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공작기계 노동조합이 지난 3월 부분 파업을 강행하는 장면.(사진=금속노조 경남지부).jpg
두산공작기계 노동조합이 지난 3월 부분 파업을 강행하는 장면.(사진=금속노조 경남지부).


24일(월) 조직형태 변경에 대한 조합원 총회 열어…90% 압도적 가결
사모펀드에서 산업자본으로 바뀐 경영진, 노동조건 후퇴 요구에 노동자들 분노

 

24일(월) 공작기계 매출기준 국내 1위, 세계 3위 기업인 DN솔루션즈의 두산공작기계 노동조합(위원장 오승진)이 산별노조로의 조직형태 변경을 결의했다. 창원시에 소재한 이 회사는 두산인프라코어 공작기계 사업부를 2016년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1조 3000억에 인수해 경영을 해오다, 2021년 8월 디티알오토모티브(현 DN오토모티브)가 2조 4000억원에 인수하였다. 그후 회사는 2022년 DN솔루션즈로 사명이 변경되었지만, 노사관계가 파행으로 이어지면서 노동조합 명칭은 여전히 두산공작기계를 사용 중이다.

 

아침 8시부터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현재 상황에 대한 교육이 진행된 후, 10시부터 11시까지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하는 총회가 진행되었다. 타 지역에 있는 조합원은 지역 거점을 중심으로 투표를 했고, 개인 휴가 및 업무상 출장자의 경우 사전투표가 진행되었다. 

 

11시 30분부터 진행된 개표 결과 전체 조합원 261명 중 231명이 투표에 참가(투표율 88.51%) 했다. 산별전환에 찬성한 조합원은 209명(투표인 대비 90.4%)이며, 22명(9.52%)의 조합원이 반대표를 던졌다. 


두산공작기계 노동조합은 개표가 마무리 된 후 13시 10분부터 전체 확대간부가 모여서 향후 교섭방식, 산별전환에 따른 명칭 변경 등을 위한 규약개정 소위 등을 구성했다. 


두산공작기계 노동조합은 MBK파트너스가 매각을 준비중이라는 것이 알려졌던 2021년도와 매각이 진행된 후 2023년에도 산별전환 투표를 진행했지만, 2~3%가 부족해서 산별전환이 부결된 바 있다. 이번에 세 번째 산별전환이 가결된 것은 기장, 직장 등 일부 직책을 가진 조합원이 노동조합을 탈퇴한 것과,  그동안 ‘설’로만 나돌던 회사 측의 노동자에 대한 노동조건 후퇴가 최근 단체협약 과정에서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2023년 말 인사노무를 담당한 새로운 부사장이 부임한 이후 회사측은 2023년 기본급 인상안에 대해서는 제출을 하지 않은 상황에서,  ‘성과급 지급방식의 변경’과 ‘2016년에 폐지되었던 고과평가 방식의 부활’을 들고 나와 노동조합과 조합원의 반발을  사왔다. 

 

회사는 성과급에 대해서 계속 노조측의 양보를 요구했고, 결국 노동조합은 2023년 성과급에 대해서 소송을 제기한 상황이다.  회사는 노동조합에 성과급 지급기준 변경을 요구하면서, 사무관리직을 대상으로 2023년 성과급을 기존 지급방식보다 20% 삭감된 금액을 지급하면서 우려가 현실이 되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6월 24일 성명을 통해 이번 조직변경은 “조합원들은 사모펀드였던 MBK파트너스에서 규모가 적기는 하지만 DN그룹에서 인수를 하는 과정에 ‘사모펀드보다는 낫지 않겠나’라는 최소한의 기대가 있었지만, 그 기대가 무너지고 기존의 노동조건이 후퇴될 수 있다는 우려"때문이라면서, 회사의 노무정책이 “기업노조에 있던 조합원들을 금속노조로 가라고" 만든 것이라고 했다.

 

새로운 인사노무 담당 부사장은 2010년 인천 두산인프라코어에서 복수노조를 만들고, 2015년 신입 사무직 노동자까지 희망퇴직 대상에 넣으면서 ‘명퇴가 미래다’라는 신조어와 함께 전국적인 공분을 사게 만들었던 당사자라고 알려지고 있다. 당시 두산그룹 박용만부회장이 이 사건으로 공식 사과를 하기도 했는데,  경남지부는 이날 성명에서 “시대가 변하고 있음에도 노동조합과 노동자를 바라보는 시각이 ‘회사를 망치는 세력’에서 한발도 벗어나지 못함으로 인해 현재 상황이 발생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라 주장했다. 

 

DN솔루션즈는 2023년 3천 2백억의 순이익을 달성했지만 그중 950억을 배당했으며, 이 돈은 DN그룹이 DN솔루션즈를 인수하면서 빌린 돈에 대한 이자비용 등으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엄청난 차입금으로 회사를 인수하고, 회사가 발생시킨 이익을 이자 갚는 것에 사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경남지부는 성명에서 DN솔루션즈가 빠른 시간내에 IPO를 하겠다고 하면서 한편으로 “소속 노동자의 노동조건을 후퇴”시키겠다고 한다면서, “노동자의 노동조건을 후퇴시키고 노사관계를 파행으로 이어가면서, IPO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젊은 노동자가 모이는 온라인 공간에서는 DN솔루션즈 노동자들의 이직(移職)이 거론되고, 회사가 비정상이 아니냐는 질문마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두산공작기계노동조합의 산별전환을 계기로 그동안 진행해 온 교섭을 바탕으로 2023년 교섭을 최대한 빨리 마무리하고 2024년 교섭을 준비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현재 DN솔루션즈 안에서 펼쳐지는 노동탄압 노조파괴 행위를 규탄하는 투쟁도 이어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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