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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양
숨가쁘게 퇴각하는 새벽
타고 온 호송차 배웅할 새도 없이
꿈결이라도 좋아
증심사 대웅전 부처님과
짧은 작별 인사라도 해야 하나 싶어
당산나무 끼고 돌아 뜀박질로 내달린다
삭발한 탁발승 생각에 웃음 나와도
중머리재 일출은 언제 봐도 장관이다
어디에서부터 날아왔을까, 저 기러기떼
태양의 흑점에서 부화된 게 분명하다
쫓기는 자
무등에 올라 아직도 꿈결인가 살펴보니
태양은 시나브로 중천에 떠올라
언제 다시 올 것인가, 그려보는 한숨소리
장불재 너머 규봉암으로 스며든다
끝까지 구속하려는 자들과 싸워
흘린 피 묽어져 꼭두서니 빛 노을로 지기 전에
늦지 말고 오라고 손짓하는 백마 능선 뒤로하고
퇴각하는 이 오월에 나는
무등 넘어 지리산으로 출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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