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 김정호 (편집위원) 번역
등록일 : 2023.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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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가  11월 5일 상하이에서 개막한 가운데 호주 알바니스 총리가 호주 농산물 전시장을 방문하고 있다

 

호주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가 아직 베이징에 오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의 중국 방문은 이미 절반은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7년 만에 중국을 방문한 호주 총리라는 사실만으로도, 그의 이번 방문이 중국과 호주 관계에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했음을 말해준다. 무역 교역량이 많은 두 나라가 7년 동안이나 지도자 간 상호 방문이 없었던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앨버니지의 11월 4일부터 7일까지의 중국 방문은 이런 상황에 마침내 종지부를 찍고, 중국과 호주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앨버니지 일행의 첫 번째 방문지는 상하이다. 그곳에서 그들은 제6회 중국 국제 수입 박람회에 참석하고, 그곳의 호주 기업 부스(전시관)를 방문한다. 참가자들 등록 상황을 보면 이번 엑스포는 매우 인기가 있다. 그중에는 리오틴토, 필하모닉, 호주 무역 투자 위원회 및 기타 호주 기업과 기관들도 전시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는 중국과 호주의 거대한 경제 무역 관계의 단편에 불과하다. 이 같은 상호 존중과 상호 이익의 교류는 중국과 호주의 경제 및 무역 차원에 국한되지 않고, 원래 양국 관계의 진정한 모습이어야 함이 마땅하다.

 

지난 7년 동안 중국과 호주 관계는 긴밀한 관계로부터 급속한 악화로, 그리고 다시 'U'자형 곡선을 이루는 느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중국과 서방 국가 간 관계 내지 국제 관계에 있어 두드러진 사례이다. 중국과 어떻게 교류할 것인가? 어떻게 진정으로 상호 존중과 상호 이익을 실현할 것인가? 어떻게 미국과 중국의 전략적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 속에서 외교적 독립성을 유지하며, 자국 이익 및 지역과 세계의 공통 이익으로부터 출발해 대중국 정책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인가? 이러한 문제들은 특히 서구 국가들로선 쉽게 대답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국가마다 다른 선택과 다른 결과가 있을 수있다. 

 

앨버니지가 오기 전 중국과 호주는 올해 초부터 와인, 풍력탑 등 WTO 분쟁에 대한 우호적 협상을 벌여 적절한 해결을 위한 합의점에 도달했다. 호주 정부는 중국 회사의 '다윈 항구' 임대에 대해 보안 위험이 없다고 판정함으로써, 중국 회사의 이 항구에 대한 지속적 운영에 청신호를 보냈다. 중국과 호주의 이런 오랜만의 긍정적 메시지는, 양국 관계가 어려움을 극복하고 정상 궤도로 복귀하는 데 있어 대부분의 장애물을 제거하도록 했으며, 앨버니지의 성공적 중국 방문을 위해 좋은 분위기를 조성했다.


과거에는 그렇게 쉽게 풀리지 않던 많은 난제가 지금은 왜 모두 순조롭게 풀리는 것일까? 시드니대학 한 교수의 다음과 같은 말은 그 대표성을 갖는다. 그는 호주가 더 이상 “기분에 따라 베이징의 눈을 찌르고, 종아리를 걷어차기”보다는, ‘안정’을 추구하는 정책으로 전환했다고 했다. 호주의 지난 두 기 정부는 화웨이 5G 금지, 코로나19 기원 추적, 신장, 남중국해 문제 등 중국의 핵심 이익과 관련된 문제에 있어 중국의 눈을 찌르고 종아리를 차는 행위를 했다. 앨버니지 정부가 정책 조정을 하면서부터 중국과 호주 관계가 전환기를 맞게 됐다. 사정을 말하면 매우 간단한데, 바로 중국의 국익 특히 핵심 이익을 반드시 존중해야만 한다.  호주는 이런 조정을 이루는데 있어 우여곡절을 겪었다.

 

우리는 당연히 앞으로 중국-호주 관계가 이처럼 매우 불쾌한 페이지를 완전히 넘길 수 있기를 바란다. 그러나 과거 중국-호주 관계 악화의 책임이 주로 호주 측에 있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앞으로 호주가 대내외 간섭을 배제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여기서 특히 미국 요인에 대해 언급해야 하는데, 호주의 대중국 정책에 대한 미국의 큰 영향력은 장기적으로 존재할 것이다. 

 

앨버니지는 방중에 앞서 먼저 미국을 방문하고, 방미 전에는 미리 자신이 중국을 방문할 것이라는 소식을 공표했다. 그것은 방미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확실성이 자신의 방중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사전에 중국 방문 일정을 ‘못박았다’(锁定)는 해석이 나온다. 이는 앨버니지가 중미 강대국 사이에서 의식적으로 균형을 잡으면서 교묘하게 일을 처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베이징과 거래할 땐 신중해야 한다”는 바이든의 경고에 대해, 앨버니지는 대중국 관계 재개는 “신중한 심사숙고를 거쳤다”고 응답했다. 우리는 그의 이런 의사표시가 진심이라 믿는다. 


11월 4일이란 날짜를 택한 것도 남다른 의미가 있다. 50년 전인 1973년 11월 4일은 휘트람 당시 호주 총리가 역사적인 중국 방문을 마친 날이다. 그는 중국과 호주 수교 이후 처음으로 공식적인 중국 방문을 한 호주 총리였다. 앨버니지가 50년이 지난 지금, 양국 관계의 또 다른 중요한 순간에 맞추어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역사의 반세기를 뛰어넘는 연결고리를 형성하며, 지난 성과를 이어받아 양국 관계를 발전시킨다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우리는 앨버니지의 이번 행보를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 양국 관계가 다시 항해를 시작하고, 양국 회복 열기가 ‘U’자형 끝 부분을 더욱 길게한 대문자 ‘J’자형을 그릴 수 있길 기대한다. 

 

2023.11.04

 

(원문보기)   https://opinion.huanqiu.com/article/4FD7I96OBu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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