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노동
노덕우 (현대차 엔진공장 조합원))
등록일 : 2023.02.17
리딩기.jpg
사측의 리딩기 설치를 비난하는 현대차 현장  공동대자보

 

 

지난 해 사측은 정확한 식수원 파악을 명분으로 식당 문 앞에 바코드 인증기를 설치했다. 조합원들은 리딩기 앞에 길게 줄을 서야 하기 때문에 그나마 40분에 불과한 식사시간이 더욱 단축될 수밖에 없다. 또 ‘조합원 동선 파악’에 사측이 악용할 것이 우려돼 왔다. 이 때문에 지난 해 집행부는 이 같은 조합원들의 강한 불만을 반영하여 사측의 리딩기 지침을 무시하여 사실상 이를 무용지물로 만든 바 있다. 그런데 다시 이를 부활시킨다니 어찌된 일인가? 


“근본적인 대책 없이 바코드 리딩기 재개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 집행부는 2022년7월4일 전공장바코드 리딩기 사용 거부투쟁을 전면에 배치했다. 이후 사측은 노동조합에 바코드 리딩기 사용재개를 지속 요청했으나 아무런 개선책이 동반되지 않아 집행부는 결코 동의할 수 없었다” (현자지부소식 2023.1.10.) 


분명 이렇게 말해 놓고 불과 20일 후 아무런 개선책 없이 갑자기 리딩기 재개를 선언했다. “식사질 개선과 식당환경 개선을 명목으로 합의해 시행했지만 시간이 흐르며 붐비는 식당과 식사질 개선은 점점 요원해져 갔습니다. ‘식사질이 갈수록 떨어지느냐’는 조합원들의 원성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현자지부소식, 2023.1.30.)


이를 지켜보는 조합원들은 어리둥절하다는 반응이다. “현 집행부 들어서면서 바코드 폐쇄 시키더니, 그냥 바코드 부활이라니 이해 못할 일이네요. 처음부터 그냥 놔두지 이 무슨 갈팡질팡 정책이랍니까?”가 그것이다.  

 

식단 질 개선을 위해 2023년 단체교섭에서 종합적 요구안을 마련해야!

 

2월 2일부터 식당 리딩기가 재개된 당일 이용자 수는 조식 7,500명, 중식 19,700명, 석식 12,900명, 납품업체 인력 및 협력업체 상주 인원, 외부 방문객 등 식권 이용자 약 1,500명으로 확인되었다. 식당 리딩기 태깅률은 97%로 중식 700명, 석식 100명의 인원이 줄었다고 한다. 앞으로 지부는 물가 인상과 연동한 "음식 단가 조정 협의체" 구성과, 식사하지 않는 조합원에 대한 현실적인 방안을 사측에 요구해야 할 것이다. 


조합원들은 식당 리딩기 재개로 인한 문제점과 대책을 다음과 같이 제기하고 있다. 첫째, 식당 리딩기에 누적된 데이터로 현장 통제와 인사상 불이익을 줄 것이라는 불신이다. 둘째, 식단 질 개선을 위해 우리 농산물을 애용해 달라는 것이다. 셋째, 음식 재료 검수 및 관리·감독 강화와 함께 물가 인상과 연동하여 식 단가를 인상하도록 제도화해야 한다. 넷째, 울산공장 조식 단가는 950원으로 5공장 550원, 기아차 400원과 비교하여 조식 단가 차별하는 것을 당장 없애야 한다. 마지막으로 현대자동차가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현대백화점그룹에게 식당운영권을 하도급화 할 것이 아니라, 현대자동차가 직접 운영해서 조합원의 건강한 식단 운영을 위해 투자할 수 있도록 제도화할 것을 요구한다. 


지부는 조합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식단 질 개선을 위해 23년 임단협에서 종합적인 요구안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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