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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고노동자 박미희 동지는 2002년 8월 28일 부산 기아자동차 대리점 판매직원으로 입사했다. 자동차에 문외한이었던 그는 열심히 자동차에 관련된 공부를 하면서 고객들에게 자동차를 판매했다. 판매성적도 좋았다. 그러나 대리점 내부 판매질서에 문제가 발생하였다. 이는 본사의 정도경영 방침과도 어긋나는 일이었다.
그는 참다못해 2013년 4월 29일 기아자동차 본사 대리점 지원시스템 담당 이사에게 부산의 대리점 소장들의 판매 문란행위를 해결해 줄 것을 요청하였다. 담당 이사는 한 달 후인 5월 29일 대리점 소장에게 박미희 동지의 고발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대리점 소장은 문제를 해결하려 노력하기는커녕 바로 다음 날인 5월 30일 본사 고발 사실을 이유로 박미희 동지를 해고하였다. 몇 개 방송이 해고 상황을 취재해 갔으나 방송되지는 않았다. 3개월 후인 8월 27일 본사 사장실로 전화해 항의하자 담당 부장은 9월 중순까지 기다려 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결국 2013년 10월 11일, 서울로 올라와 현대자동차 앞에서 일인시위를 시작했다. 그렇게 10년 세월을 해고철회, 원직복직 투쟁을 전개하고 있다. 그 동안 기아차 부산대리점으로부터 집회금지 가처분 소송 등 여러 차례 민·형사 소송을 당했고 법정 투쟁을 전개했다.
현대자동차그룹 앞에서의 집회 농성은 그야말로 고난의 연속이었다. 현대재벌측의 집회방해를 위한 알박기 위장 집회는 물론이고, 현대자동차 재벌의 편에 선 관할 서초경찰서와 서초구청의 불합리한 행정조치에 맞서 싸워야 했다. 청와대 1인 시위, 경찰청 항의, 인권위원회 진정 등 무엇이든 해 나갔다.
노조의 조직적 지원 없이 몇몇 연대자들의 지원만으로 벅찬 투쟁이 계속됐다. 2020년 7월 ‘기아자동차 판매 내부고발 해고자 박미희 공동대책위’를 발족했지만 이름에 걸 맞는 조직체계는 갖추지 못했다. 거기다가 2021년 7월 15일 서초구청과 서초경찰서는 코로나 4단계를 빌미로 농성장을 강제 철거해 버렸다.
그래서 2021년 9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두 달 동안 청와대 앞에서 1인 시위를 했다. 11월부터는 다시 현대차 본사 앞에서 1인 시위, 선전전, 집중집회를 시작했다. 원래 있던 농성천막 자리는 무거운 화분으로 막아놓아 2022년 7월 10일부터 염곡동사거리 쪽 인도에 천막농성장을 설치하고 투쟁을 이어가고 있다.
2023년 1월 4일, 국가인권위원회는 서초경찰서가 박미희의 인권을 침해했다고 결정했다. 박미희 동지는 경찰청과 서초경찰서를 상대로 한 끈질긴 투쟁 끝에 사거리 안전지대에 매주 수요일 저녁 집중집회를 할 수 있게 됐다. 다음 달 말이면 해고된 지 만 10년이다. 50세에 해고당해 60세를 넘겼다. 한 사람의 노동자로, 한 가정의 가장으로 이제는 직장과 가정으로 돌아가야 한다. 현대자동차 재벌 기아자동차 판매(주)는 내부고발자 박미희를 즉각 원직 복직시켜라!
현장돋보기 | 현대기아차 재벌과 싸우는 자동차판매노동자 박미희 /허영구 : 밥통 (babtong.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