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신신(환구시보 주러시아 특파원)/ 김정호 번역
등록일 : 2024.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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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사한 나발리네

 

16일(현지 시간) 러시아 연방교도소 관리국은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던 러시아 반정부 인사 나발니가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야말 네네츠 자치구 제3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던 나발니는 바람을 쐬고 난 뒤 몸살을 앓아 의식을 잃었다고 이 기관은 밝혔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교도소 의료진은 2분 이내에 도착했으며, 즉시 나발니에 대한 구조 조치를 취했다고 했다. 구급차는 7분도 안 돼 도착했으며, 응급의사는 30분 넘게 응급처치를 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러시아 TV투데이> 홈페이지는 소식통을 인용해 나발니가 혈전탈락(脱落)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사인을 아직 조사중이라고 교도소 측은 밝혔다.

 

1976년 6월 태어난 나발니는 2013년과 2014년 모스크바 지방법원에서 회사 자금을 횡령한 혐의로 두 차례에 걸쳐 사기죄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2021년 러시아 법 집행 기관은 나발니가 여러 차례 집행유예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그를 체포했으며, 모스크바 지방법원은 그에게 징역 2년 8개월을 선고했다. 나발니는 2023년 과격조직 설립죄 등 7건의 범죄로 추가로 징역 19년을 선고받았다.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공보비서관은 16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나발니의 사망 소식을 들었다고 밝혔다. 러시아 연방 교도소 관리국은 규정된 절차에 따라 그의 사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했다. 신문은 야말-네네츠 자치구 사회감독위원회의 말을 인용, 나발니는 그동안 건강 문제와 관련해 위원회에 어떠한 요청도 하지 않았으며, 친족들도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는 같은 날 나발니의 사망에 대해 사실 규명을 위한 조사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나발니의 죽음은 서방 측의 관심을 끌고 있는데, '정치적 박해'라며 서방국가들은 직접적으로 비난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나발니의 죽음은 자유로운 영혼이 러시아에서 사형선고를 받았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17일 보도했다. 나발니의 죽음을 "끔찍한 소식"이라고 표현한 수나크 영국 총리는, 러시아인들에게 '엄청난 비극'이라고 했다. 숄츠 독일 총리는 "매우 슬프다"면서, "러시아가 최근 몇 년간 변화해 온 '끔찍한 징조'"라고 말했다. 나토 스톨텐베르크 사무총장은 "모든 관련 사실을 밝혀야 한다"면서 "러시아는 나발니의 죽음에 대한 모든 엄중한 질문에 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6일 나발니 사망으로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미국은 러시아에 대한 '일련의 행동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발니가 살해됐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우리는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른다. 하지만 나발니의 죽음이 푸틴과 그의 부하 때문이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고 답했다.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16일 서방의 발표에 대해서, 법의학 감정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는데 서방의 결론은 이미 준비되어 있다고 말했다 . 페스코프도 같은 날 (서방의) 이 같은 발언은 오만무도한 것이라며, 러시아 측은  절대  이를 인정하지 않고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16일 성명을 통해 "미국 정부는 나발니 사망 사건에 대해 자제하고, 공식 법의학 감정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 러시아를 이유 없이 비난해서는 안 된다"고 발표했다. 서방 국가의 정치인, 지도자, 언론매체들은 현재 '어떤 상황에서도 러시아를 비난한다'라는 행동 패턴을 따르고 있다. 나발니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지 15분 뒤, 서방측은 러시아에 대한 일련의 비난이 마치 복제된 것처럼 이어지고 있다. 이것은 단지 이 모든 비난들이 사전에 준비되었다는 점을 말해준다.

 

서방이 (러시아 정부가) 나발니를 '박해'했다고 비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0년 9월 벨라루스 국영 TV인 'ONT'는 자국 정보부가 탈취한 독일-폴란드 관계자의  통화 녹취록을 발표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독일은 당시 이른바 나발니 '중독' 사건을 '조작'하여 러시아를 '모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안토노프 주미 러시아 대사가 16일 미국의 나발니의 죽음에 대한 태도는 러시아에 대한 내정간섭이며, 새로운 제재를 위한 빌미를 제공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Tsargrad.tv"신문사이트는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예전과 다름없이 이 사건을 정치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론 조작 일변도로 러시아를 공격하고 있으며, 그들에겐 진실이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러시아에 더 많은 압력을 가하고, 러시아의 내정 개입과 대통령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고 분석했다.

 

2024.02.18 

 

출처:  환구시보

(원문보기) https://world.huanqiu.com/article/4GdAQEvIYJ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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