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빅3 타결…25% 임금 인상, 비정규직문제도 함께 해결돼
등록일 : 2023.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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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자동차산업 노동자들이 파업 40일 만에 승리를 거두었다. 지난 9월 14일(현지 시각) 시작된 소위 ‘빅3’ 노동자들의 파업은 10월 30일(현지 시각) 제너럴모터스(GM)가 임금 협상을 잠정 타결하면서 전미자동차노조(UAW)의 총파업이 막을 내렸다.


 ‘빅3’ (스텔란티스, 포드, GM) 노사는 2028년 8월까지 기본급을 25% 정도 올리는 데 뜻을 모았다. 포드는 지난달 25일 가장 먼저 임금 협상에 잠정 타결했다. 4년 동안 현재보다 25% 높은 임금을 지급하고,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생활비 조정까지 포함해 총급여 인상률 30%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했다. 뒤이어 스텔란티스도 약 4년 반 동안 임금을 25% 인상하고, 직원을 해고하려던 정책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GM의 경우 세부 협상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포드와 스텔란티스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파업 투쟁의 결과는 임금 인상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빅3는 협약 비준 즉시 최소 90일 이상 근무한 비정규직 노동자를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누구도 3개월 이상 비정규직 노동자로 남지 않게 된다. 포드의 경우 신입사원에게 경력사원보다 낮은 임금을 지급하는 '이중임금제'를 2개 공장서 철폐하고, 초임을 대폭 인상했다. 스텔란티스 최저임금 노동자는 계약기간 동안 165% 이상의 임금 인상을 할 수 있게 된다. 임금 격차까지 해소한 결과를 끌어낸 것이다.

 

한국 전국금속동조합은 11월 1일 성명을 내고 미국 자동차 노동자들의 승리를 축하하는 한편, “세계의 금속 노동자들과 함께 연대하며 정의로운 사회를 위해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한국 전국금속노동조합과 UAW가 속한 인더스트리올(국제통합제조산별노련)의 아틀레 호이에 사무총장도 이번 파업 투쟁 승리에 대해 “공정한 생활 수준과 임금 인상을 위한 성공적인 투쟁”이라고 축하했다. 

 

이번 미국 자동차 노조의 파업은 '역사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우선, UAW에 따르면 빅3의 2001년~2022년 임금인상률은 약 23%로,  20년이 넘도록 미국의 자동차 노동자들은 사실상 임금 삭감의 고통 속에서 현재의 고물가, 고금리 시대를 맞게 되었다. 이제 미국 자동차 노동자들이 앞장서서 그간의 무파업의 기록을 깸으로써 이러한 ‘무쟁의 시대’에 종말을 고하게 되었다. 숀 페인 UAW 위원장은 미국에 있는 다른 외국 업체에도 노조를 설립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음으로, 투쟁 전술에 있어서도 참고할 점이 많다. 초기에는 업체당 1개 사업장에서만 파업이 진행되었는데, 나중에는 15만 명의 전체 노조원 중 약 4만 명이 참여하는 초대형 파업으로 단계적인 발전을 이룩했다. 가장 잘 팔리는 차종을 생산하는 공장까지 파업이 확대되는 등 미국의 자동차 생산을 이끄는 디트로이트가 혼란에 빠져들었다. 이에 따라 파업을 오래 끌수록 빅3의 손실은 눈덩이처럼 커졌는데, 일각에선 피해액이 930억 달러를 넘길 것이란 보도가 있다. 물론 여기에는 자동차 생산 지연에 따른 부품 공급 업체의 손실과 신차 판매 지연에 따른 판매업체 및 고객의 손실이 포함된다. 결국 이 같은 막대한 손실 앞에  ‘빅3’ 가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손을 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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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GM은 노동자들의 파업에 임금 인상과 비정규직 문제 해결로 타결될 수 있었지만 한국에 있는 한국GM은 현행 노동법을 어겨가면서 불법 파업을 자행하고 하청 노동자들을 저임금으로 부려 먹고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바로 제국주의입니다.

2023.11.04 00:12:05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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