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ㅡ 물량팀, 돌관, 포괄일당제 노동자 대다수 무급휴가
등록일 : 2024.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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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현대삼호중공업지회, 전남조선하청지회는 6월 11일부터 6월 30일까지 HD현대삼호 사업장에서 Q.R 코드 설문과 스티커를 붙이는 방식으로 ‘하청노동자 여름휴가 유급 5일 보장을 요구하는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HD현대삼호 하청노동자는 전체 1만 2천여명인데, 그중 설문 조사와 투표에 참여한 노동자는 4,013명이다. 이 중 3,440명은 스티커 붙이기로, 573명은 큐알코드 설문조사에 참여했다.  

 

큐알코드 응답자에 대한 분석 결과 무급휴가가 50.4%였고, 2~3일 유급휴가자는 40.8%였다. 91%가 넘는 하청노동자가 무급이나 2~3일 유급휴가인 셈이다. 이는 HD현대삼호 정규 노동자의 여름 휴가가 유급 10일인 것과 비교 된다. 토, 일요일까지 포함하면 정규직은 최대 16일을 쉴 수 있다. 이렇듯 HD현대삼호는 정규, 비정규 간 임금뿐 아니라, 여름 휴가권에서도 큰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청노동자의 98%가 5일이라도 유급휴가를 보장해 달라는 요구안에 찬성표를 던진 이유이다.

 

QR코드 설문을 분석한 결과 다단계 하청 고용에 놓인 물량팀, 돌관 노동자는 무급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참여도가 저조했던 점을 고려한다면 여름휴가 무급휴업률은 더 높다고 추정할 수 있다. 포괄임금제에 놓인 대다수 일당제 노동자도 사실상 무급휴업으로 휴가를 보내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청노동자는 복잡한 고용형태와 임금구조로 휴식권마저 박탈당하고 있음이 새삼 밝혀졌다.

 

이에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현대삼호중공업지회, 전남조선하청지회는 여름휴가 5일 유급보장 찬반투표 결과를 바탕으로 7월 4일(목) 11시 HD현대삼호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여름휴가 유급 5일 보장과 다단계 하청 고용구조 중단을 촉구했다. 

 

노조는 “이번 조사는 하청노동자의 열악한 삶을 개선하려면 다단계 하청 고용 중단과 하청의 임금체계 개선이 먼저 필요하다는 점"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면서, “하청 상용직 노동자의 임금을 인상하여 물량팀, 돌관침 등의 다단계 하청 노동자와의 임금 격차를 줄인다면 자연스럽게 다단계 하청구조는 감소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천문학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는 원청이 결단만 한다면 수십 년 동안 조선업 모든 폐단의 근원으로 비판받아 온 "다단계 하청 고용구조는 빠르게 사라질 것”이라고 했다.

 

HD 현대삼호는 조선 3사가 적자 늪에 빠져있던 2022년에 유일한 흑자를 기록한 바 있다. 현재 인력난 속에서도 영업이익은 2023년 3,017억원, 2024년 1분기 1,864억원으로 급증하고 있다. 

 

노조는 직접 생산 80~90%를 담당하는 하청노동자의 이번 목소리에는 정규직과 동일한 여름휴가를 요구한 것도 아니고 “정규직의 절반인 5일이라도 유급휴가를 보장하라"는 최소한의 요구라면서, 기후위기로 해가 갈수록 현장은 더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충분한 휴식으로 재충전할 수 있다면 생산의 주역인 하청노동자의 사기 충전과 잃어버린 자부심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후 주최측은 HD현대삼호 사측에 요구안을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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