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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경제
아침햇살에 압록강
물안개 피어오르면
물안개 뚫고 단동에서
압록강 건너는 열차는
중국의 끝없음을 이끌고
목포에 닿고 싶은 단동
신의주의 꿈을 싣고 갑니다
가을 들녘의 황금물결 일렁이는
눈부심을 바라보면서 달리는 열차
용천평야 박천평야 평양평야 연백평야
가슴 트이는 시원함을 이끌고
일렁이는 황금물결을 이끌고
높고 맑은 청명한 하늘을 이끌고
보이는 산마다 단풍 붉게 물들이면서
서해로 이어지는 평야 끝없음을 바라보면서
그리운 남쪽바다 갈매기 나는 목포로 갑니다
신의주에서 목포로 가는 길은
열차길 가는 곳마다 황금물결이 일렁거려야 하고
열차가 닿는 곳마다 뿌듯함도 일렁거려야 하고
설렘도 흐뭇함도 넉넉함도 일렁거려야 하고
번지는 미소도 착해지는 마음도 일렁거려야 합니다
새로움과 설렘이 일렁거리는
신의주에서 평양 개성 광주 목포로 가는 길은
개성에서 내려 원산을 거쳐 금강산 가는 사람들
금발머리 사람들 서울 가는 사람들
터번 쓴 사람들 동남아 프랑스 사람들
여러 나라 사람들이 타고 온 열차가
걷어진 철조망 넘어설 때는
너무 오래 금단의 땅으로 묶인 세월이
녹아내려 기쁨으로 달리는 열차입니다
중국의 끝없음을 몰고 온 열차는
황금물결 일렁거림도 몰고 와서
철조망 걷어 하나 된 기쁨도 몰고 와서
김포 호남 나주평야에 내려놓으면
춤추는 황금바다 같은 들녘이 되고
단둥의 꿈은 여물어 신의주에서 목포까지
기쁨의 파도는 끝없이 넘쳐날 거고
목포에 닿은 단둥의 꿈은 이루어지는 겁니다
*조광래 :
강원 철원 출생. 시집으로 <철조망 걷어 내서 농로 하나 내면> <탄압> <한탄강>이 있음. 리얼리스트 100, 강원작가회의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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