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성(현대차지부 판매위원회 구리지점 부당해고자)
등록일 : 2024.03.27

 

photo_2024-03-27_00-33-55.jpg

 

"집 안에 있는 거 아니깐, 지금 당장 나오세요!"

 

저는 현대자동차 판매위원회 서울시 동북부지회 구리지점에서 근무하다 미행 감시로 해고된 이미성입니다.

4년 전인, 2020년 6월 5일 13시 50분경 저는 구리 교문동 ‘서옹메밀막국수’에서 점심을 먹고 나오던 중에 현대자동차 감사팀 소속이라고 신분을 밝힌, 김종범(업무개선팀 책임 매니저) 씨에게 전화 받았습니다.

 

당시, 그는 “이미성 씨 집 안에 있는 거 아니깐 지금 당장 나오세요”라며 집 앞 ‘몽탄 카페’로 오라고 재촉했습니다. 저는 “우리 동네에는 그런 곳이 없다”고 위치를 모른다고 말하니, 그는 이미성 씨를 위해 남들 눈에 안 띄게 “몽탄 카페로 나오라”라고 재차 말했습니다. “저는 알지 못하니, 대로변 ‘투썸’에서 만나자” 하고 자가용으로 이동했습니다.

 

‘권고할 때 싸인’하면 ‘돈’을 잘 챙겨드릴게요!

 

14시 30분경 투썸에서 30분가량 기다려 만나자마자, 그들은 다짜고짜 “이미성 씨 왜 집에 있었냐?”고 집요하게 질문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집에 있지 않았다”라고 말했지만 믿어 주지 않았고 그들은 “제보받고 왔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들은 “이미성 씨는 날마다 집에는 왜 가냐?”며 “회사에 큰 손해를 끼쳤으니, 손해배상 청구를 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들은 “내 말만 들으면 잘 처리해 줄 테니, 권고할 때 사인하면 돈을 잘 챙겨드릴게요”라며 저를 설득했습니다. 저는 “잘못한 것도, 합의할 것도, 사인할 것도 없다”고 말했지만, 그들은 이미성 씨는 “징계해고 당하면 빨간 줄이 그어져 취업도 못 하고, 사회생활도 못 하고, 실업급여도 못 받고, 퇴직금도 못 받고, 손해배상도 청구하겠다”라고 협박했습니다.

 

저는 잘못한 것이 없다고 계속 말하니, 저한테 ‘규율을 위반했다’라고 해, 저는 “규율을 위반했다면 어떤 것을 위반했는지 알려달라”고 말하니, 그들은 말 못 하고 ‘합의하자’라며 집요하게 요구하였습니다. 그들은 합의하지 않으면 징계위에 회부 되고 해고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고 헤어질 때 “나의 도움이 필요할 테니, 다시 생각해 보시고 연락 달라”고 말했다.

너무 어이없는 상황이라 지점장을 만나, ‘본사에서 사람이 나왔다’라며, ‘무슨 일인지 알아봐 달라’고 말하니, 지점장은 “이게 무슨 일이야!” 말하면서 “여기 서류 있으니, 이미성 씨 이름을 확인하고 사인해”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분회장과 동료들은 지회장에게 연락해 이미성 씨 징계위원회 개최한다는 사실에 대해 상황을 보고하니, 지회장은 “절차는 밟아야 한다. 지점장이 하라는 대로 하라”고 해서 저는 사인하고 동료들의 위로를 받았습니다.

 

지회장에게 도움을 청하니, 도리어 저를 회유하였습니다.


동료들과 함께 구리지점 앞 ‘카페베네’에서 지회장과 상담할 때, 지회장은 “해고된 조합원들은 사진이 많으니, 이미성 씨도 불리하다”라고 해서, 저는 “잘못하거나 자택 체류한 적 없이 영업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지회장은 “사측이 깔수록 불리해진다”라며 심리적으로 ‘부담감’을 주었습니다.

저는 지회장한테, “사진이 나오면 모두 노동조합에 제출하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해고무효 소송 중에도 회사가 136장의 사진을 제출하였지만, 자택에 체류했다는 증거가 담긴 사진은 한 장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회사가 허위 진술한 사진이 소송 과정에서 확인된 것으로 봐서, 다시 진상조사가 필요합니다.

 

unnamed (1).png

현대차의  또다른 미행감시 해고사례

현대자동차(현대차)가 외근 영업 사원 A 씨의 근태를 확인하겠다며 집 앞까지 사람을 보내 무려 2개월간 '몰래 촬영'을 해온 사실이 확인됐다. 차 안에 숨어서 직원이 몇 시에 집에 들어가는지, 언제 나오는지, 60일간 매일 찍도록 한 건데 촬영은 2개월간 계속됐다. A 씨는 소송 과정에서야 회사의 몰래 촬영 사실을 알게 됐다. (출처 : KBS 9시 뉴스. 2023.7.1.)이 감시사찰을 근거로 사측은 A 씨를 해고했다.

 

회사는 미행 감시를 통해 사실을 왜곡하여 저를 해고하였습니다.

그리고 노동조합(지회장, 판매위원회 의장)도 회사의 견해를 대변해서

저를 압박했던 사건의 진실을 알립니다.

 

저는 그해 6월 30일 판매위원회로 찾아가 부당해고 된 사건 서류 일체를 넘겨주었는데도 담당 상집이나 임원들은 아무런 연락이 없었고 아무런 도움도 받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담당 지회장은 ‘소송을 할 건지, 안 할 건지’를 따져 묻기만 했습니다. 천천히 소송을 준비하던 저에게 지회장은 도움을 주기는커녕, 부담을 주고 주눅 들게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판매위원회 노조 간부를 신뢰할 수 없는 집단’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지금도 판매 현장에는 회사의 눈치만 보며, 외근을 통해 활기차게 영업활동을 하는 사람을 찾아보기가 어렵습니다. 내근으로 미행 감시를 피해 숨죽여 떨고 있는 사람들이 넘쳐납니다. 회사는 지금도 수없이 미행 감시하고 허위 진술과 강압으로 부당한 징계를 자행하고 있는데도 노동조합 간부들은 이러한 사실을 숨기거나 외면하고 있습니다. 

 

지부장님 미행 감시를 없애주세요!


회사가 영업사원의 근무 상황이나 근태를 감독할 방법이 없다며 날마다 미행 감시, 사찰을 자행하며 영업노동자를 범죄자로 내모는 실태를 고발합니다.
문용문 지부장님! 조합원들의 근로환경을 개선하고 불법 미행 감시를 근절시켜, 정상적인 판매 일을 할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 그리고 저의 억울한 사정에 대해 다시 진상조사를 해주시길 간곡히 호소드립니다.

 

출처 : 현대차 현장신문  <노동자함성> 38호 2024.3.26

 

[울산함성 무료구독 신청] https://t.me/+ji13hLs-vL83ZTBl 

삭제하시겠습니까?
취소
사진 및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왼쪽의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용량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취소

철도 4조 2교대는 반드시 시행되어야 한다

2024.04.15

삼성전자 노조 97.5% "쟁의 찬성", 삼성 창사 이래 첫 파업의 문 두드려 

ㅡ 노조 창립 5년 만에 조합원 수 2만명 돌파

2024.04.10

건설노동자는 왜 떨어져 죽고, 아파트는 왜 갈라지나?

ㅡ 3년간 1만 6562명 건설노동자 죽거나 다쳐

2024.04.08

민주노총, “최저임금 당사자, 노동자 대표로 최저임금위원회서 싸울 것”

ㅡ 민주노총 최저임금 기자회견 용산서 열려

2024.04.08

‘인간 사냥’과 ‘친구 구조’…비인간성은 어디에?

ㅡ“살려달라” 울부짖던 이주노동자도,  그들 구하려던 버스 기사도 죄가 없다

2024.04.05

경영층-노동자 간 임금격차 24배로 더 커져

ㅡ‘살찐 고양이’ 더 찌우는 한국 사회

2024.04.04

“윤석열 퇴진, 보수양당체제 타파, 체제전환이 제주 4.3 민중항쟁 정신계승” ···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

2024.03.31

“정의로운 전환을 위한 330충남행진에 함께 해주십시오”

2024.03.29

[민주노총 대변인 브리핑] 의사 파업에 가려진 의료수가 인상과 의료 민영화

2024.03.29

하청 체불 아비규환인데 ‘상생’ 궤변

ㅡ조선업 원·하청 사용자 상생협약 1주년 보고회에 부쳐

2024.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