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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가 세간의 주목을 특별히 받는 이유는 정의선회장의 경영승계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정몽구 명예회장에게서 그룹 총수 자리를 물려받았지만 핵심 계열사인 현대차(2.62%), 기아차(1.74%), 현대모비스(0.32%) 지분은 미미하다. 따라서 정의선 회장은 실질적인 오너로서 현대차그룹을 장악하는 것이 지금 최대 과제인데, 그 발판으로 그가 가장 많은 지분(23.3%)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글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앞으로 예상되는 시나리오는, 우선 현대모비스를 투자부문과 모듈/AS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 함으로써 두개 법인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 경우 두 회사는 모두 상장이 유지될 수 있다. 그 다음 정의선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기아차가 보유할 현대모비스의 투자부문 지분 17.3%와 교환한다. 현대모비스가 인적분할 할 경우 그중 투자부문은 앞으로 현대차그룹의 지주회사가 된다. 때문에 그것만 장악하면 현대차를 포함한 전체 현대차그룹을 손에 쥘 수 있다.
모자라는 돈은 정의선 회장의 다른 보유 주식들을 처분하여 최대한 보충해야 한다. 이를 위해 현대차 재벌은 정의선 회장 지분이 높은 계열사들(현대엔지니어링, 현대오토에버)의 가치를 최대한 높이려 할 것이다.
이 모든 작업이 단 한 가지 목적 즉 정의선 회장 경영승계에 유리한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기에, 이 과정에서 현대차그룹 내 자원이 비효율적으로 쓰여 질 가능성이 높다. 아니나 다를까, 정 회장 취임 두 달여 뒤인 지난 해 12월11일, 현대차그룹은 미국 로봇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80%를 8억8천만달러(약 9600억원)를 들여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현대차 30%, 현대모비스 20%, 현대글로비스 10%, 정 회장 개인적으로 20% 지분을 각각 사들였다.
자동차산업과 직접 관련이 없는 로봇업체에 현대차그룹 돈을 무려 9600억원이나 투자한 것은 전형적인 재벌의 ’문어발식 경영‘이며, 오직 정의선 회장의 경영승계을 유리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가뜩이나 미래차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현 상황에서 현대차로서는 다시금 귀중한 재원을 분산하는 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