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 김정호 번역
등록일 : 2024.05.08
아타르 프랑스 총리가 비행장에서 시진핑 주석을 영접하고 있다.png.jpg
2024년 5월 5일 파리 오를리 공항에서  프랑스 아탈 총리가 시진핑 주석을 영접하고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5월 5~10일 프랑스·세르비아·헝가리를 국빈 방문한다. 중국 국가원수의 유럽 방문은 최근 5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 5년 동안 세상은 많이 변했지만, 중국과 3국 관계는 정상외교의 전략적 리더십을 통해 풍랑 속에서도 온건하게 유지되고 있고, 또한 발전의 모멘텀을 보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시 주석의 3국 방문은 중국과 3국 관계, 나아가 더 넓은 범위의 중국-유럽 관계를 포함한 역사의 새로운 장을 열 것이다.

 

이번 시 주석이 방문하는 세 나라는 모두 대표성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언론들이 주목하고 있다. 프랑스는 신중국과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한 첫 서방 대국이다. 중국과 프랑스 관계는 오랫동안 중국-서방 관계의 선두에 서있다. 세르비아는 중동유럽에서 중국의 첫 번째 전면적 전략적 동반자이자 중국의 '확실한 벗'이다. 헝가리는 중동유럽의 중요한 국가이며, 중국과의 일대일로 공동 건설 및 중국-중동유럽 국가 협력의 중요 파트너이다. 이들 3국과의 '점을 통한 면의 대동(點帶面)' 방식을 통해 중국-유럽 우호협력 기조가 전체 순방 일정을 관통할 것을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없다.

 

지난 5년 동안 중국과 유럽 관계는 많은 기복을 겪었고 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 등도 중국-유럽 관계에 일정한 영향을 미쳤다. 미국이 중국을 '제1의 전략적 경쟁자'로 지정하면서, 워싱턴의 유럽 포섭과 유인책 확대에 대해 전략적 자율성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는 유럽이 직면한 중대한 시험대가 되고 있다. 특히 제3자의 제약을 받지 않는 중국과 유럽 관계를 고수하는 것은 유럽에게 있어 매우 중요하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국가원수의 유럽 방문이 보내는 중요한 메시지는, 국제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간에 유럽과의 협력 확대와 유럽의 전략적 자주를 지지하는 중국의 입장이 조금도 흔들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간 정상외교는 격랑 속에서도 중국과 유럽이라는 거함을 안정시키고 편향되지 않도록 하는 닻이 되어 주었다. 프랑스의 경우, 한때 중국-유럽 관계가 삐걱거렸지만 중-프 양국은 글로벌 거버넌스의 여러 이슈에서 협력하는 태도와 입장이 크게 안정되어 왔으며, 이는 정상외교와 직접적인 상관이 있다. 지난해부터 중국과 유럽의 모든 계층간 교류가 전면적으로 재개되었고, 중국의 인내심과 선의는 점점 더 많은 유럽인들에게 중국이 유럽에게는 위험이기 보다 기회이고, 적수가 아닌 파트너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유럽은 전반적으로 중국에 대한 협력 의지가 강해지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의 방문에 앞서 가진 언론 인터뷰에서 EU의 대중(對中) 시장 개방은 매우 실용적이어야 하며, 유럽의 전략적 이익의 관점에서 이 문제를 봐야 한다며 "지나친 교조주의나 이익 분열"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마크롱은 시 주석의 방문을 환영한다면서 "우리는 전 세계의 중대한 문제에 대해 중국과 가능한 한 접촉하고, 호혜적 경제 관계에 기초한 교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인터뷰에서 "기후 문제든 안전 문제든 중국인이 필요하다"라고도 말했다. 마크롱은 프랑스만이 아니라 유럽을 향해서도 이런 말을 했다.

 

우리는 정상외교의 전략적인 주도로 중국과 유럽에서 적어도 이하 세 가지 전략적 묵계가 이뤄질 것이라고 믿는다. 하나는 중국과 유럽은 경쟁 상대가 아니고, 적은 더욱 아니며,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친구이자 파트너라는 점이다. 중국과 유럽은 서로의 핵심 이익을 실현하는 데  있어 장애가 된 적이 없다. 양측의 가치 개념, 정치 시스템 및 발전 모델의 차이는 상호 공격의 '표적'이 아니라 서로 다른 문명에 대한 인식, 장단점 보완의 기초를 제공한다. 둘째, 중국과 유럽 각자의 성공적 발전은 서로에게 '좋은 소식'이며 '나쁜 소식'이 아니다. 중국은 일관되게 유럽의 전략적 자주성을 지지한다. 유럽이 발전할수록 서방이 안정된다. 유럽 또한  속마음을 열어야 하며, 중국식 현대화를 포옹하고 지지해야 한다. 중국이 발전할수록 아시아·태평양은 번영하게 된다. 셋째, 중요한 글로벌 문제에서 중국과 유럽은 공동으로 지역 간, 문명 간, 분야를 초월한 새로운 연결을 구축하고 협력해야 한다. 이를 통해서 전 세계와 서로는 "물이 불어나면 배가 위로 올라가"( 水涨船高) 듯이 도움을 줄 수 있다.

 

세르비아 속담에 친구는 시간의 '열매'라는 말이 있다. 이 속담을 중국과 유럽 관계에 적용하면 꼭 들어맞는다. 시간은 진정한 동반자가 어떤 것인지를 증명해 줄 것이다. 시 주석의 이번 유럽 3국 국빈 방문이 중국과 3국 관계 및 중국-유럽의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데 있어 강력한 동력을 불어넣고, 뒤엉킨 세계에 더 많은 안정과 긍정적 에너지를 넣기를 기대한다.

 

2024.05.06

(원문보기)  https://opinion.huanqiu.com/article/4HfpMMvd3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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