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 김정호 번역
등록일 : 2024.06.19

스위스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평화정상회의.png.jpg

 

6월 15~16일 스위스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평화정상회의에는 전 세계 90여 개국의 정상 또는 대표가 참석했는데, 서방 국가가 그 절반을 차지했다. G7 정상회의에 참석한 서방 정상들은 대부분 스위스로 자리를 옮겨 이번 회의를 지원했다. 주최 측인 스위스는 우크라이나 평화 프로세스를 '가동'하고, 이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모두 참여하는 평화 회담을 '움직이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서방 언론들은 '평화정상회의'를 편가르기 회의로 인식했다. 블룸버그는 심지어 중요한 '남방 국가'의 참석 여부, 참석자의 수준 및 태도를 자세히 나열한 목록을  게재했는데, 그중에는 중국·인도·남아프리카공화국·브라질·사우디 등이 '명단'에 올랐다.

 

일부 서방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이번 회의는 원래 전 세계 160개 이상의 국가와 국제기구가 초청되었지만, 구체적인 참석자 명단은 수정되고 또 수정되었으며 결국 100개 국을 넘지 못했다. 브라질, 인도, 남아프리카공화국 및 기타 국가는 회의에 하위 직급 대표를 파견했으며, 다른 수십 개국은 참석하지 않았다. 서방 언론이 이같은 결과에 실망한 것은 "러시아를 고립시키지 못한" 것이 주된 이유이다. 그들은 이번 회의가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 같지 않다"고 인정하면서도, 참여국 부족을 중국의 '불참' 탓으로 돌렸다. 우크라이나 사태의 정치적 해결을 위한 중국-브라질 간의 '6개항의 합의'가 스위스 회의에 대한 '교묘한 보이콧'이라며 서방측과 힘겨루기를 한다는 영문 모를 말을 내뱉었다.

 

물론 서방세계에 양식있는 목소리가 적은 것은 아니다. 예컨대 독일 <청년세계>는 러시아가 초청받지 못한 이유에 대해 이 회의가 겉으로는 '평화정상회의'라고 오도했지만, 서방은 러시아를 정치적으로 몰아넣기 위해 나섰고, 대다수 비서방 국가들이 이 '정치쇼'에 동참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회의가 목표를 대폭 낮춘 후라야 상황은 조금 바뀌었다. 이 변화는 애초 회의가 10개의 목표를 설정했던 것을 식량안보, 핵안보, 인도적 지원 등 3개 목표로 바꾼 것을 뜻한다.  이것들은 개발도상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공동 관심사이며, 중국과 브라질의 '6개 항의 합의'에도 포함되어 있다.

 

평화를 거부한다는 이유를 내세워 중국을 포함한 개발도상국을 비난하는 것은 도대체가 성립되지 않는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위기 초기부터 휴전, 대화 재개, 평화회담 개시를  문제 해결의 유일한 해법으로 제시해 왔고,  이는 국제사회 대다수 구성원의 공통된 목소리이기도 하다. 중국은 위기 해결을 위한 평화회의를 지지하지만,  과거에도 거듭 강조했듯이 평화회의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쌍방의 승인, 모든 국가의 동등한 참여, 모든 평화 방안에 대한 공정한 논의"라는 3가지 중요한 요소를 갖춰야만 한다. 이는 중국 측만의 시각이 아니다. 스위스 회의에 참석한 파이살 빈 파르한 알사우드 사우디 외무장관은 어떤 신뢰받는 평화 프로세스도 러시아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크라회의.png
우크라이나 평화정상회의 

 

이 스위스 회의에 참여할 지에 대해서 모든 국가는 각자 고유한 고려 사항을 지니고 있다. 중국은 다른 나라의 독자적인 자주외교 권리를 존중하면서도, 설득과 대화의 자주성을 견지한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두 역량 간의 대결을 뚜렷이 느낄 수 있다. 한쪽은 "정의가 사악함과 대결한다"는 얘기를 퍼트리고, 나아가 "러시아를 지지하는지 여부"를 명목으로 국제사회에서 분열과 진영대결을 시도한다. 다른 한쪽은 정전을 희망하며, 진정한 평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공동 노력을 열망하고 있다. 중국은 우크라이나 위기의 원인 제공자나 당사자가 아니지만, 줄곧 협상 촉진을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 <우크라이나 위기의 정치적 해결을 위한 중국의 입장>이라는 문건부터 시작해서 "6가지 합의"에 이르기까지 중국 측의 입장은 일관되며, 서방국가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폭넓은 공감을 얻고 있다. 누가 분열을 조장하고 누가 갈등을 봉합하려 하는지, 누가 전자에 속하고 누가 후자에 속하는지,  꼭 '우크라이나 평화정상회의'가 도장을 찍어줘야만 구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3년째로 접어들면서 충돌이 확대될 위험이 있다. 정전을 빨리 실현하는 것이 급선무이며, 중요한 것은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다. 서방 언론들은 이 회의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국제적 합의를 목표로 "평화의 첫발을 내디뎠다"고 하지만, 평화에 대한 희망은 여전히 희박하며, 실질적인 성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지, 문제의 핵심은 어디에 있는지, 사실 이번 우크라이나 평화 정상회의의 여러 세부 사항에서 결론을 얻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다. 또한 공통, 종합, 협력 및 지속 가능한 안보 개념이 없다면 관련 회의는 '매우 적은 효과'만을 얻을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보여준다.
 

2024.06.17

 

(원문보기)  https://opinion.huanqiu.com/article/4IEfMQLQDz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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