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 김정호 번역
등록일 : 2024.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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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하이에서 개최된 제2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 개막식에 참석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부와 시진핑 주석 부부 (2019.11.05).

 

최근 많은 각국 요인들이 중국을  찾고 있다. 그중에는 중국과 우호적인 국가의 요인도 있지만, 경쟁 혹은 적대적인 국가의 지도자도 있다. 이렇듯 최근들어 중국을 방문하는 외국 인사들이 많아지고 있는 이유, 그리고 그 의미는 무엇일까? ㅡ 번역자주

 

 

국제관계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최근 베이징에서 진행중인 집중적 외교행보를 눈여겨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4월 9일을 예로 들자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옐런 미국 재무장관, 부엉띤후에 베트남 국회의장, 로렌스 웡 싱가포르 부총리 등 주변국 정상, 그리고 미크로네시아 연방 대통령 웨슬리 시미나 등 태평양 섬나라 원수들까지 한꺼번에 베이징에 모습을 드러냈다. 뒤이어 숄츠 독일 총리, 헨리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중국행 비행기를 타려고 준비중이다.


한 언론은 베이징에 미·러 고위직이 동시에 등장한 것 자체가 중국의 무게감을 부각시킨다고 보도했다. 자세히 보면 미국과 러시아뿐만 아니라, 독일과 같이 오래된 서방 국가들과 많은 개발도상국들이 들어있다. 중국과 오랜 기간 신뢰와 전통적 우호를 유지해 온 이웃나라, 중국과 갈등을 빚으며 중국을 ‘제1의 전략적 라이벌’로 여기는 대국, 그리고  외부 언론이 중국과 일종의 ‘제조업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보는 신흥경제국도 있다. 이러한 풍부한 외교 구도는 오늘날 세계에서 거의 유일무이하며, 특히 막강한 영향력을 가진 강대국의 경우 더욱 그러하다. 미국 언론은 이를 ‘어려운 균형’이라고 표현하는데, 이는 분명 협소한 시각이다.

 

이처럼 많은 정계 요인들이 거의 동시에 베이징에 나타난 것은 확실히 우연성이 있고 의도된 것은 아니지만, 결국 중국 특색의 대국 외교의 필연적 결과이자 생생한 구현이라 할 수 있다. 최근 몇 년간 국제 정세가 변화하는 가운데 중국은 항상 협력과 공생을 견지했다. 국제적으로 진정한 다자주의를 추구함과 동시에, 개방적이고 강력한 발전 동력으로 각국에 광활한 발전 공간을 제공하였다. 각국은 중국과 대화 나눌 것이 많고, 허심탄회하게 대화하여 실제 상황에 적용할 수 있었다.

 

중국인들은 매우 실용적으로 일을 하고, 우리가 지지하거나 반대하는 것은 모두 구체적인 행동과 사고의 결과다. 결코 특정 국가를 겨냥하지 않으며, 상대방에게 '라벨(딱지)'을 붙이거나 적과 아군을 구분하지 않는다. 그러기에 우리의 친구들은 점점 더 많아지고 “오는 사람은 누구든 손님”*이다. 

 

* 1990년 제작된 영화 제목이다. 중국과 함께 하고자 하면 누구든 손님으로 맞이한다는 뜻.


뒤집어서 말하면, 미국 언론을 비롯한 일부 외부 언론은 왜 이것을 ‘어려운 균형’으로 보나? 나라와 나라가 교류해야 한다는 정상적인 논리가 ‘어려움’으로 비치는 것은, 현재 국제관계의 비정상적인 상태를 반영하는 것이다. 요즘 워싱턴도 미·일 정상회담, 미·일·필리핀 정상회담 등이 잇따라 등장하고, 영국 외무장관도 미국을 방문 중이다. 이러한 활동들을 자세히 보면 ‘억제’ ‘동맹’ ‘침략’ ‘보호’ 등 단어가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어, 가까이 가지 않아도 화약 냄새를 맡을 수 있다. 나라와 나라 사이의 관계가 ‘우리’와 ‘그들’로 구분되어야 한다면, 어떤 이익이든 자기가 차지하려 할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균형이 깨지지 않을 수 있을까?

 

사실, 중국이 현재의 외교 구도를 개척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입만 놀리거나 파벌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조금씩 실천함으로써 상호 이익과 협력을 촉진한 것이 그 배경이다. 여기에는 ‘맹방’이 없고 친구만 존재한다. 오늘날 점점 더 많은 외국 정계 요인들이 자발적으로 중국을 방문하며, 국제 및 지역 이슈에서 중국의 역할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이는 단지 중국이 덩치가 크기 때문만이 아니며, 중국의 (선린외교) 이념이 널리 환영받기 때문이다. 설령 ‘미국의 친구’라 할 수 있는 많은 서방 국가들조차도, 비록 태도 표명에 있어서는 신중함을 보이지만 대중국 협력의 실질적 행보를 멈추지 않고 있다. 사실상 미국 스스로도 상생의 흡인력을 진실로 거부할 수는 없다.

 

중국 입장에서 보면, 우리는 작은 울타리를 만들지 않으며 190여 개국이 힘을 합쳐 인류사회의 대가족을 이루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구도를 일부 서구 정치 엘리트들이 상상하기 어려울지 모르지만, 좋든 싫든 간에 미래에는 다극화 세계의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앞으로도 중국 외교의 분주함은 계속될 것이고, 이는 진정으로 대화를 촉진하고 협력과 상생을 위한 분주함이라 할 수 있다. 갈등을 부추기면서 어부지리를 얻으려는 ‘외교’는, 당시에는 아무리 떠들썩하더라도 결국 허황됨이 드러날 것이다.

 

2024.04.11

(원문보기) https://opinion.huanqiu.com/article/4HL38ecbm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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