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샤오듀어 (환구시보 주일 특약기자)/ 김정호 번역
등록일 : 2024.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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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마치 일본경제가 다시 활기를 되찾은 듯 국내언론은 보도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국내에선 그것이 주로 엔화 약세에 기인한 것이고, 이 때문에 독일에 GDP 순위에 있어 추월당한 것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가 적지 않다. ㅡ 번역자 주

 

2월 16일 일본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내각부가 발표한 2023년 명목 국내총생산(GDP) 잠정치는 591조 4820억 엔이었다. 달러화 기준으로 일본의 2023년 명목 GDP는 4조 2106억 달러로, 독일의 4조 4561억 달러보다 낮아 세계 4위로 밀려났다. 일본의 명목 GDP가 독일에 뒤진 것은 1968년 이후 55년 만에 처음이다. 일본에서는 "일본이 독일에 역전당했다"는 논의가 거의 1년 동안 관통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를 엔화 약세와 장기 불황 탓으로 돌리고 있다.

 

명목 GDP는 당해 연도의 시장 가격을 기준으로 생산된 모든 제품과 용역의 가치이며, 실제 GDP에 비해 시장 가격 변동에 더 취약하다. 15일 NHK 홈페이지에 따르면 하야시 요시아키 일본 관방장관은 "달러화로 환산한 GDP는 물가와 환율의 영향을 많이 받지만, 버블 붕괴 이후 기업들이 투자를 억제해 소비침체와 물가침체를 초래해 성장을 억제하고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도 요시타카 경제재생상은 "일본이 구조개혁을 더 빨리 하고, 새로운 경제성장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NHK는 일본이 독일에 추월 당한 것은 무엇보다 엔화 약세와 물가 상승의 영향이 크다고 분석했다. 엔화 환율은 2011년 한때 달러 당 75엔까지 치솟았지만, 지난해에는 평균 140엔대로 떨어졌다. 아사히(朝日)신문은 "최근 엔화 가치가 더 떨어졌는데,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올해 일본이 독일에 추월 당하는 추세를 되돌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명목 GDP는 물가 변동의 영향을 받는다. 독일의 지난해 실질 GDP 성장률은 물가 변동을 뺀 -0.3%였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 등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명목 GDP는 6.3% 증가했다.


둘째, 일본 국내 소비와 투자가 증가하지 않고 있다. 일본은 1990년대 거품경제가 붕괴된 이후 오랫동안 저성장과 디플레이션 상태에 빠져 있다. 임금이 크게 오르지 않아 개인 소비 증가세가 둔화되고, 기업들도 국내 투자에 소극적이라는 것이다. 셋째, 생산성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일본생산성본부에 따르면 2022년 현재 일본의 시간당 노동생산성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 30위로 11위인 독일에 크게 뒤처져 있다. 또 일본 정부가 내세운 성장전략과 구조개혁도 성과를 거두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해 10월 일본의 명목 GDP가 2026년 다시 인도에 추월 당해 세계 5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환구시보 특약기자는 일본 언론들이 엔화 약세로 인해 독일보다 GDP 규모가 떨어졌다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다른 한편 독일 경제 자체의 문제점을 부각시키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16일 "독일 경제가 높은 에너지 가격과 인력 부족, 수출 감소라는 '3중 타격'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니치신문은 16일 일본의 시각에서 볼 때 독일은 GDP가 꾸준히 성장하고 있지만, 중-러 의존도가 높아 세계 3위의 GDP 대국이 된 기쁨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독일 매체인 <독일편집부네트워크>는 한 칼럼에서 일본과의 GDP 순위 역전은 주로 엔화 약세 때문이지, 일본 기업의 약세 때문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절제된 어조로 "독일이 기뻐해야 하나? 어쩌면 아닐 수도 있다.”고 썼다.

 

2010년 중국에 추월 당한 데 이어 2023년에 일본 GDP는 독일에 추월 당했다. 그러나 일본 내에서는 인구 차이로 중국에 추월 당하는 것은 시간문제였지만, 일본 인구의 3분의 2에 불과한 독일에 추월 당한 것은 불가피한 일은 아니었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요미우리신문은 16일 "일본 경제가 족쇄를 허물고 경제의 선순환을 이룰 수 있느냐의 전환점에 서 있다"고 보도했다. 기업은 투자와  업무 방식 및 급여 개선을 통해서 노동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GDP가 세계 4위로 추락한 것을 계기로 일본 전체가 디플레이션적인 사고방식을 바꿔야 한다고 했다.

 

2024.02.18

(원문보기) https://world.huanqiu.com/article/4GdABzALT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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