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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최대의 영업실적을 올렸음에도 산하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성과급 지급을 줄이고,  사내 하청기업에 대해선 집단해고 계획을  발표해 물의를 사고 있다.

 

전국금속노동조합과 현대기아차 각 공장의 생산·판매·식당·보안·미화 등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노동조합인 12개 지회(이하 ‘노조 측’) 약 200명은 9월 2일(월) 14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정문 앞에서 "현대자동차 간접고용 비정규직 집단해고 저지와 올바른 성과배분 기준 쟁취"를 위한공동투쟁선포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12개 지회는 현대자동차 울산·전주·아산·남양 4개 비정규직지회, 현대그린푸드 울산·전주·경기 3개 지회, 현대자동차 보안지회, 자동차판매연대지회, 기아자동차 화성·소하·광주 3개 비정규지회이다.

 

 최근 현대차·기아의 합산 24년 영업이익 전망치는 29조 1,033억 원으로 발표되었으며,  지난해 26조 7천억에 이어 올해 현대차·기아는 다시 한번 실적 기록을 갱신할 것으로 보인다(아래표 참조).

 

<표>  현대차·기아 영업이익 추이 <자료 : 에프앤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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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경영실적이 계속해서 최고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정규직 성과금과 연동하여 공장 사내하도급 간접고용 비정규직 노동자(이하 사내 비정규직)들에게 20년 넘게 지급하던 상생협력금을 1차 생산하도급업체(23년도 기준 4개, 24년도 기준 3개) 외에는 모두 지급을 중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해당 노동자들의 반발을 샀다. 사내 비정규직 노동자들 연소득의 20%에 달하는 중요한 생계소득인 이 '상생협력금'의 전면 삭감은 이들 가정의 생계유지 문제와 연관된 중요한 문제일 수밖에 없다.

 

지급 중지가 발표된 후, 비정규직 노조의 반발이 거세어지자 최근 현대자동차는 현대자동차지부와 협의하여 지급하겠다면서 입장을 번복했다. 그러나 노조 측은 “협의는 말뿐”이라며 “현대자동차는 당사자인 비정규직 노조는 물론 협의에 나선 정규직 노조인 현대자동차지부도 동의할 수 없는 수준의 상생협력금 지급안을 제시”했다면서,  노조의 동의 없이 9월 5일에 상생협력금을 “강제 집행하겠다고 통보”했다고 폭로했다. 여전히 90여 개의 사내하도급 업체는 성과배분에서 전면 배제되어 있으며, 지급대상에 들어가 있는 30여 개의 사내하도급 업체도 작년보다 하락한 지급기준을 적용받게 된다고 노조 측은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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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현대자동차 공장 내 원하청 모든 노동조합은 수년째 상생협력금 지급에서 소외된 사내하도급 노동자에게도 상생협력금을 지급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자동차 원청의 이번 조치는 “정규직과 비정규직 간, 그리고 비정규직들 간의 성과배분 차이를 더욱 구조화하고 심화시키”려는 의도를 담고 있으며, 이는 현대자동차가 공을 들여 홍보하고 있는 “ESG경영의 실천과 원하청 상생협약식 체결이 모두 거짓과 기만이었음을 고백하는 것”이라고 노조 측은 주장했다.

 

이렇듯 원청 현대자동차가 사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성과금을 한순간에 없앴다가 또 줄였다가 하는 와중에서, 또 다른 심각한 고용 문제까지 불거져 나와 노동자들을 더욱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최근 1차 사내하도급 업체인 이수기업과의 도급계약을 9월 30일부로 종료하고, 소속 노동자 39명 전원을 해고하겠다는 통보를 했다. 노조 측은 이에 대해 “비정규직 노동자의 생계 허리띠를 조르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목줄까지 끊어”버리려고 한다면서, 현대자동차의 비정함에 공장 모든 노동자가 “아연실색”할 지경이라고 분노를 표시했다.

 

이번에 집단해고가 예고된 울산공장 이수기업의 수출선적 공정은 이미 대법원에서 불법파견 공정으로 확정판결을 받은 곳이다. 현대자동차는 고용승계 없는 업체 폐업을 통해서 소속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집단 해고한 뒤, 인소싱(정규직 공정으로 반납)하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불법적으로 착취하는 것을 사죄하고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등의 책임 있는 조치를 하는 대신 “이들 모두를 집단 해고하는 악업에 악업을 더하는 현대자동차의 행태가 정말 경악스럽다”며 반발했다. “현대자동차의 곳간은 그 어느 때보다 풍요롭고 가득하나 그 곳간을 채우는데 이바지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말 그대로 솥에 삶아 죽을 위기”에 처해 있다면서, “이 위기는 다른 업체로 확대될 것”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현대자동차가 최근 연이어 사상 최대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었던 근간에는 공장에서 차별과 소외를 당하면서도 본인의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생산·판매 하도급 노동자와 식당, 미화, 보안 등과 같은 공장 유지운영 공정의 사내하도급 노동자들의 노고가 있었음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따라서 현대차기아 사측은 “공장의 거리에서, 공장의 식당에서, 공장의 정문에서, 그리고 공장 곳곳의 생산과 판매의 현장에서 조리사와 미화원, 보안요원으로 그리고 각 공정 담당자로 땀 흘려 일한 우리 비정규직 노동자들 없이 과연 이런 성과가 가능했겠습니까?”라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한 번쯤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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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표 : 23년-24년 현대자동차 사내하도급 부문 상생협력금 지급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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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급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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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급미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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