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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조합원들이 30일 오전 10시 제주 제주시청 앞 광양사거리에서 4.3민중항쟁 76주년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열고 있다. 

 

2024 4.3민중항쟁 전노대 2500명 집결
‘윤석열 퇴진으로, 몰아쳐라 민중이여’

 

2024년, 제주 4.3민중항쟁 정신은 노동자 스스로의 힘으로 이뤄내는 윤석열 정권 퇴진에 있다고 민주노총 조합원이 결의했다. 신자유주의 불평등 체제와 친자본 보수양당을 타파하고 노동 정치를 강화하자고 뜻을 모았다. 4.3민중항쟁 76주년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가 30일 오전 10시 제주시청 앞 광양사거리에서 열렸다. 전국에서 모여든 민주노총 조합원 2500명이 함께했다.

 

4·3 민중항쟁은 1947년 '3·1절 발포사건'을 시작으로 1954년까지 7년 7개월간 자행된 제주도민 학살사건을 일컫는다. 4.3은 이 기간중 1948년 4월 3일, 분단이 아닌 통일국가의 수립을 요구(=남한정부 단독선거 반대)하는 인민유격대가 경찰지서와 우익단체를 습격한 사건에서 유래했다.

 

민주노총은 이 기간을 새로운 평등시대를 염원했던 제주의 노동자-민중들의 저항정신이 담긴 사건이자, 국가폭력에 의해 장기간 벌어진 민간인 학살사건이라는 점에서 ‘4·3민중항쟁’으로  새로이름을 붙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재는 ‘제주 4.3’, ‘4.3사건’ 등으로 주로 불리운다.

 

2500명 민주노총 조합원은 “윤석열 정권하에서 노동자 민중의 삶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더 이상 노동탄압, 민생파탄, 민주주의를 파괴하며 한반도 전쟁위기를 고조시키는 정권을 용납할 수 없다”고 결의했다.

 

이어 “민주노조에 대한 정권의 탄압은 회계공시와 전임자 축소를 강요하며 노동조합의 자주성과 노동기본권을 짓밟고 민주노조를 고사시키려 한다. 노동자 민중에게 불평등과 차별 노예적 삶을 강요하는 신자유주의의 불평등 체제와 친자본 보수양당 기득권 세력을 용납할 수 없다”며 정권 퇴진의 의지를 밝혔다. 김영신 사무금융노조 서민금융진흥원지부장과 박경선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 제주지부장이 결의문 낭독에 나섰다.

 

임기환 민주노총 제주본부장은 “1945년 일본 제국주의가 이 땅에서 물러나자, 제주 민중은 지긋지긋한 식민지 봉건체제의 착취 체제를 타파하고 모두가 골고루 잘사는 평등 세상을 꿈꿨다. 노동이 우선하고, 민중이 주인 되는 인민주권의 민주정부를 그 누구에게 의탁하지 않고, 민중 스스로의 힘과 투쟁으로 만들어 가는 것. 바로 그것이 제주 민중의 단결된 의지였고, 통일된 염원이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난해 윤석열 퇴진을 결의했다. 그러나 이는 불평등 체제의 공범인 또 다른 신자유주의 보수정당으로의 정권교체로 귀결돼선 불가능하다”고 한 뒤 “신자유주의를 떠받드는 친자본 보수양당 기득권 체제를 타파하고, 민중의 힘으로 평등사회를 앞당기는 투쟁으로 가능하다. 비록 더디고 힘들더라도 노동자 민중을 믿고 기득권세력에 기대지 말며 노동자 민중 스스로의 힘과 투쟁으로 평등 세상과 반전 평화의 길로 담대하게 어깨 걸고 전진하는 것, 그것이 바로 4·3민중항쟁의 정신”이라고 외쳤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4.3은 불의한 권력에 맞서 자유와 자주권을 지키는 항쟁이었다. 민주노총이 윤석열 정권에 맞서는 이유가 제주 민중들의 항쟁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민주노총은 이를 기억하고 제주 민중들의 정신을 계승하고자 한다”며 “우리는 이 정권을 그대로 두고서는 이곳 제주의 평화도, 한반도의 평화도, 노동자의 권리도, 민중의 생존도 보장할 수 없다고 믿는다”고 했다.

 

계속해서 “총선이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총선은 한숨 짓는 민중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어야 하지만, 민생과 미래의 희망은 사라지고 정쟁과 후퇴만 가득한 상황”이라면서 “이번 총선은 윤석열이 빼앗은 노조법 2.3조 개정을 다시 되찾고, 빼앗긴 건설 노동자들의 일자리, 화물노동자들의 안전문제를 되찾는 총선이어야 한다. 윤석열 정권의 분노한 민중의 목소리를 똑똑히 전하기 위해 총선 투쟁과 투표장으로 향하자”고 발언했다. 총선 이후 민주노총은 전열을 정비하고 전면적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양 위원장은 덧붙였다.

 

산별노조의 투쟁발언이 이어졌다. 최희선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우리 노조는 지난 6년간 제주 영리병원을 막아내는 투쟁을 벌였고 끝내 막아냈다. 이것이 오늘날의 4.3정신이었다”며 정부-의사집단 간 벌이는 이권다툼이 아닌 공공의료 강화가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이어 “기득권 정당에 기대지말고 노동자를 위한 정당에 투표하는 것으로 총선 승리를, 제주항쟁 정신을 이어가자”고 강조했다.

 

장창열 금속노조 위원장은 “지난 주 우리는 정부와 경찰이 집회를 불허하며 그어놓은 통제선을 넘어 용산으로 향했다. 금속노조는 타협하지 않는다는 것을 결의하고 완강하게 투쟁했다. 이것이 바로 ‘탄압이면 항쟁이다’라는 4.3의 정신계승”이라면서 “윤석열이 하라는대로 하나씩 하나씩 물러나고 내려놓다보면 민주노총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을 것이다. 뒤돌아보지 않고 투지로 밀고 나가겠다”고 선동했다.

 

이날 전노대 참가자들은 제주시청에서 관덕정까지 행진한 뒤 해산했다. 관덕정은 ‘4.3’민중항쟁과, 3.10 민관총파업의 도화선이 됐던 1947년 ‘관덕정 발포사건’이 시작된 곳이기도 하다. 이날 전노대에는 김경훈 시인의 추모 시낭송, 제주4.3희생자유족회 양성주 부회장의 연대사, 4.3민중항쟁 낭독극, 몸짓패 ‘선언’의 문화무대, 최도은 민중가수의 노래 무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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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덕정 앞 마무리 집회로 전노대를 마치는 민주노총 조합원들

 

출처:  노동과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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