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 43주년을 맞이하여, 현재진행형인 사북항쟁을 되새김
이건수(노동당 전국위원)
등록일 : 2023.05.09

 

돼지우리 같은 곳서 성고문…'사북항쟁' 국가폭력의 야만 - 경향신문


지난 4월 21일은 사북항쟁이 발발한지 43주년이 되는 날이다. 당시 광부들의 삶은 처참했다. 최저생계비의 64%에 불과한 임금과 도급제로 착취당했으며,그나마 채굴량을 눈대중으로 적게 계산해,차액은 회사에서 횡령했다.


노동자 1천명당 사망자 비율이 일반 제조업보다 20배 높은 희생을 치렸지만 인생 최하류 막장 취급을 받았다. 노동자들이 사는 집은 고지대의 산기슭에 슬레이트 지붕에 블록으로 다닥다닥 이어진 연립주택으로 그야말로 비인간적인 환경이었으며,가정파탄의 원인이 되었다.


사북항쟁은 1980년 4월 21일부터 4일간 정선군 사북에서 광부와 그 가족,지역주민까지 떨쳐 일어나 노동인권 개선과 부당한 국가공권력에 대항했던 항쟁이다. 어용노조 집행부가 회사 측과 일방적으로 임금인상에 합의한 것을 계기로 4월 21일 노동자들은 농성에 들어갔고,경찰의 감시와 폭력적인 진압에 맞서서 광부 가족은 물론 사북의 모든 지역사회가 들고 일어나 4일간 사북을 해방구로 만들었다.


이 사건의 본질은 단순한 근로조건 투쟁을 넘어서서 노동자의 인간성 회복을 위한 투쟁이 었다. 80년 당시 학내에서만 머물던 학생운동이 가두로 진출하는 계기를 만들어 투쟁이었고,노동운동 측면에서도 유신 이후 최초로 파업이 전국적으로 들불처럼 번져나가는 계기가 되었다. 


폭동’이라는 어두운 누명은 20년도 더 지나서 벗겨졌다. ‘같은 시기에 발생했던 부마항쟁 이나 광주항쟁과 달리 가장 늦게 명예회복을 한 것이다. 


그러나 뒤늦은 명예회복으로 사북항쟁이 끝난 것은 아니며,현재 진행형이다. 90년대 석탄산업합리화의 광풍에 밀려 폐광이 진행되자, 광부들은 일자리를 찾아 당시 조성되기 시작한 안산의 반월 공단으로 대거 이동하였다.


그리고,2014년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세월호 사건으로 희생되었다. 세월호에서 희생된 학생들 중에는 광부의 후손들이 많았다. 이렇게 한국에서 가장 아래에서 가장 열심히 일하는 노동계급이 대를 이어 희생되고 있다. 


사북항쟁 43주년을 맞이해 반복되는 노동계급의 희생을 막기 위해서라도 늦은 만큼 더욱 더 많은 관심과 되새김이 필요하다. 고도 경제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광부들에게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세월호에서 희생된 학생들의 명복을 빈다.


 출처:  <노동자신문>  5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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