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현대차지부 아산위원회 조합원
등록일 : 2023.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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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아산공장  현장  대자보
 

소나타 개조차 협상 중 일방적 M카 투입맞선 2시간 라인정지 

 

지난 4월6일 회사는 소나타 개조차와 관련한 M/H협상 과정에서 일방적으로 신차를 투입했다. 이날까지 16차례의 협의를 진행했지만 사측은 조합원의 기대와 믿음을 배신하는 행동으로 일관했다. 

 

의장부 대의원회는 대의원 대표를 필두로 다부진 투쟁을 준비해 사측이 M카 투입을 대비하였고, 투입 즉시 저지 투쟁의 스크랩 전선을 구축하고 동시에 연대 투쟁에 합류한 활동가들이 방어벽을 치며 만반의 준비를 하였다. 결국 사측의 일방적인 M카 투입에 대의원과 현장위원들이 라인정지를 시켰다.  

 

라인 정지 후 한 시간여 동안의 의장부 대의원 대표와 대의원들의 투쟁 결기는 몇 날 며칠이 지나더라도 현장의 요구가 반영되지 않는 한 라인 정지를 풀지 않을 기세였다. 그 결기에 놀란 생산실장과 의장 부서장들(관리자들)은 의장부 대의원 대표에게 밖으로 나가 대화와 협의를 하자고 종용하였다. 요구안이 수용되지 않을 시 이 자리에서 한 발자국도 나갈 수 없다는 대의원 대표의 입장은 그때까지만 하더라도 확고했다.

 

다급해진 아산 공장장이 아산위원회 의장(현대차지부 아산공장의 대표 격ㅡ주)을 찾아갔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어 아산위원회 의장이 의장부대의원회 대표를 노동조합으로 오라고 호출하였다. 사측의 회유와 협박에 불응하던 대표는  아산위원회 의장의 호출인지라 마다할 수는 없었다. 대의원 동지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위원회 의장을 만나기 위해 투쟁의 현장을 벗어났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고 위원회 의장을 만나고 온 의장부 대의원 대표의 표정과 태도는 사뭇 달라졌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대의원 대표의 독단적 결정에 의한 협상 종료, 비판받아 마땅하다

 

결국 의장부 대의원대표가 ‘사측 제시안의 수용과 라인정지 종료’를 일방적으로 결정하면서 대의원·현장위원·조합원이 한마음으로 뭉쳤던 라인정지투쟁은 2시간 만에 끝났다. 사측에 통보된 의장부 대의원회의 애초 요구는 36명 인원 충원이었지만,  최종 합의는 차종 비율 변경과 함께 10명 인원 충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번 라인정지 투쟁은 의장부 대의원 뿐만 아니라 제조직활동가, 타부서 대의원, 현장위원들이 함께하였기에 사측의 침탈을 막아내고 투쟁을 사수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만큼 기대도 컸다. 


그러나 협의에 나섰던 대표가 독단적으로 사측의 제시안을 수용하면서 투쟁에 나섰던 모든 사람들에게 실망과 허탈감, 분노를 안겨주었다. 


특히 “투쟁의 시작을 조합원과 함께하고 투쟁의 마무리도 함께 하겠다”는 의장부 대의원회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점, 투쟁을 함께했던 동지들과 공유하지 않고 투쟁 종료를 일방적으로 결정했다는 점은 어떠한 변명도 있을 수 없다.   

 

  사측이 노리는 노-노 분열책동, 탄압책동 막아내야 한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크고, 비판의 목소리 역시 크다. 먼저 협상결과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신차에 가까운 소나타(DN8) 개조차 투입, 아이오닉6,  DN8 HEV, 그랜저(GN7), GN7 HEV 등 다차종 혼류생산에 따른 노동강도 강화를 막아내야 한다는 조합원들의 절실한 요구가 있었다. 이것이 소나타 개조차 M/H 협상에서 인원 충원 요구로 나타났는데 요구안에 비해 터무니없이 합의해 버린 것이다. 그리고 예정에도 없던 GN7 HEV 투입비율을 대폭 높혀 결국 노동강도 강화로 이어지는 결과가 되었다. 


또한 중요한 것은 사측이 의장부 조합원들에게만 'B55코드'(사용자측이 불법파업으로 규정하고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적용하는 것-주)를 적용하여 노-노 분열을 노렸다는 점이다. 그리고 조합원의 실망과 불신을 틈타 징계와 민·형사상 책임추궁 등 탄압을 예상할 수 있다. 자칫하면 투쟁의 결과가 노-노 분열과 대의원회에 대한 불신, 노동탄압만 남길 수도 있다. 이것이 바로 사측이 노리는 것이다.  다행히 지속적인 후속 협상 결과  B55코드는 연월차와 제수당에 영향을 주지 않는 B50코드로 바뀌어 그나마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원래 단체협약을 위반하고 일방적으로 신차를 투입한 것은 사측이다. 우리의 투쟁은 정당했다. 투쟁을 끝까지 사수하지 못하고, 조합원의 요구를 쟁취하지 못한 점은 따갑게 비판해야 하지만 투쟁에 나섰던 대의원회, 현장위원, 조합원들의 결기 만큼은 잊지 말아야 한다. 그 힘으로 앞으로 예상되는 탄압책동을 막아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아산파업-2.jpg
자파 대의원 대표의 독단적  결정을 사과하는  대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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