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러시아와 인도 정상회담, 경제ㆍ정치ㆍ군사적 협력 강화
노동자신문 편집국
등록일 : 2024.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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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안-인도 정상회담(2024.7.8-9)

 

세계는 경제적 이익을 둘러싸고 각축전인 벌어지고 있다. 이는 정치적ㆍ군사적으로 이합집산하는 소용돌이 상황이다. 미국 워싱턴에서 나토 정상회의를 축으로 각국 정상이 몰려갈 때, 인도의 모디 총리는 러시아 푸틴을 만나러 갔다. 2024년 총선에서 3기(2024년~2029년) 정부 구성 인도의 모디 총리가 2024년 7월 8일~9일까지 모스크바를 방문하여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졌다. 그 결과로 "러시아-인도: 견고하고 확장적인 파트너십"에 대한 양국정상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3연임을 성공한 인도 모디는, 이전에 중국 견제 차원에서 미국의 인도ㆍ태평양 전략을 지지했다. 그러나 경제적ㆍ정치적 상황이 변화함에 따라 러시아와 경제적ㆍ정치-군사적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인도는 중국ㆍ러시아ㆍ브라질 등과 함께 브릭스의 주요 회원국이기도 하다. 인도와 러시아 간의 경제적ㆍ정치적ㆍ군사적 협력 강화는 미국이 추진하는 인도ㆍ태평양 전략에 크게 균열을 내고 있다.


인도의 행보의 핵심적인 동기는 바로 경제다. 인도는 경제 성장을 위해서 안정적인 전력 공급 인프라 구축을 위해, 2008년 미국과 원자력협정을 맺고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했지만 실패했다. 그 이유는,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하지 않은 인도의 원자력발전소 건설사업에, 미국은 원자력 관련 기술 이전을 하지 않고 사실상 훼방을 놓았다. 이런 환경에서 인도의 에너지 자원 확보는 제한되었다.

 

에너지 자원 확보가 중요한 국가적 과제로 대두된 가운데, 러ㆍ우 전쟁 발발 이후, 인도는 러시아로부터 천연가스와 원유를 싼값에 공급받아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늘어나는 에너지 수요에 맞는 안정적인 공급은 인도 경제에 있어서 관건적일 수밖에 없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러시아 극동 사할린 지역의 천연가스와 원유에 대한 장기 계약이 논의 되었고, 원자력발전소 개발에 관한 의견을 교환 하였다(Haidr, 2024)

 

인도의 외교정책이 미국 중심에서 브릭스를 비롯한 러시아와 협력하게 되었을까? 인도 모디 정부는 3연임에 성공했다. 1기(2014년~19년) 정부는 중국을 봉쇄하려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편승하는 친미 외교노선을 따랐다. 그러나 2기(2019년~24년) 정부는 인도를 일본, 호주와 하나의 군사동맹 체제로 묶어 세우려는 미국의 제안을 거부하고, 경제적 이익을 좇아 러시아와 정치-경제-군사협력을 발전시겼다. 철저히 경제성장을 위한 실리 중심 외교정책을 펼친 결과다. 러시아 역시 시베리아 대륙철도와 새로운 북극항로를 개발하여 ‘동방경제포럼(Eastern Economic Forum)’ 확대를 논의하고 있다.

 

러시아와 인도의 협력 강화 움직임은 러시아의 북극항로 개발과 인도의 동방정책이 조우하는 모양새다. 그동안 국제질서는 미국 주도의 ‘인도-태평양’ 전략과 중국의 ‘일대일로’ 전략이 충돌하는 양상을 보였다. 그런데 러시아가 주도하는 동방경제포럼(Eastern Economic Forum)에 인도가 적극 참가하면서 새로운 국면이 형성되었다. 러시아가 추진하는 동방포럼은 미국 정치 체제를 비판하며 다자적인 새로운 국제질서의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이것이 가능하게 하는 기본 동력은 시베리아와 사할린 지역의 천연자원과 에너지 자원이다. 인도의 에너지 수급은 경제 성장에 크게 득이 되기 때문이다.

 

인도와 러시아 사이의 경제협력 강화는 두 국가의 군사협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군사협정이 조인되지는 않았으나 점차 군사적 협력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는 러시아제 T-90 전차를 면허 생산하고 최신 전투기를 수입하며 핵 잠수함을 장기 임대하여 운용하고 있다. 이와 같은 두 국가의 국방 협력은 무기 부품 조달에 국한되지 않고 첨단 무기 체계의 기술 이전과 협력으로 발전하면서 양 국가의 국방 협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즉 미국이 원했던 인도와 미국 사이의 군사협력은 사실상 멀어지게 된다는 의미다.

 

출퍼 : <노동자신문>1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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