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구시보/ 김정호 (편집위원) 번역
등록일 : 2023.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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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3   시드니에서 거행된 중국과 호주 고위급 대화 제6차 회의때 모습.

 

원제목:  중·호주 고위급  대화, 기대 이상의 결과 낳기를 기대한다


9월 7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과 호주 고위급 대화 제7차 회의는 중국과 호주 사이의 큰 사건일 뿐만 아니라 동서 관계의 축소판이다.  2014년 시작된 1.5트랙 고위급 대화는 어떤 의미에선 중국과 호주 관계의 온도계라 할 수 있다.  2020년 이 대화의 중단은 양국 관계의 급격한 하락을 상징하는 징후로 널리 간주되었다. 알바니스 정부 출범 이후 대중국 정책에 대한 조정에 나서면서, 중국과 호주 관계는 바닥을 치고 반등했다. 이번 고위급 대화 재개는 중국과 호주 관계가 더욱 따뜻해졌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이것은 우리 모두 기대했던 결과다. 중국과 호주가 현재의 국제 정세 하에서 효과적으로 이견을 통제하고, 상호 이익과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공존의 길을 찾을 수 있다면,  다른 미국 및 서방 국가들도 마찬가지일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중국과 호주 관계의  양상은  두 나라를 뛰어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중-호주 관계는 원래 양호했는데, 외부 요인의 영향을 받아 대중국 과격 세력이 등장하면서 급전직하로 변했다.  지금의 상대적으로 실용적인 노동당 정부에 이르기까지 우여곡절과 기복은 매우 대표적인데, 주요 책임은 호주 측에 있다. 이제 호주 정부가 바뀐 것을 계기로 중-호주 관계는 전환의 기회를 맞이했다. 중-호 관계가 겪어온 시행착오는 호주뿐만 아니라 다른 미국 및 서방 국가들도 대중 관계를 다루는데 있어  거울이 된다.

 

중국과 호주 관계가 곧 회복될 것이라는 목소리는 그 대부분이 호주 국내나 서방 여론에서 나오고 있다. 반면, 중국 내 기대치는 상대적으로 낮거나, 낙관론일지라도 신중하고 제한적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온도차는 양국의 신뢰가 여전히 불안정하고, 또 신뢰 없는 회복이 지속되기 어렵다는 점을 반영한다. 양국 관계가 '재출발'하는 시점에서 호주가 중국의 생각을 귀담아듣는 것은 양국 관계를 회복시키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

 

이번 대화 재개는 호주 대표단의 규모와 구성을 볼 경우 캔버라(호주 수도)의 중시 정도를 실감하기 어렵지 않다. 대규모 인원은 그동안 흔치 않았던 일인데, 대표단은 에머슨 전 노동당 무역장관과 비숍 전 자유당 외무장관을 포함한 두 명의 '중요 전직 장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호주 양당의 '정치적 지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간주된다. 대표단은 기업, 정부, 학술, 언론 등  각계 분야로 이루어졌는데, 모두 중국과 호주 관계에 정통한 인사들이다. 우리는 이번 중·호주 고위급 대화 재개가 양국간 전략 대화의 전면적인 재개를 의미하기를 바란다.

 

어떤 일이든 밑으로 내려가는 것은 쉽고, 위로 끌어올리는 것은 훨씬 더 어렵고 더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 국가간의 관계 역시 마찬가지다. 중국과 호주 관계는 과거 80점 우등생에서 현재 40점 열등생으로 떨어졌다. 지금 약간 향상되긴 했지만 아직 불충분하다. 특히 호주는 최대한 내외 압력을 극복해야만 한다. 솔직히 말해서 호주의 이 방면에서의 노력은 충분하지 않으며, 일부 잘못된 관행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우리는 최근 미국과 서방의 일부 국가들이 중국과의 '탈동조화'를 거듭 부인하면서도, 호주에게 고깔을 씌워 "중국의 협박에 저항하는"  '본보기'라 치켜세우고 있는 점에 주목한다. 중국과 호주의 고위급 대화 소식에 미국과 서방의 일부 언론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인 반면, 방금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호주가 제안한 '동남아 경제 전략'에 대해선 집중 보도하고 중국의 호주 전략에 대한 "의심이 날로 커지고 있다"고 애써 보도했다. 호주가 미국의 대중(對中) 억제 전략에서 손을 떼지 않았으며, 그런 의지도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런 소식은 중국과 호주 관계의 복잡한  한 측면을 반영한다.

 

중국과 호주 모두에게 직면한 현실은,  가능한 한 빨리 양국 관계가 '합격선'에 도달하도록 하는 일이 시급한 임무라는 것이다.  우리는 지난 2년 동안 호주에게 하고 싶은 말을 충분히 했다. 호주가 얼마나 귀담아 들을지는 알 수 없지만, 우리는 지금 중국과의 소통을 강화하려는 호주 측 성의를 받아들였고, 선의로 응답했다. 중국과 호주 고위급 대화가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두길 바란다.

 

2023.9.7.

(원문보기)  https://opinion.huanqiu.com/article/4EQyiNuAal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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