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푸트니크(Sputnik International)/ 김정호(편집위원) 번역
등록일 : 2023.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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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0대 경제국 지도자와 대표자들이 토요일(9월 9일) 뉴델리에서 만나, 우크라이나에서의 러시아 군사 작전에 대해 서구의 비판적 제안을 제외한 글로벌 우선순위에 관한 공동 선언에 도달했다. 스푸트니크는 선언문의 ‘합의 언어’가 실제로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보기 위해 전문가들과 대화를 나눴다.ㅡ스푸트니크 편집자 주

 

 

원제목:  G20은 우크라이나를 두고 갈라졌다. 미국의 단극체제, 부상하는 다극적 세계 질서 사이의 전쟁의 신호다.


인도 뉴델리에서 이틀간 진행된 G20 정상회담의 첫날은 포럼 회원들이 경제 개발, 기후 변화에 대한 합의에 도달하고 평화, 안보 및 분쟁 해결을 위한 협력을 약속하면서 토요일 마무리되었다.

 

러시아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브릭스 블록과 그 파트너들이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해 "서방의 이야기를 받아들이길 거부"하면서 합의에 기반한 공동성명을 작성하는 데 "매우 복잡한" 회담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83개 항의 성명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군사 작전을 비난하는 것을 자제하고, 대신 ‘모든 국가’가 유엔 헌장과 "일치하는 방식으로 행동"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였으며, 이번 사태가 세계 경제 및 안보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강조했다. 이 문서의 본문은 흑해 곡물 거래의 재개를 요구하였는데, "개발도상국과 최빈개도국, 특히 아프리카 국가들의 수요를 충족키 위한" 내용을 포함하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의 "즉각적이고 방해받지 않는 곡물, 식료품, 비료·투입품의 전달"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 또한 요구했다.

 

결의안은 또 " '하나의 지구, 하나의 가족, 하나의 미래' 정신으로 국가 간의 평화적, 우호적, 선린 관계를 증진키 위한 유엔 헌장의 모든 목적과 원칙을 준수하는, 포괄적이고 정의롭고 지속적인 우크라이나의 평화를 지지하는 모든 관련된 건설적 계획"에 대한 G20의 지지를 표명했다.

 

이번의 '타협안'은 지난해 발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을 비난하고 '완전하고 무조건적인 철수'를 요구한 선언을 요구한 미국과 동맹국들의 기대와 명백한 거리가 있다. 당시 분쟁을 조장 촉발하고, 촉진하는데 있어 미국과 NATO의 역할에 대해선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일부 서방 언론은 뉴델리 선언의 외교적 어조에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어떤 매체는 이를 "모스크바를 비난하고 우크라이나를 지지토록 설득키 위해 지난 1년을 보낸 서방에 대한 개발도상국의 타격"이라고까지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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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정상들이  2023년 9월 9일 인도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첫 번째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델리 정상회담에서 러시아를 대표했던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글로벌 위기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을 반영하지 않는다면 G20 정상회담 선언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지난주에 경고했다. 서방 국가들이 글로벌 지정학적 분쟁지역을 논의하기 위해 "G20의 권한을 다시 작성"하고 싶다면, 러시아는 "서방이 촉발한 전쟁에 뿌리를 둔" 오늘날 일어나고 있는 다른 갈등들을 상기시켜 주는 것을 기쁘게 생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ㅡ 글로벌 지정학적 전쟁터로서의 G20

 

암만에 본사를 둔 알쿠드스(Al Quds) 정치 연구 센터의 설립자이자 사무총장이며, 저자이자 칼럼니스트이기도 한 알-란타위(Oraib Al-Rantawi)는 “뉴델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담은 전 세계적으로 두 가지 주요 경향 간의 협력이 아닌 갈등의 새로운 플랫폼으로 바뀌었습니다.”라면서,  다음과 같이 스푸트니크에게 말했다.

 

“하나는 신세계질서, 다극적 세계질서를 추진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미국이 주도하는 질서입니다. 이들 간의 경쟁은 매우 분명합니다. 우크라이나 및 기타 문제를 둘러싸고 G20 내 힘의 균형은 한편에선 중국, 러시아, 그 친구들과 동맹국들이 있고, 다른 한편은 미국이 이끄는 G-7 그룹이 있습니다. 그들 사이의 관계는 매우 민감합니다.”라고 알-란타위는 말했다. 

 

뉴델리에 본부를 둔 싱크탱크인 이마긴디아 연구소(Imagindia Institute)의 설립자이자 회장이며 지정학적 경제 외교 분석가인 로빈더 사치데프( Robinder Sachdev)는 이런 평가에 동의하면서, 스푸트니크에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분열은 G20이 현재 겪고 있는 "현실의 반영"이라고 말했다. 

 

ㅡ 흑해 곡물 거래: '악마는 세부 사항에 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 공과대학교 경영과학부 학장인 풀루펠로 네츠와라(Fulufhelo Netswera) 교수는 스푸트니크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요구를 넘어선 몇 가지 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흑해 곡물 거래가 재개되기에 앞서 러시아의 이익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부분에 대해 언급했다.

 

"이러한 요구 중 일부는 실제로 러시아 농업 은행이 SWIFT 은행 시스템에 다시 연결되어야 하고, 러시아가  비료와 식품을 수출할 수 있어야 한다는 요구와 관련이 있습니다."라고 네트스웨라 박사는 회고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 외에도 언급되지 않은 매우 중요한 근본적인 문제가 있는데, 특히 서방의 전쟁 지원과 관련된 문제입니다. 왜냐하면 서방이 전쟁에 대해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하는 한, 러시아는 이러한 문제 중 일부 [우려되는 한]는 양보하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이 남아프리카 학자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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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최근 러시아를 방문했다.  

 

알-란타위는 흑해 곡물 거래에 대한 명백한 타협 의지는 새로운 세계 식량 위기를 예방할 수 있는 잠재력이 상당하다고 했다. 하지만 "언제 최종 결과에 도달하고, 언제 러시아와 협상을 타결할 수 있을지" 여부가 아직 불명확하다고 말했다. 그렇기에 이는 단지 '일보전진'에 불과하다고 했다. “왜냐하면 악마는 세부 사항에 있기 때문에 최종 결과가 언제 나올지, 모스크바와의 거래가 언제 성사될 수 있을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요르단에 거주하는 이 연구원은 "이번 정상회담과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의 새로운 제안을 둘러싸고 예상되는 협상이 정확히 어떻게 해결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사치데프(Sachdev)는 곡물 거래의 부활에 관한 언급에 대해 ”결론적으로, 세계 질서가 무엇으로 향해야 하는지에 대한 큰 원칙들이 나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곡물 거래의 이행에 있어 만약 거래가 '성사된다'면 그것은 당사자들의  핵심 이해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 "라고 말했다.

 

인도 관계자는 곡물 거래에 관한 G20의 성명은 '해야 할' 것들에 기초하고 있지만, 현실은 "이 세상에는 있어야 할 것들이 많다"면서, 궁극적으로 "무엇이든 실행 여부는 관련된 플레이어(행위자)와 이해 관계자들에게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ㅡ 아프리카의 G20 초대

 

토요일 정상회담에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아프리카연합'을 G20 상임이사국으로 공식 초청하는 것과 관련한 발표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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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G20에 아프리카연합을 영구 회원국으로  초청한다고 발표했다.

 

네츠웨라 박사는 이 초청이 지난달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아프리카 2개국을 포함한 6개 신규 회원국을 받아들인 브릭스 블록의 최근 외교적 성과, G20의 위상이 낮아지길 꺼려하는 서방국가들의 노력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내가 생각하는 한 그것은 전략적 움직임입니다...방금 일어났던 일이기에...특히 6개국이 BRICS 정회원이 되도록 초청받았습니다. 그 외에도 BRICS 회원국이 되는 데 관심이 있는 개발도상국은 40개국 이상이 있습니다. 이제 그것은 G20의 명성과 저명한 다자간 기구로서의 위상을 감소시킬 것이며, 따라서 아프리카연합에 대한 상임이사국 초대는 자동으로 아프리카인들의 입지를 강화시켜 줄 것입니다.”라고 이 학자는 말했다.

 

네츠와라(Netswera)는 국제 사회가 아프리카의 이익을 존중하고 이 대륙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길 원할지라도, 아프리카 국가들이 아프리카연합을 강화하고 자신들의 이익을 집단적으로 옹호하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많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알-란타위는 아프리카연합을 G20에 초대하는 것은 인도, 러시아, 중국이 주도할 가능성이 높지만, G7 국가가 "중국과 러시아에 더 많은 영향력을 주기 위해서기 보다, 아프리카를 이 블록에 더 가깝게 끌어들이기 위해 그 아이디어를 받아들였다"는 생각에  동의했다. "우리는 최근 사헬( Sahel, 사하라 사막 주변 지대의 사바나[대초원]), 서아프리카의 말리, 니제르, 부르키나파소, 가봉에서도 러시아의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는 것을 목격했습니다.”라고 이 관찰자는 말하면서, 많은 아프리카 국가에서 반서구적이고 반신식민주의적 기운이 높아지고 있음을 지적했다.

 

2023.9.9

 

(원문보기)

https://sputnikglobe.com/20230909/g20-split-over-ukraine-sign-of-battle-between-us-unipolarity-rising-multipolar-world-order-1113241211.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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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미국의 단극체제와 부상하는 다극적 세계 질서 사이의 전쟁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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