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 김정호 번역
등록일 : 2024.02.18
제59차 뮌헨 안보회의 독일 뮌헨에서 개최되었다.png
제59차 뮌헨 안보회의가 2월 16일  독일 뮌헨에서 개최되었다.


갑진년 용의 해에 대한 좋은 기대감을 안고, 중국 인민과 전 세계 화교들은 지난 며칠 동안 수많은 서사시 같은 독특한 광경을 만들어내어 세계를 감탄케 했다. 춘절 연휴 기간 중국 전체의 지역 간 인구 이동량은 23억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 뿐만 아니라 춘절 기간  영화 흥행료와 관객 수, 여러 지역 여행 '성적표' 등이 잇따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전 세계 곳곳에서 개최되고 있는 매우 특색 있는 춘절 행사 또한 이 명절이 점점 더 글로벌 축제가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라시아 방면에서도 옌스 스톨텐베르크 나토 사무총장이 최근 발표한 자료를 통해서, 올해 18개 나토 회원국이 국내총생산 대비 2%의 군사비를 지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뮌헨 안보회의(MSC)를 앞두고 나온 발언이기에 어느 정도 '분위기를 띄우는' 성격이 있다. 스톨텐베르크 본인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들의 이 같은 변화에 "환영한다"고 했지만, 국제사회의 시야에서 볼 때 '평안'이나  '화목'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기에 경계와 우려가  컸을 게 분명하다.

 

세계적으로 중요한 국제 전략·안보정책 연례 포럼인 뮌헨 안보회의는 2월 16일부터 사흘간 일정으로 전 세계 180여 명의 정부 당국자와 국방 군사, 안보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했다. 회의가 개최되는 시기는 마침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 4개월 이상 지속되고, 우크라이나 위기가 본격화된 지 2주년이 되는 무렵이다. 서방 세계를 괴롭히고 있는 안보 불안이 더욱 짙어지고 있는데,  이는 뮌헨 안보회의의 지난 3년간 기조가 2022년 '무력감 탈출', 2023년 '비전 새로 세우기', 금년은 '쌍방 패배'로 변화하는데서도 볼 수 있다.  회의 주최 측은 이에 앞서 발표한 보고서에서 "포스트 냉전 시대의 평화/안정과 경제 발전에 대한 낙관주의가 사라지면서, 세계는 '쌍방 패배'의 위험에 놓여 있다"고 설명했다.

 

뮌헨 안보회의는 '말하는 곳'이 아닌 '일하는 곳'이지만, 그것이 제창하고 있는 "상호 접촉과 상호작용: 서로 설교하거나 무시하지 말 것"이라는 '뮌헨 규칙'은 국가 간 타협이 어렵고, 협력이 시급한 안보 분야에 있어 나름대로 유익한 대화의 장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것은 뮌헨 안보회의가 점점 더 영향력을 발휘하는 이유이다.


일반적으로 '방위분야 다보스포럼'으로 알려진 뮌헨 안보회의는 작금의 국제 안보 상황을 관찰하고 반성하는 데 있어 일정한 이점이 있다. 예컨데, 이번 뮌헨 안보회의 보고서가 일부 국가들이 제로섬 사고를 고수하고, 상대적 이익을 일방적으로 강조함으로써 세계가 '쌍방 패배'의 딜레마에 직면해 있음을 지적한 것은 일리가 있다. 하지만 동시에 보고서는 대서양 양안 파트너와 '뜻이 맞는 국가'들은 국방과 억지력에 투자할 것, '정치적 취향이 맞는 국가'와 선택적으로 상호 이익을 추구하도록 권고하는 등 협소하고 제한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

 

최근 몇 년간 서방 세계는 안보에 대해 점점 더 불안해하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은 서로 그 초점이 다르다. 미국은 주요하게 패권 쇠퇴에 대해 우려하고 있고 안보에 대한 불안은 상대적으로 작은 반면, 유럽의 경우 그것이 '실제로' 존재한다. 유럽의 이같은 불안은 일부 '냉전 애호가'와 엉큼한 세력들에 의해 크게 과장되어 이용됨으로써, 안전을 추구할수록 불안하게 되는 역설에 휘말리고 있다. 유럽이 이 같은 함정에서 벗어나려면, 서구 중심 시각에서 벗어나 더 넓게 국제사회를 바라보아야 한다. 그럴 경우 아마도 똑같은 불확실한 국제정세에 직면해서, 진영 대결에 의존하지 않는 국가와 인민이 오히려 자국 안보 상황을 낙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즐겁고 평화로운 중국의 춘절과 근심 걱정이 많은 뮌헨 안보회의는 현재 세계가 나란히 함께 공존하고 진화하는 두 가지 모습을 보여준다. 중국인들은 춘절을 즐겁게 보내는데,  뼛속 깊은 곳에 있는 가장 기본적이며 소박한 감정이 바로 국태민안(国泰民安)에 대한 기대와 추구이다. 이 힘은 중국을 포함한 광대한 개발도상국 심지어는 서방 선진국 보통사람들이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끝없는 활력, 세계평화의 안정과 발전에 대한 진정한 욕구를 반영한다. 이는 민심일 뿐만 아니라, 대세의 흐름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번 뮌헨 안보회의에서 서구가 보여준 국제질서의 모색과 개혁 의지는, 무엇보다도 세계 주류의 이 같은 평화적이고 안정적인 발전에 대한 열망과 맞닿은 실제 행동을 통해 일치시켜야 한다. 뮌헨 안보회의가 진정 '대화를 통한 평화 촉진'을 위해 노력한다면, 좀더 많은 눈길을 동방과 남방(개발도상국)에 돌리기를 바란다. 중국의 춘절과 중국의 글로벌 안보 이니셔티브(제창), 그리고 중국 대표의 세계 안보 상황에 대한 견해로부터 더 많은 유익한 내용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책임 있는 대국으로서 중국은 항상 기본 정책 방침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함으로써, 격동하는 세계 속에서 안정적 역량을 굳건히 할 것이다.

 

2024.02.18

(원문보기)  https://opinion.huanqiu.com/article/4Gd5A4P62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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