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ㅡ'중국 기회'에 대한 선명한 포착
환구시보/ 김정호 번역
등록일 : 2024.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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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보아포럼


 "아시아와 세계: 공동의 도전, 공동의 책임"을 주제로 한 보아(博鳌) 포럼 2024년 연례회의가 3월 29일 폐막됐다. 보아 포럼의 리바오둥(李保东)사무총장은 이날 연차 총회에서 아시아를 대표하는 중요한 목소리인 "통합과 협력, 공동 발전"을 발표하고 일련의 중요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개방 확대를 알리는 중국 측 신호가 다시 한 번 포착됐다. 싱가포르 연합조보(聯合早報)는 29일 "지난 일주일 간 중국 지도부가 외국 기업 임원들을 촘촘히 접견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7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미국 재계와 싱크탱크 대표들을 집단으로 만났다. 그는 중국의 개혁과 개방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리창(李强) 총리는 24일 <중국 발전 고위층포럼>(中国发展高层论坛) 2024년 연례회의 개막식에서 "더 개방적인 중국은 세계에 더 많은 협력과 상생의 기회를 가져올 것"이라고 했다. 자오러지(赵乐际)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은 28일 보아 포럼 2024년 연례회의 개막식에서 "중국에 투자하는 것은 미래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들은 이런 일련의 발언과 조치가 외국 투자자에 대한 중국 측의 높은 관심과 외자 유치 의지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개혁개방은 지금까지 어느 한쪽의 '일방적 희망'이 아닌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海峡时报)는 분석가의 말을 인용해 투자자들은 "제2의 중국은 없다"고 간주한다면서, "시간이 갈수록 많은 사람들이 중국은 여전히 글로벌 경제와 비즈니스의 중심이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ㅡ '대가족' 같은 회의장

 

리바오둥(李保東)은 29일 "올해 아시아가 전 세계 GDP 성장의 6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아시아는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역동적이며 잠재력이 있고 투자할 가치가 있는 지역이다. 아시아 국가는 공동으로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수호하고, 세계 경제성장의 중심이라는 긍정적 모멘텀을 유지해야 하며, 아시아의 발전 환경을 교란하려는 외부의 시도에 대해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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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바오동 보아 포럼 사무총장( 오른쪽)

 

"보아 아시아 포럼 2024년 연례 회의"(이하 연례 회의)는 '4+1' 섹션 주제를 설정했다. 그 중 '세계 경제', '과학기술 혁신', '사회 발전', '국제 협력'은 서로 다른 분야에서 시작해서 현재 아시아와 세계가 직면한 도전과 기회를 심층 분석하고, 세계 발전의 공동 이익과 공동 책임에 대해 논의한다. 다섯 번째 섹션인 '도전에 대한 공동 대응'은 일련의 양자간 대화 및 사업가 원탁회의를 포함해  다양한  게스트(초대 손님) 관점에서 논의를 전개한다.

 

훈센 캄보디아 국왕자문단 의장은 28일 보아 포럼이 20여 년간 발전해 오면서 이미 지역과 글로벌 어젠다를 형성하고, 난제 해결을 위한 아시아의 목소리를 내는 영향력 있는 공간이 되었다고 말했다. 질 카르보니예 적십자 국제위원회 부위원장은 환구시보 기자와의 인터뷰 자리에서, 연차 총회의 참석은 아시아 각국 정상과 각계 인사들이 시대적 도전을 논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28일, 빌 하이든 영국 왕립 국제문제연구소 아시아 전문가가 "서방 국가들은 일부 이니셔티브(제안)를 '구호'로만 여기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왜냐하면 자신들이 세계를 통치하고 국제통화기금(IMF)이나세계은행과 같은 '강력한 기구'를 장악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하이든은 "유럽 국가, 나토, 일본, 호주는 이것은 하나의 광범위한 게임이며 중국이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 및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대화하는 데 있어 잘하고 있다는 사실을 반드시 깨달아야만 한다"고 간주했다.

 

연례 회의는 총 40여 개의 분과 포럼이 있는데, 전통적인 경제·안보 이슈에 초점을 맞춘 것 외에 AI와 녹색 저탄소 논의도 뜨거웠다. 의제는 '기술혁명의 특이점(奇点)이 우리에게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가', '지구적인 인공지능 통제', '정치의 울타리를 넘는 기후위기에 대한 대처', '신에너지 자동차 경쟁의 미래' 등이었다.  AP통신은 29일 중국은 개혁과 녹색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전기차, 태양광, 풍력 등 분야에서 선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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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녹색, 디지털, 융합"을 주제로  한 2024년 보아포럼

 

다닐로 투르크  슬로베니아 대통령은 <환구시보> 기자에게 보아 포럼이 서로 다른 의견을 집결시키며, 비록 단기간에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이 많지만 적어도 이 플랫폼을 통해서 논의가 이뤄졌다는데 의의가 있다고 했다. 연례 회의에 초청인사로 참석한 왕이웨이(王義桅) 중국인민대학 국제관계학원 교수는 환구시보 기자에게 회의장이 '가족' 같다면서,  발언자가 어느 나라에서 왔든 양국 간의 분쟁은 제쳐두고 아시아의 발전과 활성화에 함께 초점을 맞춘다고 말했다. 그의 관찰에 따르면 지금까지 연례 회의는 주로 경제 문제에 중점을 두었지만 올해는 사회, 문화, 신기술 등 각 분야 주제를 고도로 통합하고 있다고 말했다.

 

ㅡ '고무된' 외국계 기업 의 임원

 

중국이 지속적으로 '개방 확대' 신호를 보내면서 국제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海峡时报)에 따르면 자오러지(趙樂濟)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은 28일 연차 총회 개막식 기조연설에서 "중국은 세계 경제 회복에 강력한 동력을 불어넣어 각국의 발전, 특히 아시아 이웃 국가의 발전에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며 "중국이 개방한 문은 점점 더 커질 뿐 영원히 닫히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일본 <닛케이아시안리뷰>(日經亞评论)는 29일 중국은 대중국 투자 확대를 촉구하고,  '디커플링'에 대해서 경고하고 나섰다고 전했다. 자오러지는 보호무역주의 및 다양한 형태의 '장벽 쌓기', '디커플링 및 산업체인 단절'에 반대한다고 발언했다. 그는 중국에 투자하는 것은 미래에 대한 투자라며 "우리는 세계 각국이 중국 발전의 고속철도에 탑승하는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라고 말했다.

 

연례 회의가 열리는 하이난 성(省)은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중국 특색의 자유무역항을 건설하고 있는데, 중국의 개방 수준을 보여주는 창구라고 할 수 있다. 호주 포드스크 메탈 그룹 CEO인 디노 오틀란토는 환구시보 기자에게 하이난에서 본 중국의 비즈니스 환경에 대해서 "고무 받았다"고 말했다.

 

중국특색 자유무역이 건설 중인 하이난 성.png
중국특색 자유무역항이 건설 중인 하이난

 

28일 러시아 일간지 <코메르산트>는 중국이 이번 주에 자신의 전략적 목표와 결합된 중요 경제활동을 개최하였으며, 이는 세계 제2위 경제대국이 외국인 투자가들에게 시장을 더 개방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중국과의 경제무역 협력 확대가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임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중국이 외부에 보낸 이 같은 메시지는 일부 서방 정치인들이 비즈니스계 인사들에게 중국을 멀리해야 한다고 선언한 데 대한 대응이다. 24일부터 25일까지 열린 '중국 발전 고위급 포럼' 2024 연례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외국 기업들에게 중국 시장이 제공하는 '상생' 의 기회를 활용할 것을 촉구했다. 보아 포럼 연례 회의에서도 무역다자주의를 지지하고 보호주의에 반했다.

 

<유로타임스>는 '중국 발전 고위급 포럼'이 2024년 연례 회의를 이틀밖에 하지 않았지만 그 '뒷심'은 적지 않다"고 전했다. 왜냐하면 세상이 뒤엉켜 '불확실성'이 일상화되었지만,  연례 회의는 "중국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주제로 하여 세계 비즈니스계와 학계에게 중국의 미래 발전 경로를 허심탄회하게 보여주었으며,  그 방향에 대한 외부의 여러 가지 의구심에 회답한 때문이라는 것이다.

 

ㅡ "제2의 중국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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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춘제 때 하이난을 방문한 관광객들

 

"중국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세계 경제의 지속 가능한 발전의 버팀목이다"고 포럼 사무총장인 리바오둥(李保東)이 29일 말했다. 중국은 세계 주요 경제 중 가장 분명한 발전 목표, 가장 명확한 로드맵,  그리고 가장 안정적인 국내 환경과 가장 큰 시장 규모 및 잠재력을 가지고 있기에 계속해서 세계 경제 성장에 가장 큰 기여를 하는 국가가 될 것이라고 그가 지적했다.

 

롤랑베르그 글로벌 관리 위원회 다이푸 공동 회장은 보아 포럼 연례 회의에서 중국이 올해 5% 경제성장 목표를 설정한 것에 대해 각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더욱 중요한 것은 이 목표 이면에 있는 경제의 변화라고 간주했다. 다이푸는 새로운 '중국 스토리'는 혁신/ 탈탄소/ 소비  세 가지 엔진으로 구성될 것이라고 했다.

 

29일 싱가포르 <스트레이츠타임스>에 따르면, 아시아개발은행(ADB) 박지수( 朴之水)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례 회의에서 중국이 설정한 5% 경제성장 목표는 "현실적 범위 내"에 있다고 했다. 바넷 IMF 수석대표는 강력하고 지속적인 성장은 중국과 세계경제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라고 말했다. 2023년 중국은 세계 경제 성장의 약 1/3을 차지했는데, "이는 직접적인 영향일 뿐…우리 연구에 따르면 중국 경제가 1% 성장할 때마다 다른 나라 GDP는 중기적으로 평균 약 0.3% 증가한다."라고 언급했다.

 

<스트레이츠타임스>는 베저민 옵서버컨설팅 이사의 말을 인용해 투자자들은 중국이 가진 규모를 다른 어떤 곳에서도 복제할 수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제2의 중국은 없다"고 했다. 외국 기업들은 중국이 일련의 분야에서 혁신 강국임을 인식하고 있으며, 이들 산업에 참여키 위해서는 "중국에 기반을 두고, 중국 파트너와 함께 세계로 진출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영국 BBC방송은  29일 어느 학자의 말을 인용해, 해외 자본에게 있어 덩치가 크고 성장세가 볼만한 중국은 여전히 세계화 판도에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보도했다.

 

<유로타임스>는 중국이 경제성장에 있어 도전에 직면하고 미국과의 경쟁이 심화되는 등 복잡한 배경 속에서, 이처럼 고급 플랫폼을 통해 높은 수준의 대외 개방과 그 확대를 강조하는 것은 외자 유치를 위한 선의(善意)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중국의 개혁·개방은 지금까지 "한 쪽만 원하고 다른 쪽은 내키지 않는" 일방적 거래가 아니었다면서, 중국 시장에 정성을 기울이고 있는 외자·외국 기업과 중국 본토의 산업 사슬은 이미 깊숙이 상호침투해  있다고 전했다.

 

2024.03.30

 

저자:  <환구시보> 하이난 특파원 자오쥐에청 슝신의, 류차이위, 류위펑, 런종

원문보기:  https://world.huanqiu.com/article/4HBBVY43C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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