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영환 열사의 딸 방희원씨.jpg

 

방영환 열사의 딸인 방희원 씨가 ‘시신이 부패 될 우려가 있다’는 대책위 측의 말에 해성운수 사주에 대해 ‘처벌’에서 ‘사과’로 요구 수준을 낮춘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이 사실은 방영환 열사 49제 때인 지난해 11월 23일 함께 행사에 참여했던 다른 참석자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알려졌다. 

이 대화를 녹취한 함계남 씨는 “당시는 투쟁이 한창 전개 중이었고, 이후 재판도 진행 중이었기 때문에” 그동안 공개를 미루었다면서 녹취 공개의 배경을 설명했다. 함계남 씨는 다른 한편으로 공공운수노조가 지난해 선거로 엄길용 신 집행부가 구성되었으니 양규서·함계남 사건을 공정하게 처리해 줄 것에 대한 일말의 기대도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결과는 자신에 대해서 조합원 제명과 남편에 대해서도 징벌적 성격의 계속되는 자택근무 연장 조치와 조합원 자격 박탈, 6개월 무급정직 등 강경책 뿐이라고 말했다. 또 자신들이 소속한 공공운수활동가모임(일명 ‘공활모')에서 조차 따돌림 당하고 제명당하자, 이제는 시시비비를 가리기 위해서라도 더 이상 공개를 미룰 수 없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이와 함께 아빠를 시신으로 처음 접한 딸 희원씨에게 또다시 “시신부패로 잠못들고 힘들다”며 오열하게 만든것에 대한 아빠 지인으로서의 미안함과 아타까운 마음을 전하고 싶다는 말도 덧붙였다.


독자들도 이 기사를 읽다 보면 '시신 냉동'  관련한 새롭게 드러난 사실관계에도 눈길이 쏠리지만, 열사의 유일한 혈육인 방희원 씨가 노동당과 공공운수노조(택시지부 포함)가 주축이 되어 구성한 ‘대책위’보다도 생전에 열사와 연대투쟁을 하며 가깝게 지냈던 동지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공공택시실천단’(이하 실천단) 쪽에 좀 더 신뢰를 보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이 부분은 어쩌면 이 사건을 둘러싼 진실 공방에서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고 말할 수 있다.  이번 녹취록 공개가 앞으로 이 사건에 미칠 파장이 궁금해진다.

 

아래는 녹취 내용이다. 당사자의 발언을  가급적 그대로 전하되, 순서에 있어선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쟁점별로 내용을 한데 모으는 등 얼마간 조정을 하였다.

 

일시:  2023.11.23 (수 ) 오후 16:43,  총 39분 55초

참석자1:방희원/  참석자2:함계남/  참석자3:조00

 

1. 시신 부패 문제

 

* 참석자 1 (02:30)

근데 제가 처음 여기 아빠 돌아가신 날 처음 추모제 10월 6일날 여기 방문했을 때, 대책위 처음 알게 됐을 때 아빠 시신을 좀 보고 싶다라고 얘기를 했었다. 그때는 왜냐하면 숨이 붙어 꼭 꺼진 지가 몇 시간 안 됐을 때니까 사실 시신이라고 생각하기보다는 그냥 아픈 환자 정도라고 생각이 들어서 제가 볼 자신이 있었었거든요.

근데 그때 (대책위가) 당시에 지금 막 아빠 막 온몸에 붕대 화상에 진물이 너무 심하니 차라리 장례 치를 때 이쁘게 염할 때, 원래 시신 다 닦고 가꾸고 옷 이쁜 거 입혀가지고 염하니까 차라리 그때 봐라 하시더라고요. 

 

* 참석자 1 (03:43)
이00 택시지부 아저씨가 일단 이쁘게 해서 지금은 조금 짓물이랑 이런 게 조금 징그러울 수도 있으니 이쁘게 염할때 봐요. 이러니까 저는 당연히 장례를 오늘 내일 치를 줄 알았던 거죠. 이런 투쟁을 할 줄 몰랐어요. 저는 살면서 이런 걸 겪어본 적이 없으니까 오자마자 시신 본다니까 이쁘게 염하고 봐라 하니 ‘알겠습니다’ 하고 돌아갔는데, 다음 날 와서 우리 투쟁을 조금만 장례를 조금만 미루자! 얼마나요? 한 2주.. 처음에 저한테 그렇게 얘기를 하셨어요.

 

한 2주 그래 참아보자 이랬는데, 이제 와서 부패됐다고 하니 저는 아빠를 볼 자신이 없는 거예요. 어떻게 됐냐 하면  ‘일단은 부패를 더 이상 안 되게 신경을 쓰고 있다’ 이런 식으로만 얘기하고 영하로 내린다는 소리는 안 하셨어요. 근데 저는 진짜로 이게 영하로 내리면 안 되는 건 줄 알았거든요. (중략) 내 가족 시신이라도 온전히 건지고 싶어 하는 게 가족 마음인데, 그냥 막 벌레 생기고 막 뭐 진짜로 그 부패… 왜냐하면 썩는다는 것 자체가 그런 인식이니까 내 가족이 몸에 막 그렇게 썩어지고, 그리고 썩어 문드러질 때까지 나는 이거를 방치하고 투쟁을 하는 가족은 없을 것 같아요.


* 참석자 1 (35:29)

지금까지 막 누구 열사도 두 달 누구도 세 달 걸렸다면서, 그러면 저보다 훨씬 더 많이 알고 계신 상황에 당연히 그냥 냉동을 시켜놓는 게 정상적인 거잖아요. 전 당연히 몰랐어요. 저는 안치실에 들어가 본 적도 없어요. 살면서 그리고 온도 같은 것도 개념이 없고, 당연히 그러니까 나는 진짜 저는 당연히 냉동이겠거니..

 

장례.jpg
분신으로 영면한 지 145일 만인 2024년 2월 27일 방영환 열사 장례식이  노동시민사회장으로 진행됐다
 

2. 투쟁 수위 낮추다

 

* 참석자 1 (09:36)

그래서 만약에 그때 봤을 때가 아니었다면 저는 6개월이고 1년이고 기다릴 수 있어요. 아빠한테 미안할 뿐이지 저는 기다릴 수 있어요. 왜냐하면 제 일상에서 그냥 낮에 잠 조금 포기하고 와서 같이 집회에 참석해 주고,  그런 거 그냥 조금 도움이 될지 안 될지 모르겠지만 그런 거 힘 조금 실어주는 거 밖에 없기 때문에 할 수 있어요.
근데 아빠한테 너무 추울까 봐, 아빠한테 미안한 거지 할 수 있었어요. 근데 부패가 되고 있다면 말이 달라지는 거예요.

 

* 참석자 1 (13:37)

그날 그 엄벌 탄원서 작성해서 갖다 달라고 한 그날이었어요. 10월 20일인가 그날, 김장민 아저씨는 엄벌 탄원서를 자필로 일단은 유족이 먼저 내고, 우리가 탄원서를 걷든 말든 할 테니 먼저 자필로 작성을 해서 내일 양천경찰서로 4시에 와달라고 얘기를 했고  (노동당·공공운수노조)대책위에서는 그거(엄벌 탄원서) 취소됐어요.

 

* 참석자 1 (14:50)

갑자기 그거 취소됐어요(하길래), 취소됐어요? 알겠어요, 이랬는데 갑자기 김장민 아저씨가 텔레그램으로 “내일 오시기 전에 연락 주세요”(메시지로).

아? 취소됐다면서요 그랬더니, 누가 취소?(김장민) 갑자기 전화와서..(방희원) 누가 취소했어요?(김장민) 대책위에서 취소됐다는데요(방희원)  누가요?(김장민)

정원섭 실장님 전화 와서 취소됐대요(방희원). 아니 나랑 온다고 약속했잖아요(김장민).

 

'취소됐다고 일단 알겠어요' 라고(전화끊고) 다시 전화를 해보니까, 그거 노동당에서 일단 취소시킨다고~~ 막 짜증이 나는 거예요. 이거 뭐 별것도 아닌데 왜 이러지 싶었고, 그리고 결론적으로 제가 어떻게 할까요? 물어봤더니 (노동당·공공운수노조)대책위에서는 유족이 정하세요. 우리 대책위의 생각은 탄원서 유족 그것 한 장 띡 하는 것보다, 우리 노조 측들 거 그래도 몇 백 장 그래도 몇 천 장 가져가는 게 조금 더 힘이 있지 않겠냐, 물론 판사가 읽지도 않겠지만 그래도 자필 탄원서가 유족 거 한 장 들고 가느니 몇백 장 들고 가는 게 뭔가 좀 힘이 있을 것 같고, 몇백 장 들고 감으로써 그 앞에서 검찰청 앞에서 소규모라도 집회를 열고..

 

* 참석자 1 (15:56)

그리고 탄원서를 또 제출을 하고 그리고 또 기자들한테도 막 불러서 보여주기 ‘우리 얘네 해성운수 대표 엄벌 탄원서를 이만큼 했다’ 이렇게 해서 좀 압박을 주면서 탄원서를 넣자는 거였고, 김장민 아저씨는 제3자 탄원서 100장이고 천장이고 1만 장이고 효력도 없고, 유가족이 그냥 엄벌을 원한다고 탄원서 한 장이 제일 큰 힘이니까 일단은 내일 와라 이거였어요.

저는 중간에서 그사람들(대책위) 말도 일리는 있다고 생각해요. 압박도 될 거고 어찌 됐든 검찰청을 상대로 집회를 연 적은 없었으니까 이것도 괜찮을 것 같고, 그리고 요것도 맞을 것 같고. 근데 막 저한테 선택해라(압박하고), 대책위도 김장민 아저씨 말 듣고 할 거면 (그쪽으로) 가라(했어요).


* 참석자 1 (28:12)

그러니까 제가 얘기를 한 게 솔직히 저는 사측 교서 내용 중에 유족 위로를 안 받아도 된다. 그리고 공개 사과 당연히 잘못한 게 있으면 사과하는 건 이거는 상식적인 거고, 그리고 치료비 장례비 진짜 막말로 안 받아도 된다. 그냥 나는 내가 원래 제일 원하는 건 완전 월급제, 임금 체불 솔직히 다 필요 없고 그냥 대표가 처벌을 받았으면 좋겠다였어요.

처음부터 솔직히 저는 어딜 가서도 다 완전 월급제 이행, 임금 체불 해결 얘기를 기자회견 같은 데서도 발언문 쓸 때 하긴 했지만, 꼭 마무리는 해성운수 대표 처벌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로 마무리를 했었어요. (중략) 항상 해성운수 대표 처벌받았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발언문을 마무리했고, 그 정도로 저는 해성운수 대표 처벌을 원했는데 이번에 이 얘기를 듣고 제가 말을 바꾼 거예요.

 

* 참석자 1 (32:01)

시신 부패라면 저는 어디 가서 말도 못하겠는 거예요. 그러면은 시신 부패될 때까지 쟤는 지 아빠 지금 몸이 썩어들어가고 있는데도 돈 받으려고 투쟁하고 있냐 이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고, 사람들은 그렇죠. 그리고 또 야 저 정도 시신이 부패됐으면 장례부터 치러야지 투쟁을 이어나가는 게 말이 되냐 이런 시선도 싫고, 또 두 번째는 시신이 부패될 때까지 뭐 했나라는 것도 싫은 거예요.

 

해성운수 사주 엄벌을 요구하는 방희원씨.jpg
해성운수 사주에 대한 엄중 처벌을 요구하고 있는 방희원씨

 

3. 대책위로의 일원화

 

* 참석자 1 (13:37)
김장민 아저씨랑 그 대책위랑 자꾸 의견 대립해서 당연히 제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던 게, 그때 한 번 제가 솔직히 저도 중간에서 좀 짜증이 났었던 게 그렇지, 다 같은 마음이잖아요.

어찌 됐든 여기 분들도 같은 마음이고 대책이나 목표는 같아요. 뜻이 다를 수 있지만, 의견이 다를 수 있지만 목표는 같단 말이죠. 저는 누구의 편도 아니에요. 그냥 우리 아빠의 그 투쟁을 위해 싸워주신 분들이 그저 감사할 따름이고, 그냥 아빠의 뜻을 여기 김장민 아저씨네든 대책위든 누구 하나 이뤄주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다예요.

 

* 참석자 1 (18:27)

그러지 말고 좀 뜻을 합쳐주시면 안 되냐 얘기를 했어요. 두 분 다 그랬는데 이제 정원섭 부실장님이 다음 날 전화 와서, 일단 죄송하고 어찌 됐든 우리 대책위에서 위임을 받았고 대책위에서 같이 지금까지 싸우고 있었고, 그리고 김장민 위원장 동지도 어쨌든 형사건에 대해서 많이 알지만 민사나 노무사 쪽이나 그리고 지금까지 투쟁해오던, 그리고 노조를 설립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경과를 사실 우리가 더 많이 알고 있으니 (중략) 일단은 우리 쪽을 따라 달라(부탁함)

 

* 참석자 1 (20:37)

그래서 제가 이제 여기 대책위에 요구를 했던 게, 저 여기 해성운수 앞에서 투쟁해 주시는 함계남 양규서 김장민 동지분들과 같이 뜻을 합칠 수 없는 건가요? 그랬더니 (정원섭 부실장이)네 조금.. 아마 그분들이 안 합치실 거다. 그렇게 얘기를 했는데 사실 아까 (아빠) 핸드폰에 텔레그램을 열게 되면서 이래서 따로 싸워 투쟁을 하는구나를 알게 됐어요. 어쨌든 공공운수노조 상대로 그리고 사실 현정희 위원장 내용을 아빠 텔레그램으로 다 봐가지고 이런 일이 있어서 그렇구나, 저렇구나, 그래서 지금 사이가 안 좋구나. 이거를 알고 나니 뜻을 합쳐달라고는 요구를 안 했고, 그 뒤로는 알고 나서 그러면 제가 대책위에게도 말한 게 그거예요. 그럼 여기 해성운수 앞에서 투쟁하시는 분들의 의견도 어느 정도 반영을 해달라였어요.

그러니까 이분들의 요구를 다 들어줘라는 안 되고, 그럼 또 계속 부딪히니까 의견이 안 맞으니 저는 제가 유족으로서 원하는 건요..(아래 내용)

 

* 참석자 1 (21:45)

제가 그때도 그렇게 얘기했어요. 대책위 분들은 지금 투쟁을 어디서 하세요? 안 하고 계시죠? 그랬더니, 안 하고 일주일에 한 번씩 집회를 여는 거 말고는 안 하잖아요. 근데 그 해성운수 앞에서 투쟁하신 분들은 매일같이 해성운수 앞에서 양천경찰서 앞에서 매일같이 투쟁을 해주고 계신다(김장민 측 ‘실천단’을 말함) 지나가는 사람들한테 신문도 돌리고 매일같이 해성운수랑 양평경찰서에서 하루도 안 쉬고, 특히 남성화 아저씨도 매일같이 1인 시위를 하고 계시는데, 저는 그분들의 요구를 당연히 어느 정도 반영을 해야 된다 생각한다.

 

일주일에 한 번 집회 여는 대책위보다 더 열심히 투쟁을 해 주고 계시는데, 이분들 열심히 하시는 분들의 의견을 나 몰라라하면 안 된다 생각한다 해서, 정원섭 부실장님이랑 저랑 얘기가 끝낸 게 그럼 여기 선생님네랑은 소통을 하지 마라. (중략) 단 우리가 노동당을 통해 이 사람들이 요구하는 거를 노동당을 통해 전해 듣고 반영을 하겠다. 약속한다 해가지고, 알겠다 그럼 (내가)소통 안 하겠다. 


대신에 그 함계남 양규서 남성화 김장민 아저씨 그 팀들이 투쟁하고 있다가 뭔가 필요하거나, 뭔가 요구를 하는 사항이 있으면 노동당을 통해 말을 할 거 아니냐, 그럼 대책위에서 그거를 반영을 해달라. 난 그렇게 해준다고 하면 (김장민 측과) 소통 안 해도 상관없다. 
(정원섭이) 그렇게 해주겠다. 반영해 주겠다. 다 들어주겠다 해가지고, 그리고 이분들이 노동당을 통해 요구하는 것도 나한테 무조건 얘기해서 내가 정할 수 있게 해달라, 그래서 (정원섭이)알겠다 해가지고 그 뒤로 김장민 아저씨랑 소통을 안 했던 거예요. 이렇게 해서 요구도 다 들어주신다 했고 저한테도 다 전달해 주신다 했고, 그러면 제가 혼선을 겪을 일은 없으니까. 그래 가지고 그렇게 해서 연락을 안 하겠다라고 얘기를 한 거였고..

 

생전에 해성운수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방영환 열사.jpg
해성운수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생전의 방영환 열사

 

4. 양측에 대한 평가


* 참석자 1 (24:45)

텔레그램 보면서 다 파악을 해서, 처음에는 왜 같은 투쟁인데 아빠를 위해 같은 투쟁이 왜 두 팀이 나눠서 하지 였는데, 보고 나니 이것 때문에 그렇구나 알겠고, 그리고 택시 지부도 저도 아빠 핸드폰을 싹 다 들려봤으니까 사진 찍고 다 봤겠죠.. 근데 보니까 아빠 복직하던 날 택시 지부는 어떤 한 사람도 오지도 않았고, 그리고 아빠 투쟁을 연대 한 번 한 적이 없더라고요.

 

* 참석자 2 (25:25)

근데 그때 공공운수노조에서 피켓 만들어준 것을 그렇게 고마워라 했다는 거야. 그래서 자기(양규서)는 화가 났다고 하더라. 아니 담당자가 있는데 무슨 피켓 하나 만들어준 거 가지고 그렇게 영환이는 고마워했을까라고 생각을 했는데, 혼자 그렇게 (고립되어) 있었던 거지. 근데 나중에 이제 해복특위 부위원장 하면서 투쟁하고 이렇게 하면서 온 거였기 때문에..

 

* 참석자 3 (26:20)

실제  이00이라는 사람이 근데 이 사람은 자기 말에 다 복종을 해야 돼.

근데 아빠는 그런 스타일이 아니고 아빠는 단단한 사람이니까 이제 반기를 들고, 당신 뭐 잘못했다 하니까는 아빠를 고립시킨거야.

 

* 참석자 2 (26:33)

그리고 예를 들어 투쟁기금이 들어오잖아, 그럼 다 공개해라고 이야기를 하니까 그것 때문에 미움받은 거야.

 

* 참석자 1 (26:43)

녹취 내용에 그런 거 많아요.

 

* 참석자 1 (37:33)

근데 이제 대책위에서는 위로금이나 임금 체불은 당연한 건데, 아빠의 명예랑 관련된 거니 받아내야 된다(했어요).

 

* 참석자 2 (37:44)

뭘 받아내야 돼?

 

* 참석자 1 (37:46)

돈 돈을 받아내야 된다. 계속 그러는 거예요. 어찌 됐든 뭐 예를 들어 아빠 퇴직금이라든가 그리고 정년에 맞춰서 유족 위로금을 지급을 한다던가 해야지, 돈을 한 푼도 안 받아버리면 이거는 진짜 명예의 문제다 이러더라고요.

그래서 아빠 명예의 문제라고요? 하니까 아버지는 원래 정년 65세까지 월급을 받으며 일을 하셔야 되는데, 얘네 괴롭힘에 둔해서 이렇게 된 거니 65세까지 정년까지는 그게 이제 민사로 정해져 있대요.

정년퇴직기까지 월급에 그 회사에서 어느 정도 공제하고 유족한테 줘야 되는 그 법이 있대요. 그거는 무조건 받아야 아버지가 정년까지 일을 하셨다는 그 명예가 회복이 되는 거지. 돈 한 푼도 안 받고 끝내버리면 아빠 그냥 땡깡 피우다가 그렇게 돼버린 거나 마찬가지다. 그래가지고..

 

* 참석자 2 (38:44)

어쨌든 투쟁하다 보면 그건 당연히 따라오는 건데, 투쟁을 하지 않으면 그 어떤 것도 안돼.  [끝]

 

천막농성.jpg
 고인과 가까왔던 동지들이 해성운수 앞에서 천막농성 벌이고 있다( 오른쪽에서 두번째, 세번째가 함계남 양규서 부부)

 

5. 맺으며:  사건의 조속한 매듭 필요  

 

현재의 상황은 이러하다.

 

2024년 3월 28일 1심 재판에서 해성운수 사주 정승오 대표에 대한 1년 6개월의 실형이 선고되었다. 방희원 씨가 애초 바랐던 ‘엄벌’이 관철된 것이다. 하지만 이런 선고가 나온 후에도 노동당과 공공운수노조(택시지부 포함) 측은 김장민 측에 대한 징벌 조치를  계속하고 있다.


*김장민ㅡ 노동당 서울시당 제명 결정. 
*양규서ㅡ 공공운수노조 2024-3차 중앙집행위원회(2024.3.6.) 징계의결시까지 자택근무 조치, 이로써 양규서씨는 총 10개월의 무급정직 징계를 받음, 소속한 서울지역공공서비스지부 사무처분회는 2024년 6월 20일 정권 12월 내린 초심을 파기하고, 7월 3일 제명을 결정함. 
*함계남ㅡ 2개월 감봉, 조합원 제명.
*양규서·함계남 두 사람이 소속한 공활모(공공운수활동가모임) 조직에서 모두 제명 당함.

 

이에 맞서 김장민 측은 공공택시실천단과 공공운수노조상근자 노동조합 명의로 지난 6월 6일  '성명’을 발표하였다. 이들은 “방영환 열사는 생전에 사측인 해성운수 정승오 대표를 10여 차례 고소하는 등 엄벌 의지가 높았고, 이는 유서에서도 최우선 유지로 명시”되어 있었다면서, 그럼에도 “노동당, 공공운수노조(택시지부 포함)는 공대위를 꾸리면서 사측에 합의금과 위로금, 기타 사항을 요구하는 협상에 주력”했다고 비난하고 “공대위가 자신들을 올바른 투쟁으로 견인한 두 동지에게 감사 표시를 못 할망정 제명과 중징계로 보답”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택시지부와 공공운수노조에 대해서 공개 사과를 요구하는 한편 ▲관련자에 대한 형사고소 ▲언론 취재에 응하는 등 사회공론화 ▲ 국가인권위원회에 구제 신청 등 향후 민주노조 차원을 뛰어넘는 전면적인 투쟁에 나서겠다고 선언하였다.   (“아직 끝나지 않은 양규서·함계남 사건, 관계자들 민주노총 차원 개입 요구”,울산함성, 2024.06.06. 참조) 

 

지금까지 사태 진행이 보여주듯 공공운수노조라는 공조직 내부에서 발생한 문제에 대해 단순히 다수의 힘으로 억누르려 하거나, 시간이 간다고 자연히 해소될 성격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이 점점 명백해지고 있다. 공명정대한 운동적 원칙에 따라 조속히 사태를 매듭짖고, 공공운수노조를 포함한 한국 노동운동이 자정(自淨)과 단합으로 새로운 탄생의 계기로 삼는 것이야말로 유일한 해결 방향이라 하겠다. 민주노총 또한 산하 조직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대해서 더 이상 손 놓고 바라만 보지 말고,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 사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상급 조직으로서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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