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 취재단 / 김정호(편집위원) 번역
등록일 : 2024.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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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국가주석이 5월 30일 오전 베이징 댜오위타이(钓鱼臺) 국빈관에서 열린 제10차 중·아랍 협력포럼 개막식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였다. 하마드 바레인 국왕, 세시 이집트 대통령 등 아랍국가 대표단 22명과의 단체사진 모습.(신화통신 기자 황경문섭)

 


【환구시보 종합보도】"중국은 아랍과의 관계를 글로벌 거버넌스의 올바른 경로를 모색하는 모범으로 만들기를 원한다", "중국은 아랍과 '5대 협력구도'를 구축하길 원한다", "전쟁은 더 이상 무한정 계속될 수 없으며, 정의도 영구히 부재할 수 없다", "중국은 국제 평화회의 개최를 지지한다"…5월 30일, 중국-아랍 협력포럼 제10차 각료회의 개막식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이 같은 기조연설은 국제 언론의 강한 관심을 끌면서 일련의 표현들이 인용됐다. 레바논의 '플라자' TV 홈페이지는 "시 주석의 기조연설과 아랍 4개국 정상들의 개회식 연설 등 전례 없는 격식을 갖춘 이번 회의는 중·아랍 협력 포럼이 높은 관심을 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각료회의는 중-아랍 협력포럼 창립 20주년이자 2022년 제1회 중-아랍 정상회의 이후 첫 '장관회의'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지도자들이 연설에서 아랍 국가들과의 협력 강화에 대한 비전을 설명하고 인공지능, 투자 및 자금 조달, 신에너지 분야를 양측 협력의 새로운 성장 포인트로 선정했다"고 전했다. 또 가자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중동 지역에서 중국의 외교적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화제가 됐다.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은 한 전문가 말을 인용해 "중-아랍이 한목소리를 내는 것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조속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아랍 국가들은 중국을 이 지역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는 세력으로 간주하고 있다. 5월 30일 회의는 <베이징 선언> <중국-아랍국가 협력포럼 2024~2026년 행동계획> <팔레스타인 문제에 관한 중국과 아랍 국가 공동성명> 등 3건의 문서를 채택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ㅡ "전쟁 더 이상 무한정 계속될 수 없고, 정의도 영원히 부재할 수 없다"

 

여름이 시작되는 달에 만물이 무성해진다. 댜오위타이 방화원(芳华苑)에는 중국과 아랍 국가들의 국기, 아랍연맹 깃발이 어울러져 휘황찬란하게 빛났다. 시 주석은 5월 30일 오전 하마드 바레인 국왕, 세시 이집트 대통령, 사이드 튀니지 대통령, 모하메드 아랍에미리트 대통령, 가이트 아랍연맹 사무총장, 아랍국가 대표 22명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단체 사진을 찍었다. 큰 박수 속에 시 주석은 <협력을 심화시키고 과거를 계승해 중·아랍 운명공동체 건설을 가속화하자>는 취지의 연설을 했다. 시 주석은 2026년 제2차 중-아랍 정상회의를 중국에서 개최하겠다고 선언했다. 중국은 중-아랍 우호정신을 고취하고 '5대 협력구도'를 구축하여 중-아랍 운명공동체 건설에 속도를 내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은 30일 시 주석이 아랍 측과 "세계 평화와 안정을 위한 표본"으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시 주석의 말을 인용해서 "불안한 세상에서 상호 존중은 화목하게 지내는 길이며, 공평과 정의는 항구적 안전의 기초"라면서, 중국은 아랍과 함께 "공평과 정의를 수호하고, 항구적인 안정을 실현하는 데 도움이 되는 쟁점에 대한 해결책 모색"을 원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에 대한 중국 지도자의  30일 발언이 외신에 광범위하게 인용되었다. 시 주석은 "중동은 비옥한 땅"이지만 "이 땅은 여전히 전쟁 중"이라고 하면서, 전쟁은 더 이상 무한정 계속될 수 없으며 정의도 영원히 부재할 수 없다, '양국 방안'은 더더욱 함부로 흔들려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CNN방송은 중국 지도자들이 완전한 주권을 가진 독립 팔레스타인 국가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였으며, "더 크고 권위 있고 실효성 있는 국제평화회의 개최를 지지했다"라고 전했다.  레바논 프라자TV는 중국 지도자들이 가자에서 인도주의적 위기 해소, 전후 복구를 위한 지원과 긴급 인도적 지원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면서, 중국이 아랍 인민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CNN은 중-아랍 협력포럼 제10차 각료회의가 열린 것은 가자전쟁이 계속해서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시점이라고 전했다. 새로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이후 중국은 아랍 세계 및 더 광대한 '글로벌 남부' 국가들과 함께 휴전을 촉구해왔다.

 

30일 AFP통신에 따르면, 세시 이집트 대통령은 이날 개막식에 참석해 가자지구에 대한 국제사회의 장기적인 인도적 지원과 함께,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자신들의 고향에서 떠나게 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막아줄 것을 호소했다. 30일 아랍에미리트(UAE)의 모하메드 대통령은 연설에서 아랍국가와 중국의 가자 휴전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이 나라 매체인  일간 <네이션>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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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대통령 세시

 

30일 제10차 중국-아랍 협력포럼 각료회의에서 <팔레스타인 문제에 관한 중국과 아랍 국가들의 공동성명>이 채택되었다. 이 성명은 가자 분쟁의 지연에 따른 인도적 위기에 대해서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가자 휴전의 추진, 인도적 구호 확보, 팔레스타인 주민의 강제 이주 반대, 팔레스타인의 유엔 정회원국 지위 지지, '양국 방안'에 기초한 팔레스타인문제 조기 해결에 대한 양측의 확고한 태도와 중요한 공감대를 강조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사 보도에 따르면, 중-아랍 협력 포럼은 이미 중국이 아랍 국가들과 상호 작용을 통해 중동 지역의 안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 점점 더 필요한 플랫폼이 되고 있다. 러시아과학원 동방연구소 전문가인 도르고프 씨는 아랍 국가들은 중국을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는 세력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ㅡ 이집트학자, '중-아랍 협력의 새로운 황금시대 도래'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004년 설립된 중·아랍 협력포럼은 2년마다 장관급 회의를 열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회의는 중국이 아랍 국가들과의 관계를 더욱 심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열렸다. 시진핑 주석은 30일 상호의존하는 세계에 직면하여 우리는 아랍 측과의 발전 전략을 지속적으로 연계하고, 석유·가스·무역·인프라 등 협력 밸러스트*를 지속적으로 구축하며, 인공지능(AI)·투융자·신에너지 등 신성장 동력 육성을 가속화하여 혁신·녹색·번영의 길을 함께 갈 것이라고 연설했다.

 

* 밸러스트: 선박의 밸런스를 잡기 위해  배에 실어 추의 역할을 하는 것.

 

왕이(王毅)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 겸 외교부장은 30일 회의에 참석해, 제1차 중·아랍 정상회의 이후 시진핑 주석과 아랍 국가 지도자들의 지도 아래서 중-아랍 운명공동체 건설이 눈에 띄게 진전되고 있다고 말하면서, 중-아랍 운명공동체 건설이 사상 최고의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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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수에즈운하대학 공자학원의 하산 라젭 외무 원장은 30일 환구시보와의 인터뷰에서, 이날 시 주석의 멋진 연설과 중-아랍 협력포럼(CF) 각료회의는 중국과 아랍의 협력을 위한 새로운 황금시대를 열었다고 말했다.

 

이집트 <피라미드신문> 칼럼니스트인 자발라는 환구시보 기자에게 중-아랍 협력 포럼의 틀 내에서 양측은 경제 및 무역, 에너지, 기술 혁신, 의료 및 건강 등 많은 분야를 포괄하는 19개의 제도적인 활동을 수립했다고 하면서, 이러한 활동은 중국과 아랍의 전면적이고 실용적인 협력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집트 <이즈베스티야>는 중국은 지금까지 22개 아랍 국가 전체와 '일대일로(一帶一路)' 협력 문서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수년간 아랍 국가 중 가장 큰 무역 상대국 지위를 유지해오고 있다.

 

딩룽(丁隆) 상하이외국어대 중동연구소 교수는 30일 환구시보 기자와 만나, 중국이 제시한 '5대 협력 구도' 중 "더욱 역동적인 혁신 구동 구도"와 "더욱 큰 규모의 투자금융 구도"가 첫번째 및 두번째에 위치한 것은, 전통적인 분야에서 새로운 분야로의 중-아랍 협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는 과정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쑨더강(孙德刚) 푸단대 중동연구센터장은 중국과 아랍 협력이 다차원적이고 심도 깊은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녹색 경제, 첨단 기술 및 지역 안전 거버넌스가 새로운 핵심 협력 분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ㅡ  중국은 '평화 건설자'

 

블룸버그에 따르면, UBS(瑞银) 애널리스트의 추산에 따르면 2030년까지 중국과 중동 지역 간 긴밀한 관계가 에너지 관련 글로벌 무역을 4000억 달러 이상 증가시킬 수 있다고 했다. AP통신은 30일 영국 엑서터대학 국제관계학자인 파파예올유의 말을 인용해 "중국의 중동지역 우선 순위는 주로 경제"라면서 "최근 몇 년간 걸프만 국가들과 형성돼 온 모멘텀을 이어가고, 특히 무역·기술·기타 사이버 이니셔티브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싶어 한다"고 전했다. 동시에 중국은 자신이 이 지역의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하며, 관련 국가의 내부 문제에는 간섭하거나 압력을 가하지 않는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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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아랍  간 협력  업그레이드를 보도하는  중국 TV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이 중동 지역에서 '소프트파워'를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30일 중국이 이 지역에서 갈수록 외교적 영향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지난 4월 베이징에서 팔레스타인민족해방운동(파타)과 팔레스타인 이슬람저항운동(하마스) 대표가 협상을 벌인 바 있다. 지난해엔 중국의 중재로 이란과 사우디가 기념비적인 화해협정을 맺었다.

 

중동문제 전문가이자 영국 아모시재단 설립자이며 회장인 모하메드 아모시는 환구시보 기자에게 중동지역에 중국은 "편향되지 않은 공정한 중재자"이면서 '평화 건설자'라며,  많은 문제에서 "교량을 놓는"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환구시보 취재단: 싱샤오징, 바이윈이 류신, 황페이자오, 류위펑 )

 

2024.05.31

(원문보기) https://world.huanqiu.com/article/4I0ivWLVI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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