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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27일(목) 아침 거제 한화오션(구 대우조선해양) 현장에서 사측과 노동조합 간의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노조 간부 다수가 부상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 대우조선지회(이하 ‘노동조합’) 은 이날 회사를 방문한 한화그룹 부회장 김동관과의 대화를 시도했는데 이를 사측 구사대가 막아선 것이다. 

 

한화그룹이 노동조합을 진정한 대화상대로 인정하지 않으면서 노사관계는 6개월째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노동조합은 “27일(목) 김동관 부회장의 한화오션 1박 2일 방문은 자신의 3대 세습을 견고히 하기 위한 것이었을 뿐, 노동자의 피맺힌 절규에 김동관 부회장은 끝내 차에서 내리지 않고 외면했다”고 비난했다.

 

 노동조합 측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이날 노조는 한화오션을 찾은 김동관 부회장에게 합의사항을 이행하고, 노동조합을 인정하라는 지극히 상식적인 요구를 담은 요청서를 전달하고자 했다고 한다. 따라서 “차에 내려서 요청서 공문을 받고, 노동조합과 대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이면 끝날 문제"였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노동조합 간부들을 끌어내려 했기에 이런 충돌이 발생하고 사태를 키웠다는 것이다.

 

현 13기 대우조선지회 집행부가 들어선 지 6개월이 지났지만, 사측은 “노동조합과 왜 이런 것까지 협의를 해야되냐”며 신 집행부와의 성실한 교섭을 외면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화맨들의 조폭식 경영철학이 노사관계를 파국으로 치닫게 하고 있다"고 노조 측은 주장한다.

 

현재 한화오션 내부는 RSU 지급 문제를 두고 노사가 팽팽히 대립하고 있는 실정이다.  RSU의 정식 명칭은 '양도제한조건부주식(Restricted Stock Units)'인데, 중장기 성과 평가를 통해서 일정 기간 뒤에 주식 또는 현금을 주는 성과 보상 제도를 뜻한다. 한화오션 원·하청 노조는 지난해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당시 성과금을 RSU 방식으로 원청 노동자들에게는 300%를 지급하고, 하청 노동자들에게는 매년 100%씩 3년 간 총 300%를 주기로 합의 한 바 있다. 하지만 약속한 기일(지난 2월)이 지나도록  아무 소식이 없다고 노조는 지적하고 있다.

 

노조측은 “RSU합의 사항 파기 이후 이와 관련해서 협의를 해보자면서, 도저히 노동조합이 수용할 수 없는 조건들을 내세우며 결국 시간 끌기로 노동조합을 우롱하는 사측의 만행이 이제는 놀랍지도 않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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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장은 조선의 ‘조’자도 모르는 한화 경영진들에 의해 이미 생산공정체계가 붕괴되었고, 이로 인해 대우조선 시절에는 거의 없었던 하청노동자들의 임금체불이 당연한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대우조선 ‘색깔 지우기’에만 혈안이 되어 있는 한화자본의 일방통행식 경영철학으로 현장은 고통으로 신음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한화재벌에 의한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대해 다시 회의가 고개를 쳐들고 있다. 애초 대우조선해양의 정상화와 관련하여 민주노총은 ‘정식 공기업화’ 방안을 제시했었다. 당시 산업은행이 대주주로 있던 대우조선해양을  ‘공기업’으로 정식 전환해, 엄격한 ‘공기업 관리’ 매뉴얼에 따라 전문적인 관리체계를 갖추어 경영하는 것이 해답이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정부가 이 같은 주장을 무시하고, 국민의 혈세 수십조 원을 쏟아부은 대우조선해양을 민간 재벌기업인 한화그룹에게 헐값에 넘기면서 ‘특혜 매각’ 논란이 일었다. 이제 한화그룹 재벌이 탐욕스런 이윤추구에만 몰두하는 본성을 드러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노동조합은 이렇듯 일방적이고 수직적인 한화자본의 노무관리에, ‘밀리면 끝이다’라는 각오로 지난 6개월 동안 강렬히 저항하고 쉼없이 투쟁하고 있다고 밝혔다. “덩치를 키우기 위한 사업재편을 통해 3대 세습 완성이 저들의 큰 숙제라면, 대우조선지회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저항할 것”이라며 그 각오를 밝혔다.

 


[참고자료 – 노회사 발전과 노사관계 정상화를 위한 대우조선지회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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