 단결과 투쟁의 열쇠, 자본과 권력의 두려움을 여는 단결과 투쟁 열쇠는 만들어질 것이다.

 

 출처 : <노동자신문 1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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